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라이브
KYD 디데이
문화

속보

더보기

[스타톡] 이충주 "뮤지컬 '셜록홈즈', 배우 인생의 터닝포인트"

기사입력 : 2014년12월12일 15:59

최종수정 : 2014년12월12일 15:59


[뉴스핌=장윤원 기자] “에릭으로 무대 선다는 건 이루 말할 수 없는 큰 행복이에요. 어떻게 이런 역할을 제가 할 수 있게 된 건가 싶어요.” 
 
뮤지컬 ‘셜록홈즈: 앤더슨가의 비밀’에서 에릭 앤더슨과 아담 앤더슨 쌍둥이 형제를 연기하는 배우 이충주(30)의 말이다. 이충주는 극 중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에릭과 아담 쌍둥이로 분해, 한 작품 안에서 부드러운 매력과 날카로운 카리스마를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힘든 것 보단 재미있는 게 훨씬 커요. 그런데 사람들의 포커스가 너무 1인2역에 치중된 것 같아 아쉽기도 해요. 1인2역 문제를 떠나서, 역할 자체가 무척 매력적이거든요. ‘과연 내가 앞으로 이렇게 멋있는 역할을 또 맡을 수 있을까’ 생각될 만큼. 무척 영광이죠. 스스로도 잘 하고 싶었고 욕심나는 캐릭터라 지금까지 했던 다른 어떤 작품보다 열심히 준비했어요. 잘 한단 말을 듣고 싶고, 이 역할을 오래오래 하고 싶어요. 제 배우 인생의 터닝포인트처럼 느껴져요.”


뮤지컬 ‘셜록홈즈: 앤더슨가의 비밀’은 셜록 홈즈와 제인 왓슨이 앤더슨 가문과 인연이 있는 한 여자의 실종사건을 수사하는 내용의 미스터리 추리물이다. 극 중 아담 앤더슨은 앤더슨 가문의 장자이자 가문의 후계자로, 모든 걸 가졌지만 오만하고 괴팍한 성격의 소유자다. 형에게 후계자 자리를 비롯한 모든 것을 빼앗긴 쌍둥이 동생 에릭 앤더슨은 다르다. 성품부터 온화한 에릭은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희생할 만큼 지고지순한 순애보를 보인다.
 
“아담과 에릭, 둘 다 솔직히 이해는 안 되요. 하지만 공감이 가는 인물을 굳이 하나 꼽자면 에릭의 손을 들고 싶어요. 저도 에릭처럼 평소 화를 잘 안내는 성격이거든요. 근데 그런 건 있어요. 아담은 대기업의 최고 경영자다 보니, 그 아담을 연기를 하면서 느껴지는 카타르시스가 있더라고요(웃음). 아담의 어떤 모습은 제가 한번도 안 해봤던 행동이라 신기하기도 하고. 삼촌에게 막말을 하거나 약혼녀 앞에서 당당하게 바람을 피우는 행동만 봐도 흔히 만나볼 수 없는 캐릭터잖아요.” 
 
이충주는 ‘셜록홈즈’ 무대에서 같은 인물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완벽하게 아담과 에릭으로 변신해 극과 극 두 얼굴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충주가 극 중 제인 왓슨과 함께 만들어내는 ‘진실게임’ 장면은 이충주의 무서운 재능이 폭발하는 장면이다. 같은 시간, 한 무대에서 상반된 두 얼굴을 오가는 모습은 보는 이들의 넋을 빼놓는다. 이렇게 소화해 내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잘 해내고 싶다는 강한 열망이 그를 지금의 모습으로 거듭나게 했다.
 
“지금 생각해도 참 건방졌는데(웃음) 처음 연출님을 뵀을 때, ‘최고의 에릭이 되는 게 목표다’라고 말해버렸어요. 그냥 웃으시더라고요. 이후 연습하는 걸 보신 연출님이 절 조용히 불러내 ‘될 것 같다’고 말해주셨어요. 그 말이 아직까지 잊혀지지 않아요. ‘네가 만들고 싶은 에릭, 내가 만들어줄 수 있을 것 같아’라고. 그렇지만 최고란 말이 트리플 중 제일 잘 한다는 소릴 듣고 싶다는 뜻은 아니에요. 다만 설득력 있는 에릭, ‘지금까지 못 보던 에릭’이라 느껴지는 에릭이 되고 싶다는 거죠.” 


지금 이 작품과 캐릭터를 만난 것이 자신의 ‘터닝포인트’라 언급한 이충주의 말은 그냥 나온 것이 아니었다. ‘이 캐릭터는 내 것’이란 애착, ‘내게 있어 운명적인 캐릭터’란 생각이 그가 ‘셜록홈즈’에 접근하는 방식이었다. 이전까지는 수동적으로 작품과 캐릭터를 대했다는 이충주가 지금과 같은 확고한 마음가짐을 갖게 된 것은 파격적인 변화였다. 
 
“전작인 ‘디셈버’나 ‘브로드웨이 42번가’에서는 저는 막내 포지션이었거든요. 의사 결정권은 없었죠. 연습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도 지금과 비교해 현저히 적었고, 그냥 선배님들이 연습하는 걸 지켜보고 카피하거나 벤치마킹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러니 한번 할 때 확 모든 걸 보여줘야 했죠. 제 생각을 주장할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어렸기 때문에 당연한 거였어요. ‘이렇게 해’라는 말을 듣는 입장이었고, 그래도 잘 못하는 게 많았어요. 배우관이나 캐릭터관이 전혀 정립이 안되어 있었죠. 그러다 ‘셜록홈즈’에선 연출님께서 일대일로 에릭 캐릭터만 두고 어마어마하게 제게 투자해 주신 거예요. 제가 만든 캐릭터를 연출부에서 인정해주셨고요. 셜록 때가 처음이에요(웃음).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터닝포인트’라고 하고 싶은 이유는 그래서예요. 작품과 캐릭터를 대하는 저의 자세가 달라졌거든요. ‘이 캐릭터는 내 것이고, 내가 해야 하는 부분이다’란 생각을 갖게 됐어요.”
 
때문에 이충주에게는 ‘셜록홈즈: 앤더슨가의 비밀’이란 작품이 더 크게 다가온다. 그는 “대중의 관심을 얼마나 받고 있는진 모르겠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너무도 의미 있는 작품.”이라고 말한다. 그렇게 자신의 고민과 결정이 온전히 담긴 캐릭터로 처음 올랐던 무대. 기대 반 걱정 반으로 관객 앞에 섰다. 
 
“예상 외로 좋아해주셔서 깜짝 놀랐어요. 말로는 표현 안 했지만 내심 불안했거든요(웃음). 배우란 평가 받는 직업인 만큼 주위의 평가도 신경 쓰이잖아요. 물론 제가 싫은 분들도 있을 수 있겠지만,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분위기로 흐르더라고요. 착각인진 모르겠는데(웃음) 정말 감사하죠. 제가 준비한 것을 보신 관객들이 환호와 감동을 돌려주시는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더라고요. 예전엔 주위의 말에 흔들렸다면, 지금은 저의 주관이 공고히 있으니 더 다지게 되는 것 같아요. 좋은 말 해주시고 격려해 주시는 분들에 참 많이 감사해요.”


지난 여름 ‘브로드웨이 42번가’로 현란한 탭댄스를 선보이던 이충주는 곧바로 ‘더 데빌’의 미스터리한 X 역으로 변신했다. ‘더 데빌’ 공연 후반부에는 ‘브로드웨이 42번가’의 지방 순회 공연을 동시에 소화해야 했고, 그 와중에 ‘셜록홈즈’의 연습에도 참여했다. 지금 이충주는 지난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고 ‘셜록홈즈’에 집중하고 있다. 
 
“그 세 작품을 연달아 할 때는 하루도 못 쉬었어요. 그러다 보니 쉬는 게 어색해지더라고요. 그 때에 비하면 지금은 한숨 돌렸죠. 앞으로 어떤 작품을 할지 모르겠지만 되도록 겹치도록 안하고 싶단 생각이 강하게 들었어요(웃음). 일이 많다는 건 배우로서 축복이 분명하지만, 하나에 올인하고 쏟아 붓고 싶단 생각이 들었거든요. 에너지가 분산되지 않게, 내 모든 걸 하나에 다 바치고 싶단 생각이요.”
 
“지금까지는 주어진 역할에 최선 다해야 하는 위치였어요. ‘셜록홈즈’의 에릭을 연기하면서 많이 와 닿았던 건 이거예요. ‘배우가 무슨 역할을 해도 잘한단 이야기를 듣는 게 영리한 걸까. 아니면 잘 할 수 있는 포지션을 맡아 믿음이 가게 잘 해내는 게 좋은 걸까’. 개인적으로 전 후자인 것 같아요. 제가 잘하는 분야를 만들어 놓고 싶거든요. 지금까지는 뭐든 닥치는 대로 했는데, 이제부터 당분간은 제가 가진 감성과 감정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역할로 팬들, 관객들과 만나고 싶어요.”
 
 
[뉴스핌 Newspim] 글 장윤원 기자 (yunwon@newspim.com)·사진 클립서비스 제공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서부지법 난동' 4명 오늘 선고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지난 1월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 당시 언론사 취재진을 폭행하거나, 법원에 난입하는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들에 대한 법원의 선고가 16일 내려진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재판장 김우현)는 이날 오전 10시 우 모 씨 등 4명의 선고기일을 연다. 지난 1월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청사 유리창과 벽면이 파손되어 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해 유리창을 깨고 집기를 훼손하는 등 난동을 부려 경찰이 강제진압에 나섰다. [사진=뉴스핌 DB] 우 씨는 지난 1월18일 서부지법에서 취재 중이던 MBC 취재진에게 가방을 휘둘러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남 모 씨와 이 모 씨는 시위대를 법원 밖으로 이동시키려던 경찰을 폭행한 혐의(공무집행방해 등)를 받는다. 안 모 씨는 서부지법 경내에 들어간 혐의(건조물침입)다. 지난 30일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우 씨, 남 씨, 이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 안 씨에게 징역 1년을 구형했다. 피고인들은 모두 죄를 반성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앞서 '서부지법 난동' 첫 판결이 나온 지난 14일, 서부지법 형사6단독 김진성 판사는 특수건조물침입 등 혐의를 받는 김 모 씨와 소 모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과 징역 1년을 각각 선고했다. chogiza@newspim.com 2025-05-16 07:26
사진
사직 전공의 복귀 수요조사 마무리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대한수련병원협의회가 정부에 전공의 복귀를 위한 '5월 추가 모집'을 공식 건의할 예정이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공의 수련병원 단체인 대한수련병원협의회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복귀 희망 여부를 조사한 설문 결과를 마무리했다.  복지부는 지난 7일 이달 중 복귀를 원하는 사진전공의를 대상으로 복귀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공의 수련은 3월과 9월에 각각 상·하반기 일정을 게시한다. 만일 사직전공의가 하반기 모집에 맞춰 복귀하면 다음 해 2월에 실시되는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 이에 일부 사직 전공의들이 복귀할 방안을 요구했고, 복지부가 추가 모집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다만 복지부는 복귀 의사가 확인돼야 추가 모집을 검토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정부가 복귀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추가 모집을 실시할 예정이다. 사진은 6일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의 의료진 모습. 2025.02.06 yooksa@newspim.com 이에 따라 수련병원협의회는 사직 전공의 복귀 의사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8일부터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 참여한 전공의 중 절반가량은 '조건부 복귀'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5월 복귀 시 수련 인정,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재논의, 제대 후 복귀 보장 등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아직까지 실제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는 미미한 수준이다. 앞서 대한의학회가 시행한 설문 조사에서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는 300명에 불과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전국 수련 병원에서 근무 중인 전공의는 올해 3월 기준 1672명으로 지난해 전공의 집단 사직 이전 1만3531명 대비 12.4% 수준이다. 전공의 사직 이전의 50%(6765명)까지 돌아오려면 최소 5093명이 돌아와야 한다. 익명을 요청한 한 사직 전공의는 "바뀐 게 없는데 복귀하겠느냐"며 "복귀하지 않겠다는 전공의가 대부분"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복지부는 의료 단체들의 설문 조사 결과를 받은 후 추가 모집 결정을 구체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다만 복귀 마지노선이 5월인 점을 감안해 조속히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오늘 오후 기준 전달 받은 설문 결과는 없다"며 "설문 조사 결과를 받게 되면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2025-05-14 17:1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