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창균 기자] KT그룹을 대표하는 황창규 회장과 계열사인 스카이라이프 이남기 사장간에 미묘한 신경전 양상이 전개되는 모양새다.
겉으로 드러난 냉기류는 KT그룹 본사와 계열사인 스카이라이프간의 사업적인 이해관계로 치부되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태생적인 배경부터 꼬였다는 시각이다.
8일 KT그룹과 계열사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출신의 스타 CEO(대표이사)인 황창규 회장과 박근혜정부 첫 홍보수석을 지낸 뒤 스카이라이프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이남기 사장간에 갈등설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갈등설에 대해 일각에서는 황 회장이나 이 사장 모두 평소 상대방을 존중하는 성품을 고려할 때 사실이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현재의 분위기는 반대로 흐르고 있는 양상이다.

한 업계 고위 관계자는 "과거부터 KT회장이나 스카이라이프 사장은 외부출신으로 채워졌는데 이 과정에서 여러 입김이 작용한 흔적이 많았다"며 "이 때문에 황 회장이나 이 사장의 관계도 통상적인 그룹의 직제상 상하관계가 아닌 수평적 관계라는 느낌이 흐르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외부출신 황 회장이 스카이라이프 사장의 인사권을 쥐고 있으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얘기다. 실제 지난 3월 KT스카이라이프 이사회가 이남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을 신임 대표이사 후보로 선정한 뒤 낙하산 논란을 낳았다. 과거에 임명됐던 스카이라이프 사장과 같은 연장선에서 해석한 것이다. 이몽룡 전 사장은 이명박 대통령 방송특보를 지냈고 문재철 사장 역시 '낙하산'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이러한 배경 탓일까. 지난번 황 회장이 스카이라이프를 방문한 뒤 업계에서는 구설수가 돌았다. 통상적으로 그룹 회장이 뜨면 계열사 사장이 직접 나와 영접하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이 사장은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번 황 회장이 스카이라이프 사옥을 방문한 뒤 이런저런 얘기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이 가운데 황 회장이 스카이라이프 사옥을 방문했을 때 이 사장이 로비에서 대기하지 않고 자리에 앉아 황 회장을 맞이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지난 4월 하순 황 회장은 KT렌탈과 KT캐피탈에 이어 세 번째로 계열사 방문지로 스카이라이프를 찾았다. 스카이라이프에 앞서 방문했던 KT렌탈과 KT캐피탈에서 황 회장의 분위기는 살벌할 정도로 지적사항이 많았다고 한다. 다만 스카이라이프 방문에서는 외부에 노출될 정도의 불편함은 없었다는 한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후 두 사람은 인근 중식당으로 이동해 같이 식사한 뒤 헤어졌다고 한다.
이와관련, KT측은 "지난번 황 회장이 사옥에 방문했을 때 이 사장이 깍듯이 모셨다"며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갈등설에 선을 그었다.
미디어 사업과 관련해서도 황 회장과 이 사장간의 시각차도 존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황 회장이 미디어사업과 관련해서는 이 사장에게 어느 정도 전권을 주고 있으나 유료방송 시장점유율 합산규제는 절대 막아야 한다는 엄명을 내린 상태이다. 이는 이 사장이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접시 없는 위성방송(DCS)' 사업과 대척점에 있다는 시각이다.
유료방송업계에서는 스카이라이프의 DCS 허용과 KT의 합산규제는 반드시 맞물려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DCS란 스카이라이프가 지난 2012년 4월 위성방송신호를 IP(Internet Protocol)로 변환, 인터넷 망을 이용해 수신 위성 안테나 없이도 자사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도록 한 서비스이다.
이에 대해 유료방송업계에서는 "스카이라이프에 DCS만 허용할 경우 현행법상 위성방송으로 분류돼 점유율 상한규제를 받지 않지만 케이블TV와 IPTV는 가입자가 유료방송가구의 3분의 1을 넘을 수 없다는 상한규정이 있다"며 "따라서 KT의 경우 동일 시장에서 복수의 전국 사업권을 보유해 결과적으로 100% 유료방송 시장점유율을 용인하는 결과를 초래, 특혜 제공이 된다는 비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유로방송업계에서는 DCS허용에 앞서 KT의 IPTV와 스카이라이프 가입자를 합산해 규제하는 법안이 우선 처리되야 한다는 입장이다.
유료방송업계에서는 지난달 기준으로 KT의 IPTV 가입자 수를 555만명, 스카이라이프 가입자 수는 426만명으로 집계하고 있다. IPTV와 위성방송의 결합상품인 올레TV스카이라이프(OTS)의 중복 가입자를 제외하더라도 KT의 IPTV와 스카이라이프의 유료방송 점유율은 전체 2400여만명 가운데 30%에 근접한 것으로 추산된다.
유료방송 시장점유율 합산규제가 시행되면 KT는 바로 규제에 들어갈 처지에 놓이게 된 셈이다.
이를 의식한 듯 이 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합산규제와 DCS를 연결시키려는 프레임이 가장 큰 문제"라며 "DCS는 특허 7개를 가진 신기술 결합 서비스"라고 소개했다.
[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