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수연 기자] 정해방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우리나라 기준금리의 하한선을 상정할 때 과거의 경험에 얽매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한국은행이 2%까지 기준금리를 내렸다고 해서 그것이 하한이 될 수는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정 위원은 9월 금통위 이후 기자와의 만남에서 "어찌보면 기준금리 하한선이라는 개념은 없는지도 모른다"며 "(분석 등으로) 절대 알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은 예전의 경험을 통해 이 정도가 하한이 아니겠나라고 생각하지만, 현실에 부딪히다보면 (그런 생각들은) 깨지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9월 금통위 의사록에서 "정책결정은 항상 새로운 상황에 직면해서 어떤 결정을 하느냐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글로벌 금융위기 시 기준금리의 최저 수준이 2%였다는 과거 경험을 중요 참고지표로 생각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는 점을 언급한 한 금통위원의 생각과도 일치한다.
또한 그는 기준금리를 25bp가 아닌 20bp를 내리자는 주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견해를 내비치며, '20bp' 인하 주장자가 정 위원일 가능성에 힘을 실어줬다.
'20bp 인하'로 오히려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시장의 장점은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한다는 것"이라며 "(시장은) 정보 수집이 가장 왕성한 곳이며 변화에 빠르게 적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8월 의사록에서 '20bp 인하'를 주장한 금통위원이 7월에 소수의견으로 인하를 주장했던 정 위원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는 상태다. 정 위원은 기준금리가 동결된 9월에도 홀로 인하를 주장했으나 '소폭' 인하라고만 언급하고 인하 폭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소폭 인하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에 대해 정 위원은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다수 의견이 (동결로) 정해진 다음에 소수의견을 냈기 때문에 소수의견은 폭을 꼭 정할 필요가 없다"며 "소폭이란 말 그대로 현 수준(연 2.25%)보다 내리자는 의미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9월 의사록에 나타난 정 위원의 주된 견해는 선제적인 정책대응을 위해 연속적인 금리 인하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정 위원은 "정책효과 측면에서 정책선택의 시기는 내용 못지않게 중요하다"며 "현시점은 경기에 대한 경제주체들의 심리회복이 긴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