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김지유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 오전 첫 한국 땅을 밟은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여야 모두 환영의 뜻과 함께 스스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여야의 속내는 '아전인수(我田引水·자기 논에만 물을 끌어 넣음)' 격이다.
새누리당은 교황의 방한을 세월호 특별법 등 정쟁에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우려한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현재의 경직된 상황을 푸는 계기가 될 것을 기대했다.
교황이 한국에 도착하자 권은희 새누리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모든 특권을 내려놓은 빈자의 성자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권 대변인은 "교황의 메시지와 실천은 그간 서로를 불신하고 미워해 우리사회를 건강하게 만들지 못했던 지난 날을 반성하게 만든다"며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정치권, 국가가 되겠다는 결연한 각오를 다지게 한다"고 말했다.
유기홍 새정치연합 수석대변인도 "특별히 2004년 교황께서는 아르헨티나에서 화재사고로 194명이 희생됐을 때 가장 먼저 구호활동을 펼치며 '우리는 충분히 울지 않았다'고 말씀하신 바가 있다"며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이 막혀 있는 지금 우리는 반성하는 심정으로 교황의 말씀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교황의 방한을 하루 앞둔 지난 13일 김현숙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새정치연합은 교황의 방한을 세월호 특별법 처리와 무리하게 연결해 정치적으로 악용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교황께서는 특정 정치적 사안의 해결을 위해서 오시는 것이 아니라 상처받고 힘들어하고 절망에 허덕이는 모든 이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오시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같은 당 이군현 사무총장도 지난 12일 원내대책회의에서 "25년만의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앞두고 세월호 특별법 투쟁의 계기로 삼으려는 등 교황님의 방한을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스스로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유은혜 새정치연합 원내대변인은 지난 13일 국회 브리핑에서 교황의 '존엄성은 한 개인이나 한 집단의 구성원들을 존재하게 하는 이유다. 그런데 그 존엄성을 흥정의 대상으로 삼으면 그 개인이나 집단의 존재가치는 사라지고 만다'는 말을 인용했다.
그러면서 "특히 세월호 특별법에 임하는 국회의원들, 여당의 의원님들께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또한 '정치는 공동선을 추구하는 것이므로 사랑의 가장 고결한 형태다. 저는 주님께서 국민과 가난한 이들의 삶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정치인들을 많이 보내주시기를 기도한다'는 교황의 말도 들며 "이러한 교황님의 말씀을 박근혜 율리안나 자매님과 이완구 바오로 형제님께 저 유은혜 아녜스 자매가 전하고 싶어 말씀드렸다"고 꼬집었다.
[뉴스핌 Newspim] 김지유 기자 (kimjiyu@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