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부 새로운 시작, 행복한 남은 삶을 위하여
-아내에게 띄우는 편지 1
당신은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하루에 얼마나 되나요? 한국가정의 가족구성원들은 모두가 제각기 자신의 삶에 바쁘다. 하루 24시간도 모자랄 지경이다. 남자들은 어차피 한국사회가 남성본위의 사회이다 보니 공사다망함이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사무실 일 자체가 바쁘지만 일과 후에도 원만한 인간관계 유지를 위해 업무로 맺어진 지인들과의 만남은 물론이고, 동창회다 친목회다 해서 음식점과 대폿집을 찾아 헤맨다. 그 중에는 이러한 바쁜 자신의 삶을 겉으로는 한탄하면서도 실제 속마음으로는 이를 자신의 능력인양 은근히 즐기거나 과시하는 사람들도 없지 않다.
또 당신은 평소에 가족들과의 대화를 많이 가지나요? 아마 대부분의 우리나라 남성들은 이런 기회가 그리 많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우리사회는 워낙 바삐 돌아간다. 아버지 되는 사람은 사업과 직장 일로 집을 비우기 일쑤이고,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학교생활과 이어지는 과외활동으로 바쁘기는 마찬가지다. 남편을 직장과 사회에 빼앗겨버린 부인들은 자연히 아이들에게 목을 맨다. 애들 뒷바라지하느라 자신의 인생은 거의 포기한 채 정신없이 살아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 처해있다 보니 아이들이 자라면서 부모 품을 떠나기 시작할 무렵이 되면, 한국의 어머니들은 이런 아이들에 대해 아쉬움과 상실감, 심지어는 배신감마저 들게 된다고 한다.
이러다 보니 가족끼리 차분히 앉아 흉금을 털어놓고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거의 없다. 자연히 가족에 대한 사랑도 부족해 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물론 가족과의 대화를 많이 가지는 가정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가족을 면전에 두고 자신의 가슴 깊은 곳에 있는 이야기까지를 꺼내기는 다소 어색하고 쑥스러울 수가 있을 것이다.
이럴 때 자신의 생각을 편지로 써서 가족들에게 전달해 보는 건 어떨까? 물론 많이 어색하고 쑥스럽기조차 할 것이다. 그러나 글로써 자신의 생각을 전달할 경우에는 평소에는 할 수 없었던 보다 진지한 이야기들과 그리고 속내에 있던 깊은 마음까지도 전달할 수가 있어 좋다. 또한 말로써 이야기 할 때 보다 훨씬 더 정리된 생각을 전달할 수가 있다. 지금의 중년 세대들은 컴퓨터가 보편화되기 전에 젊은 시절을 보내었다. 그 당시는 전화마저도 귀했다. 자연히 편지 쓰기에 익숙해졌다. 멀리 고향에 계신 부모님에게 글을 올리고, 다정한 친구에게 편지를 써 보내었다.
이제는 편지를 써본 것이 까마득한 옛날 일이 되어 버린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오늘 시간을 내어 그 옛날의 순수했던 마음으로 돌아가 편지를 써보면 어떨까! 당신의 깊은 마음속 생각들을 전하고 싶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아내에게 띄우는 편지 2에 계속)
*저자 이철환 프로필
-재정경제부 금융정보분석원장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초빙위원
-현 단국대 경제학과 겸임교수(재직)
*저서- 과천청사 불빛은 꺼지지 않는다, 한국경제의 선택, 14일간의 경제여행, 14일간의 (글로벌)금융여행 등 다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