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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영화 속 심리학' 저자 박소진 "심리학자도 점 봐요...단, 재미로"

기사입력 : 2014년12월04일 16:27

최종수정 : 2014년12월14일 10:26

영화 속 등장인물로 정신병리를 쉽게 풀어낸 책 '영화 속 심리학'의 저자 박소진 대표. 박 대표는 드라마 '셜록 홈즈'와 '닥터 프로스트'를 본 후 범죄심리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고 밝혔다. [사진=김학선 기자]
[뉴스핌=김인규 기자] 최근 한 케이블TV에서 방영중인 '닥터 프로스트'는 한 천재 심리학자가 사람의 심리상태나 행동을 보고 범인을 잡거나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다. 닥터 프로스트는 엄청난 지식과 뛰어난 관찰력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한국판 셜록 홈즈로 인기를 얻고 있다.

그렇다면 현실에서도 닥터 프로스트나 셜록 홈즈 같은 천재적인 심리학 고수가 있을까?

'영화 속 심리학'을 펴낸 한국인지행동심리학회 협동조합 박소진 대표는 "흔히 심리학하면 ‘독심술’ 또는 ‘점쟁이’처럼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거라는 환상을 가지고 있어요. 그러나 심리학은 과학적인 방법을 통해 검증된 이론을 토대로 인간의 마음을 연구하는 학문이에요. 심리학자들이 유리상자 속 물체를 들여다 보듯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볼 정도는 아니죠. 사람을 정확히 파악한다는 것은 객관적인 근거가 필요하기 때문에 닥터 프로스트나 셜록 홈즈같은 심리학 고수는 현실에서는 불가능해요. 영화가 과장된거죠"라고 말했다.

간혹 심리학을 공부하면 이성과의 연애나 직장 생활에 도움이 되냐는 질문을 받는다는 박 대표는 "심리학은 이론과 상담을 병행해서 공부해야 하는 학문"이라며 "심리학을 이론만 배운다는 것은 책으로 무술을 배우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했다.(개그콘서트 대박 코너인 '깐죽거리 잔혹사' 조윤호를 보면 이해하기 쉽다. 조윤호는 책으로 무술을 배운 '허당 고수'로 나와 실제 고수에게 매번 곤욕을 당한다)

심리학을 오래 공부한 박 대표도 나름 '사람 볼 줄 안다'고 자신했지만 최근 아는 사람에게 속아 피해를 봤다.

"심리학을 오래 공부했고 상담도 많이 해 사람 보는 눈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내 착각이었어요. 얼마전 점을 보러갔는데 점쟁이가 굿을 하라고 강요(?) 하더라고요. 정중히 거절했는데 굿을 안해서 고생했나봐요"(웃음)

사람을 연구하는 일부 심리학자들도 점을 보러 가지만 맹신하기보다는 기분전환 차원이라고. 

박 대표는 "심리학과 점은 '인간의 삶'을 다룬다는 점에서 비슷해요. 점 보는 분들은 공감 능력과 타인의 생각이나 마음을 읽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삶이 지치고 힘들 때 '그 동안 고생 많았다' '앞으로는 좋은 일 있을 거다'라는 막연한 말 한 마디에 힘과 위로를 받기 때문에 심리상담실보다는 점쟁이를 찾아가는 것인지도 모르죠. 일부 나쁜(?) 사람들은 빼고요"

그는 심리학의 좋은 점으로 '스스로에 대해 통찰을 얻는다'는 점을 꼽았다. 나를 알아야 타인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심리학을 통해 보다 자신과 가까워졌고 그로 인해 많이 편안해 졌다.

박 대표가 책을 내게 된 계기는 의외로 단순하다. 영화 '악마를 보았다'의 최민식과 이병헌 연기를 보다가 '영화 속 인물로 정신병리를 설명하면 쉽겠다'는 생각이 들어 즉흥적으로 쓰게 됐다.

"정신병리를 대학이나 대학원에서 배울 때 사실 지루하고 재미가 없었어요. 한 학기 동안 이론을 공부하고 시험을 봤는에도 머리에 남는 것이 없었죠. 정신병리를 교육하면서도 이론적인 설명만으로는 정신병리를 입체적으로 이해시키는데 한계가 있더라고요. 그런데 영화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을 예로 들면 사람들이 흥미를 보였어요."

박 대표는 책에서 영화라는 매력적인 미끼로 독자들을 '정신병리와 심리학의 바다' 속으로 유혹한다.

그는 심리학자도 놀랄 정도록 리얼하게 정신병리 연기를 한 배우로 최민식과 길별은을 꼽았다. 최민식은 영화 '악마를 보았다'에서 사이코패스(공식진단명 반사회성 인격장애)를, 길별은은 tvN에서 방영한 드라마 '갑동이'에서 말투나 몸짓이 실제 정신지체 장애인으로 착각할 정도로 리얼한 연기를 했다고 칭찬했다.

심리학을 전공한 박 대표는 지난 2012년 1월 한국인지행동심리학회를 설립했다.

"심리 상담을 15년 넘게 했는데 그동안 경험한 것들을 집약해서 필요한 누군가에게 전달해 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학회를 만들게 됐어요. 학회에서는 장애 또는 비장애 아동, 청소년과 가족들에게 필요한 인지, 행동, 심리적 개입을 하는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고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지행동심리학회에서는 인지행동지도사, 심리발달평가사, 부부-가족 코칭사, 개인집단심리코칭사, 심리운동지도사, 심리미술교육사 등의 자격증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자격증을 딴 이수자들은 복지관, 병원, 아동청소년치료센타, 학교 등에 취업이 가능하고 대부분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인규 기자 (anol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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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첫날 교황 선출 실패...검은 연기 [뉴욕 런던=뉴스핌]김근철· 장일현 특파원=새 교황 선출을 위해 7일(현지시간) 시작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 회의)에서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9시쯤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성당 굴뚝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는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 133명의 첫 투표에서 선거인단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었다는 의미다.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예배당의 지붕 굴뚝에서 7일(현지시간) 밤 교황 선출 실패를 알리는 검은 색 연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ckim100@newspim.com 콘클라베에서 추기경단의 3분의 2 이상 지지로 새 교황이 선출되면 교황청은 투표 용지를 태워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흰 연기를 피우고, 아니면 검은 연기로 투표 결과를 알린다. 첫날 회의에 새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성당에 계속 머물면서 8일부터는 오전과 오후 각각 두 차례, 하루 최대 네 차례 투표해 제267대 교황을 뽑게 된다. 지난 2013년에는 다섯 번째 투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됐다. 콘클라베는 가톨릭 규정에 따라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에 시작한다. 콘클라베 방식의 교황 선출은 1274년 그레고리오 10세가 정립했다. 정치적 외압이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추기경들을 한곳에 몰아넣고 차기 교황을 뽑을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했다. 시스티나 성당은 19세기 후반부터 콘클라베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콘클라베에서는 모든 추기경이 후보인 동시에 유권자이다. 따로 후보를 정하지 않은 채 각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적어 내며,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벽화가 있는 제단 앞에서 비밀 투표를 반복한다. kckim100@newspim.com 2025-05-08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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