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수연 기자] 중국의 국부펀드(CIC; China Investment Corporation)가 선진국 주식의 포트폴리오 비중을 늘리며 지난해 높은 해외 투자 성과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이동현 한국은행 상해주재원 차장이 발표한 '중국투자공사의 투자운용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2013년) CIC는 9.33%의 해외포트폴리오 운용성과를 기록했다.
양호한 투자성과에 힘입어 지난해 CIC의 해외운용 포트폴리오 규모는 기존의 1903억달러에서 2052억달러로 7.8% 증가했으며, 이로써 CIC의 총자산도 2012년 말 5754억7000만달러에서 2013년말 6527억4000만달러로 크게 늘었다.

CIC는 최근 수년간 선진국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주식투자를 늘려왔다. 해외 포트폴리오 구성을 살펴보면, 채권의 비중은 줄이고 주식을 크게 늘려왔음을 알 수 있다. 주식 비중은 2011년 말 25%까지 줄었으나 2012년 말 32%→ 2013년 40%로 꾸준히 늘어왔다. 이에 따라 수익률도 2011년 -4.3%에서 2012년과 2013년은 10% 수준의 높은 수익률을 달성했다.
반면 채권은 2011년 말 21%→2012년 말 19%→2013년 말 17%로 감소세를 지속했으며, 절대수익(헤지펀드 투자 및 복합자산투자) 비중은 2011년 이후 12% 내외를 유지했다. 장기투자(사모펀드, 부동산 관련 투자, 에너지·광산·인프라·농업 투자) 비중은 2011년 이후 30% 수준을 유지하다 2013년 말에는 28.2%로 소폭 하락했다.
주식투자 포트폴리오를 좀 더 자세하게 살펴보면, 미국을 제외한 선진국 주식에 대한 투자비중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CIC의 해외 포트폴리오에서 미국 주식 투자 비중은 2012년 말 49.2%까지 높아졌으나, 2013년 말에는 46.1%로 하락했다. 반면, 여타 선진국 주식의 비중은 27.8%→36.8%로 크게 늘었다.

이 차장은 "CIC의 투자운용 동향을 보면 2013년에도 외부 위탁을 통한 주식투자 비중을 확대를 계속했다"며 "현금성 자산 비중이 감소하고 외부 위탁 비중이 67.2%까지 상승한 점도 주식투자 비중 확대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41%에 달하는 자산을 아시아 시장에 투자한 싱가포르 국부펀드(Temasek)의 경우 지난해 4월에서 올해 3월까지 수익률이 1.5%에 그쳤다. 이는 해당기간 아시아 시장의 부진에 기인했다.
우리나라 국부펀드를 운용하는 한국투자공사(KIC)의 지난해 투자수익률은 9.09%를 기록했다. 다만 운용 자금 자체가 720억 달러 수준으로 CIC와 비교하면 작은 규모이고, 해외투자 수익률이 아닌 전체 투자 수익률을 집계한 수치라 CIC의 투자 수익률과 단순 비교는 어려워 보인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