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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리뷰] 누가 인간이고 누가 괴물인가…조광화 연출의 '프랑켄슈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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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장윤원 기자] 원작소설의 깊이가 고스란히 묻어난다. 예기치 않은 반전은 과감하다. 조광화 연출의 연극 ‘프랑켄슈타인’이다.
 
2014년 상반기, 뮤지컬과 영화로 대중과 만난 ‘프랑켄슈타인’이 연극으로 재탄생했다. 뮤지컬이 음악과 춤이 어우러진 상직적 메시지로 여운을 남겼다면, 연극은 그 장르의 특성상 한결 구체적이다. 생명창조에 대한 깊은 고뇌가 그대로 재현돼 원작의 감동을 다시 한번 선사한다. 
 
원작은 19세기 영국의 천재 여류작가 메리 셸리(Mary Shelly)가 집필한 동명소설로, 과학·문명의 발전에 대한 고민과 갈등, 과학기술이 야기하는 사회윤리적 문제를 시사한 최초의 작품이다. 이후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인간의 모습을 표현하는 수많은 작품들의 원형이 된 작품이기도 하다.
연극은 빅터 프랑켄슈타인이 생명창조의 야망을 품고 ‘괴물’을 만들어내면서 시작된다. 태어나자마자 자신의 창조주로부터 버림받은 순수한 괴물은 서서히 인간이 되어가고, 가장 참혹한 복수를 마친 뒤 “나도 이제 인간이 됐다”고 절규한다. 괴물의 시점에 더 중점을 뒀기 때문에 빅터의 시선을 따라간 원작과는 내용면에서 차이가 있으나, 전달하는 감동은 그에 못지 않다. 
 
앞서 왕용범 연출이 선보인 동명 뮤지컬에서는 ‘빅터’와 ‘괴물’ 두 캐릭터가 ‘인간’과 ‘인간이 아닌 존재’, 혹은 ‘창조자’와 ‘피조물’로 불리며 각각 뚜렷한 정체성을 가졌다. 조광화 연출의 이번 연극은 이 같은 정체성의 경계를 허문다. 
 
빅터와 괴물은 쫓고 쫓기다 대립하고, 결탁하고 또 배신하는 등 끊임없이 어떤 관계를 맺는다. 그러면서 드러나는 것은 ‘인간’과 ‘괴물’, ‘가해자’와 ‘피해자’, 종래에는 ‘창조자’와 ‘피조물’의 경계를 넘나드는 두 존재의 모습. 
 
이들의 모습을 통해 작품은 누가 인간이고 누가 괴물인지,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지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 가운데, 원작 소설에선 볼 수 없었던 마지막 반전이 보는 이들의 허를 찌르는 한편 작품의 여운을 배가시킨다. 
섬세하게 배치된 무대배경과 장치, 극의 분위기를 상징하는 판타지적 색감이 오래도록 뇌리에 남는다. 그간 조광화 연출과 호흡을 맞춰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던 정승호 무대디자이너가 함께 했다. 
 
배우 박해수가 피조물인 괴물 역을, 이율이 빅터 프랑켄슈타인 역을 맡는다. 괴물에게 지식을 알려주는 눈 먼 노인 드 라쎄 역은 배우 정영주가 연기한다. 정영주는 마담 프랑켄슈타인 역도 같이 맡아 1인2역을 소화한다. 이외에도 박지아, 전경수, 이현균, 황선화, 안창환, 정승준, 장한얼, 조민정, 이민재, 박도연이 출연한다. 
 
지난 10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개막한 연극 ‘프랑켄슈타인’은 오는 11월9일까지 공연을 이어간다. 3만~6만 원, 17세 이상 관람가.
 
 
[뉴스핌 Newspim] 글 장윤원 기자 (yunwon@newspim.com)·사진 예술의 전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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