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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리뷰] 화류비련극 표방한 '홍도', 얕은 척 깊다

기사입력 : 2014년11월10일 09:20

최종수정 : 2014년11월10일 09:58

[뉴스핌=장윤원 기자] 얕은 척 깊다. 관람 내 연신 터지는 실소와 웃음은 막바지에서 눈물과 뒤섞인다.
 
최근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로 강한 인상을 남긴 고선웅 연출이 신작 ‘홍도’를 대학로에서 선보인다. 1936년 초연한 원작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는 ‘홍도야 우지 마라’란 제목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초연 이후 78년간 연극, 가무극, 영화 등 다양한 형태로 변신해 관객을 찾았다.
 
이야기는 오빠의 학비를 벌기 위해 기생이 된 홍도가 명문가 아들 광호와 사랑에 빠지며 시작된다. 주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어렵게 결혼에 성공하지만 두 사람을 갈라놓으려는 사람들의 계략으로 인해 비극적인 결말을 맞게 된다.  

사랑보다 신분을 따지는 세태, 화류계 여성들의 처지, 당대 결혼 풍습 등 1930년대 사회상이 녹아 있다. 동양극장 초연 당시 대만원을 이루며 화류계 여성을 비롯한 많은 관객의 심금을 울렸다. 현재는 1930년대 후반의 상업주의 취향을 엿볼 수 있는 작품으로 꼽힌다. 
 
시간이 흐르고 시대는 변했다. 유치해 보이는 텍스트와 오늘날 드라마나 영화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갈등 구도는 1930년대가 아닌 이시대 관객들에게 얼마나 흥미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미지수다. 비현실적일 만큼 순수하기만 한 주인공의 모습도 공감대를 떨어뜨리기 제격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고선웅 연출의 파격적 시도가 이를 극적으로 승화시킨다. 배우들의 대사와 몸짓은 우스꽝스럽고, 구성은 제멋대로 시간과 공간을 넘나든다. 마치 관객의 몰입을 방해라도 하려는 듯 보이는 독특한 표현과 설정이 객석과 무대 사이에 적절한 거리감을 유지시키고, 관객으로 하여금 무대를 객관적 시선으로 바라보게 한다. 이를 통해 이 텍스트의 진정한 깊이가 드러난다. 홍도의 서글픈 이야기가 심금에 아로새겨지는 것이다. 

화류비련극 ‘홍도’는 작가 겸 연출가 고선웅이 2005년 창단한 극공작소 마방진의 신작이다. 배우 예지원과 양영미, 장소영이 주인공 홍도로 분한다. 연출가 김철리가 극의 주된 갈등·해소에 깊이 연관된 월초 역을 맡아 무대에 선다. 
 
지난달 29일부터 11월1일까지 구리아트홀서 처음 관객과 만났다. 11월6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으로 무대를 옮긴 ‘홍도’는 오는 16일까지 공연을 이어간다. 2만~3만 원.
 
 
[뉴스핌 Newspim] 글 장윤원 기자 (yunwon@newspim.com)·사진 문화아이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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