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강한 제조업과 넓은 시장 확보 그리고 당당한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
김우중(78) 전 대우그룹 회장은 2일 서울 연세대학교 대우관에서 열린 연세대학교 상경대학 창립 100주년 기념 초청 강연에서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전 회장은 연세대 경제학과 56학번으로, 이날 '자신만만하게 세계를 품자'라는 주제로 후배들을 위한 특강을 가졌다.
김 전 회장은 이 자리에서 "후배 세대에게 자랑스러운 '선진 한국'을 물려주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며 "우리나라가 아직 선진국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선배 세대로서 미안하고 부끄럽다"고 운을 뗐다.
이에 그는 후배 세대에서라도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도약하려면 세 가지를 갖춰야 한다며, 그 세 가지 조건으로 강한 제조업과 시장 확대 그리고 자신감을 제시했다.
김 전 회장은 선진국의 조건 중 첫 번째로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강한 제조업을 토대로 경제를 키워 가야 한다"며 "그래야만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발전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제조업은 성과를 보기까지 시간이 필요한데, 어렵더라도 20년 앞을 보고 키워 나가려는 의지가 중요하다는 것.
그는 "대우조선도 10년 이상의 시간을 잘 버텼기에 21세기 들어 세계 최고의 조선소로 거듭났다"면서 "통일 후 북한 재건을 생각해서라도 제조업 강화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두 번째로 김 전 회장은 "경제 활동에 필요한 크고 안정적인 시장을 확보해야 한다"며 "중국 동북3성에 南·北·中 공동 산업단지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그는 "남북 통일은 민족이 하나가 된다는 것에서도 중요하지만, 경제적으로도 아주 중요하다"며 "중국 동북3성은 주변 포함 인구 3억의 큰 시장으로, 이는 미국과 EU에 뒤지지 않는 시장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라고 언급했다.
경제 개발 시기에 시장 확대 노력을 기울인 결과 단시간에 큰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을 보더라도 중국 동북3성을 시장으로 확보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선진국 진입의 마지막 조건으로 그는 세계 시장에서 당당하게 활동할 수 있는 자신감을 꼽았다.
김 전 회장은 "우리 민족은 저력있고 실력있는 민족임에도 불구, 자신감이 없다"며 "우리 후배들은 해외 경험도 많으니 그런 자신감을 유지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그는 "세계의 일원으로 당당하게 활동할 수 있는 강한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며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 우리 젊은이들이 기업가 정신을 갖고 '제2의 창업세대'가 되어 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이날 강연에서 김 전 회장은 우리나라의 현 경제 상황에 대해서도 간단히 언급했다.
그는 "우리나라 경제가 왜 어려워졌는지 한 번 진지하게 돌아봐야 한다"며 "지금의 우리 경제가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1997년 외환위기 때 벌인 잘못된 구조조정 때문으로, 그로 인해 고용의 질 저하와 기업의 투자의욕 상실이라는 두 가지 큰 문제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강연을 마치면서 김 전 회장은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비록 세계경영의 꿈을 완성하진 못했으나, 후배 여러분들이 그 꿈을 이뤄준다면 더 없이 기쁘겠다"고 전하며 지난날의 아쉬움과 함께 앞날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