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글로벌 업체에 로열티로 이익 당기순이익의 10%를 주고도 매년 순이익을 내는 식품업계 삼성전자 같은 회사"라고 업계에선 동서식품을 표현한다.
이런 동서식품을 보는 외부 일각의 시선은 차갑다. 동서식품의 대표 시리얼 브랜드에서 '대장균군'에 대한 논란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식품업계 전반의 안전불감증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3일 동서식품이 충북 진천공장에서 시리얼 제품에서 대장균군을 확인하고도 폐기하지 않고 이를 다른 제품들과 섞어 완제품을 생산한 정황이 포착됐다며 '포스트 아몬드 후레이크' 유통·판매를 잠정 금지했다.

"동서식품 시리얼 유통 판매 금지, 진짜인가요?", "동서식품 시리얼 유통 판매 금지, 진짜 믿고 먹을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네요", "동서식품 시리얼 유통 판매 금지, 정말 너무 충격적이네요", "동서식품 시리얼 유통 판매 금지, 그동안 열심히 먹은 사람은 어떻게 되는 거죠?", 등 비난 여론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대장균 시리얼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퍼지자 동서식품은 "시리얼 제품의 자가 품질 검사 결과 대장균군이 없다고 판명된 제품만 출고해 판매해 왔다"며 "문제가 제기된 제품에 대해서는 식약처로부터 공식 통보를 받은 뒤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겠다"고 해명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1일 동서식품의 자체 조사와 다른 결과를 내놓았다.
이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동서식품 진천공장에서 생산되는 시리얼 제품들의 대장균군 적합 여부를 확인한 결과 시리얼 18개 전품목에서 대장균군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문제는 동서식품이 부적합 사실을 알고도 다른 제품의 원료로 사용한 행위에 대해 소비자들을 기만했다는 점이다. 동서식품은 진천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면서 자체 품질검사를 통해 대장균군(대장균과 비슷한 세균 집합)을 확인하고도 곧바로 폐기하지 않고 오염 제품을 다른 제품들과 섞어 완제품을 만들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부적합 사실을 알고도 다른 제품의 원료로 사용한 행위에 대해서는 현재 수사기관에서 수사 중"이라며 "수사결과에 따라 위법사실이 확인되면 추가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동서식품이 자체조사에서 대장균군이라고 알고도 있으면서도 다른 제품의 원료로 사용한 행위에 소비자는 물론 업계 종사자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문제점을 바로 잡고 사과하기 보다는 식약처 결과만 먼저 내세웠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동서식품의 입장에서야 제품에 문제가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 자칫 매출이 수백억원, 수천억원 줄어들 수 있어 다급한 상황이겠지만 회사 측의 조치는 앞뒤가 바뀌어도 한참 바뀌었다는 뒷맛을 남겼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