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담배세 인상은 과연 담배회사에게는 호재일까 악재일까. 최근 담배업계 안팎에서는 담배 가격 인상에 대해 득실 계산이 한창이다.
외형적으로 본다면 담배세 인상이 흡연율 낮추기에 명분을 둔만큼 악재가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하지만 가격 인상이 흡연률을 낮추지 못하리라는 전망과 함께 담배 출고가 인사의 기회가 된다는 기대도 적지 않다.
5일 담배 업계에 따르면 최근 KT&G를 비롯한 국내외 주요 담배회사는 최근 정부 주도로 추진되는 담뱃값 인상 논의 과정을 예의주시 중이다.
담배세 인상은 2010년부터 매년 논의돼 왔지만 거센 저항으로 인해 현실화 되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보건복지부를 필두로 기획재정부, 최경환 경제부총리 등 정부부처가 모두 지원사격에 나서며 적극적인 인상 의지를 내비치고 있는 것. 여당 역시 담배세 인상에 찬성하고 나섰다.
때문에 인상을 이미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도 적지 않다. 인상 폭에 대한 논의만 남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KT&G 관계자는 “담배세 인상율과 인상이 흡연율을 얼마나 낮출지에 대해 아직 예상하기가 쉽지 않다”며 “아직 논의 중인 만큼 구체적 전략이나 계획을 짜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외형적으로만 본다면 담배세 인상은 담배회사에게 악재다. 담배세가 늘어나면 담배가격이 상승하지만 실제 출고가가 인상되는 것은 아닌 탓에 담배회사가 추가적으로 더 버는 것은 없다. 오히려 고가 담배로 인해 흡연율이 감소하면 매출 하락까지 불가피해지는 것이다.
때문에 담배업계가 주목하는 것은 이번 담배세 인상을 계기로 출고가를 인상할 여지다. 담배 가격 인상은 소비자 저항이 유별나게 센 탓에 좀처럼 시도되지 않았다. 지난해 일부 수입담배 회사가 담배 출고가 인상을 단행했지만 판매 저하로 인해 결국 가격을 도로 낮추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 담배세가 인상되면 흡연율 저하에 따른 매출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출고가 인상을 해야 한다는 당위성이 부여될 가능성이 커지는 것. 세수확보 차원에서 담배세를 인상하는 정부 입장에서도 담배회사의 가격 인상을 막을 명분이 없어질 수밖에 없다.
담배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가격 인상에 대해 검토하는 것은 없지만 수년 전부터 담배 출고가 인상에 대한 논의가 있어왔던 것은 사실”이라며 “이번 담배세 인상이 어떻게 추진되는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KT&G의 경우 흡연율이 줄지 않는다는 전제로 담배 출고가가 50원 인상되면 영업이익이 약 10%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담배세가 인상돼 담배 매출이 줄더라도 수익성 면에서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때문에 업계는 담배세 인상 가격과 흡연율의 하락 전망에 관심을 집중하는 상황이다. 2004년 담배가격 500원 인상 당시에는 12% 정도 흡연율이 떨어졌지만 이후 소폭 회복된 뒤 장기간 정체현상을 겪고 있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연구 결과 담뱃값이 4500원 수준으로 인상될 때, 흡연율은 현재 44%에서 29%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자신한 바 있다.
과연 담배회사는 정부의 담배세 인상 속에서 얼마나 실속을 차릴 수 있을까.
이날 박유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담배세 인상에 따라 KT&G가 담배 소매가격과 함께 출고가를 인상할 경우 영업이익 역시 확대되며, 향후 구조적인 실적 성장 기회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