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주명호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위험자산인 고금리채권(정크본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그로 인해 그간 상승했던 채권가격이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를 높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 때문에 많은 투자자들은 여전히 신규 발행 채권을 매입하면서도 동시에 레버리지(대출 비중), 자사주매입, 현금보유고 등 기업 지표들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경제회복에 대한 믿음이 점차 굳건해짐에 따라 채권시장은 활기를 이어가고 있다. 고용 및 생산활동이 힘을 받으면서 기업들의 상환 능력이 높아져 채권매입 수요가 늘어난 까닭이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2010년말 기준 수익의 1.76배 수준이었던 회사채 규모는 지난 3월말 2배로 늘어났다. 투자자 위험도가 높은 정크등급 채권의 비중은 2007년 25%에서 61%로 비중이 확대됐다.
그럼에도 기업들의 자사주매입은 금융위기 이후 가장 빠른 확장세를 보이고 있어 채권투자자들에게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다. 자사주매입이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채권 상환에 사용될 현금이 줄어든다는 의미기 때문이다.

MFS인베스트먼트의 짐 스완슨 수석투자전략가는 최근 자사 채권펀드 내 고금리 회사채 비중을 축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경제 펀더멘탈은 매우 강하나 점차적으로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역시 최근에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의 고금리 채권을 매각한 브랜디와인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브라이언 클로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현 상황에서는 레버리지가 적은 기업들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통계들은 여전히 미국기업들의 재정상황이 강한 상태임을 시사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팩셋에 따르면 S&P500에 상장된 비금융기업의 현금 및 단기투자 규모는 2분기 말 기준 전년대비 7% 증가했다. 모건스탠리도 기업들이 감당할 수 있는 채권이자율이 2009년말 8.5%에서 올해 1분기말 9.4%로 늘었다고 전했다.
기업들의 디폴트 발생도 낮아졌다. 무디스 인베스터스 서비스에 따르면 8월말 기준 12개월간 정크등급 기업들 중 디폴트를 선언한 비중은 전체의 1.85%로 2009년말 14.1%에서 현저하게 줄었다.
모건스탠리의 시반 마하데반 미국신용전략부문 수석은 신용시장은 4가지 단계(수정 단계, 회복 단계, 확장 단계, 하향 단계)로 나눠지는 데 현 미국은 확장 단계에 와 있다고 진단했다. 확장 단계는 기업들이 수익 성장률 증대를 위해 레버리지를 늘리는 시점이다.
수정 단계는 기업들이 채권상환과 현금 늘리기에 중점을 두며, 회복 단계에서는 레버리지가 줄어드는 대신 기업들의 이윤과 현금이 증가한다. 하향 단계는 수익이 둔화되고 기업들의 채권 상환이나 재조달이 어려워지면서 디폴트 가능성이 커지는 시기다.
마하데반 수석은 현 단계가 언제 순환할 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하면서도 "일반적 상황보다는 순환 사이클이 더 길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