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기락 기자] 이동통신사가 팬택 상거래 채권에 대해 2년간 채무유예를 해주며 팬택 회생의 기회를 줬으나 단말기 구매를 거부, 팬택이 예고된 위험에 빠졌다.
이통사들은 단말기 재고 부담 및 팬택의 자구적인 회생 노력을 해야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팬택 채권단조차 추가 자금 지원 계획이 없는 만큼 팬택 회생은 멀어져가고 있다.
5일 팬택 및 이통 업계에 따르면 팬택은 이통사에 단말기 구매를 요청, 이날까지 회신을 기다리고 있다.
이통사는 채무유예와는 별도로 단말기 구매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였으나 각사마다 수요 및 재고 상황이 다른 만큼 구매 의사를 명확히 하지 않았다. 때문에 이통사는 하나 같이 ‘검토 중’이라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는 것이다.
A 이통사 관계자는 “영업정지 기간에도 지속적인 팬택 물량 구매를 지속해 이미 충분한 재고를 떠않고 있다”며 “본사 뿐만 아니라 대리점 및 판매점 등 유통망에도 부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B 이통사 관계자는 “팬택의 경영 상황은 안타깝지만 시장을 왜곡시켜 가면서까지 팬택에 대한 재무적 지원을 위해 시장 수요를 초과하는 단말기를 이통사가 무리하게 구매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팬택이 기본적으로 소비자의 선택을 받아 수요를 이끌어내야지, 수요가 없는 상황에서 이통사가 단말기 구매를 해줄 수 없다는 것이다.
팬택은 이에 대해 과다한 수준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팬택 관계자는 “소규모 영업이익을 실현한 올해 1월 및 2월 팬택의 국내시장 MS는 13%, 유통재고는 60만대 수준이었다. 영업정지 기간 동안 유통재고는 70만대 이상까지 올랐으나 6~7월 제품 공급을 못해 현재는 50만대 이하”라고 말했다.
이통사가 단말기 재고 소진에 대한 키를 쥐고 있으며 어느 정도 관리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팬택 채권단에 대한 이통사의 감정은 결코 평온하지 않은 것으로 감지되고 있다. 팬택 회생을 위한 책임을 채권단이 하지 않고 이통사에만 돌리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C 이통사 관계자는 “팬택 단말기 수요를 촉발시키려면 이통사가 아니라 팬택 및 팬택 채권단이 시장에 어떤 시그널을 줘야할 것 아니냐”며 팬택의 자구적인 노력을 주문했다.
팬택 채권단은 단호하다. 채권단 관계자는 “현재로서 채권단이 팬택에 자금을 추가로 지원할 계획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앞서 팬택은 법정관리 직전까지 갔다가 지난달 24일 이통사의 채무유예 결정에 따라 워크아웃 절차에 들어갔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