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정은 기자] 지난주까지 코스피지수가 대내외 악재에 크게 출렁이면서 증권사들이 졸지에 양치기 소년이 됐다. 녹록치않은 장세가 예상되긴 했지만 증권사들이 제시한 10월 밴드 하단이 1주일도 안 돼 깨지는 등 주가 하락이 급격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뉴스핌이 국내 7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조사했을 당시 증권사들의 코스피 평균 예상밴드는 최저 1975, 최대 2081였다.

아이엠투자증권이 그 중 밴드 하단 1920선을 제시하면서 가장 낮았고 부국증권이 2100을 제시하며 가장 높았다.
당시 많은 증권사들이 테이퍼링 종료, 달러강세,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 등 많은 악재를 예견한 상태. 다만 주가의 급락이 가팔라지면서 지난 17일엔 장 중 1900선을 반납하기까지 한 것.
대다수 증권사들은 10월 코스피 밴드를 낸 이후 수정 전망치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당초 보수적으로 보긴했으나 글로벌 경제상황이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급변하고 있다"며 "(주간) 밴드를 내놓으면 깨지고, 또 깨지는 상황에서 밴드를 수정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 같은 행태가 잘못된 건 인정을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밴드를 높게 잡아야 한다는 하소연을 하는 증권사 관계자도 있었다.
또 다른 센터장은 "과거에 코스피 전망치를 낮게 잡은 적이 있는데, 바로 윗 선에서 전화가 온다"며 "증권사들이 앞서서 증시에 힘을 빼면 안 된다는 암묵적인 공감대가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다른 애널리스트도 "기관들이 요청하기 때문에 월간밴드를 내기도 하지만 사실 월간밴드는 큰 의미는 없다"며 "이 같은 문제가 신뢰저하로 이어질 걸 알지만 관행을 바꾸기 쉽지 않다"며 말 끝을 흐렸다.
하지만 직접 돈을 들여 투자하는 투자자들은 장밋빛 낙관보다는 정확한 전망을 원할 수 밖에 없다.
한 투자자는 "증권사들이 주가가 더 빠질걸 알면서도 일부러 밴드를 높게 부르면 투자자들은 누굴 믿어야 하냐"며 "장기적으로 보면 이런 것들이 투자자들을 떠나게 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서정은 기자 (lovem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