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행사는 그들에게 여러모로 각별한 행사였다. 제45회 대우특별포럼이 열리는 날이었으면서 동시에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이 처음으로 공식석상에서 입을 여는 날이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대우그룹 해체 과정의 억울함과 부당함을 처음으로 세상에 공개하는 서적 ‘김우중과의 대화-아직도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가 처음으로 출간됐다는 점이었다.
통상 대우포럼은 대우인회와 대우세계경영연구회가 전직 대우인들을 초청해 진행하는 정기 행사였지만 김 전 회장과의 신장섭 싱가폴국립대 교수간 대담을 엮은 이 서적 출간을 기념해 기존보다 한 달 앞당겨 열렸다.
분위기는 초반부터 고조됐다. 김용원 대우인회 회장은 ‘대우가족에게 드리는 부탁말씀’이라는 유인물을 통해 “오늘 억울함과 대우 해체 과정의 실체적 진실이 담긴 책이 출간됐다”라며 “객관적인 재평가가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많은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이날 포럼에 연사로 초청된 신 교수는 대우 해체과정의 억울함과 구조조정의 부당함에 대해 약 2시간동안 강연했다.
하이라이트는 대우특별포럼 말미에 행사장을 찾은 김 전 회장이었다.
그가 행사장에 들어서자 대우인들은 일제히 기립 박수를 보냈다.
김 전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제 시간이 충분히 지났으니 적어도 잘못된 사실을 바로 잡혀야한다고 생각했다”며 “지난 일을 뒤집으려는 게 아니라 역사에서 우리가 한 일과 주장을 정당하게 평가받고 과연 대우 해체가 합당했는지 명확하게 밝혀지길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호소했다.
실제 대우인들은 이번 책 출간과 함께 본격적인 활동을 개시할 모양새다.
대우세계경영연구회 측은 포럼 말미에 협조 사항을 전달하며 향후 적극적인 ‘여론 활동’을 독려했다.
책은 ‘1인당 5권’을 구매하라는 친절한 안내는 물론 언론사에 사설, 칼럼, 기고를 통해 대우 해체의 억울함에 대해 적극적으로 피력할 것을 당부했다. 심지어 회사 내 동료와 인터넷 게시판 댓글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할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른바 ‘부당한 대우 해체 과정’을 여론화 하고 공론화하기 위해서다. 이미 주류 학계와 역사는 대우그룹 해체를 ‘자살’로 평가하는 현 상황에서 대우그룹 해체가 ‘타살’이었다고 주장하는 이들의 싸움은 앞으로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날 참석한 인사들은 적극적인 의지를 밝혔다.
대우특별포럼에 참석한 한 인사는 심경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우그룹에) 원죄가 되게끔 만들 분들이 양심이 있다면 반성해야 한다”며 “그들이 국가의 발전을 늦추게 만들었다. 대우라는 세계적인 그룹이 한 순간에 무너져 15여년을 무의미하게 보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