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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리뷰] 400년 기다린 사랑, '드라큘라'…처절함은 어디로

기사입력 : 2014년08월01일 09:18

최종수정 : 2014년08월01일 09:18

[뉴스핌=장윤원 기자] 박쥐, 관, 피, 어둠…. ‘드라큘라’라고 하면 떠오르는 몇 가지 이미지가 있지만, 좀더 안타깝고 좀더 애절하다.
 
지난달 한국 초연을 올린 뮤지컬 ‘드라큘라’는 ‘400년을 기다린 사랑’이라는 주제로 세간에 잘 알려진 드라큘라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드라큘라 백작의 모습을 그린다.
 
1987년 발표된 브람 스토커(Bram Stoker)의 동명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재구성됐다. 원작소설은 트랜실베니아에서 연국으로 건너온 드라큘라 백작과 그의 뒤를 쫓는 반 헬싱 박사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뮤지컬에서는 드라큘라 백작의 지고지순한 사랑이 중심 스토리다.

드라큘라 백작은 인간의 피를 갈망하고 살인에 무감각하다. 비인간성의 결정체인 그가 한 여자만을 사랑하는 한 남자로 묘사되는 점이 흥미롭다. 하지만, 이 같은 존재의 모순이 관객들에게 얼마나 와 닿을지는 의문이 남는다.
 
드라큘라 최후의 선택은 극의 클라이맥스이자 처절함의 절정이다. 그랬어야 한다. 하지만 드라큘라의 최종 결정은 이보다 앞서 드라큘라가 무대 위에서 내내 보여왔던 모습과는 상당한 괴리감이 있다. 그 갭을 메울만한 충분한 설명이 없어 당혹감을 가중시킨다. 드라큘라의 행보는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내기엔 역부족이고, 차라리 시종일관 ‘드라큘라 타도’를 외치는 반 헬싱이나 이유 있는 변화를 보이는 미나의 캐릭터가 더 공감을 자아낸다.
 
‘드라큘라’ 캐릭터의 한계를 차치하고 드라큘라 역의 배우 류정한은 ‘역시’라는 감탄을 절로 나오게 할 만큼 명불허전 기량을 뽐낸다. ‘지킬앤하이드’, ‘맨오브라만차’, ‘오페라의유령’ 등 굵직한 작품에서 실력을 입증한 바 있는 그는 1997년 데뷔 이후 17년간 뮤지컬 관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내공 탄탄한 류정한의 무대 위 존재감과 더불어 드라큘라(류정한)와 미나(조정은), 드라큘라와 반 헬싱(양준모)이 만들어내는 풍성한 하모니가 작품의 아쉬움을 완화시킨다. 

19세기 유럽을 연상케 하는 고딕풍 무대디자인과 회전하는 배경은 시작부터 끝까지 눈을 호강시킨다. 무대장치가 주는 즐거움은 작품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 중 하나일 듯하다. 천둥번개가 내리치는 음향 등 귀를 적시는 선율은 작품의 어두운 분위기를 반영하며 몰입도를 높인다. 
 
만 7세 관람가가 맞는지 눈을 의심케 하는 파격적인 장면이 포함돼 있다. 성적인 행위를 적나라하게 암시하는 장면이 있으니 어린 아이들과 관람하는 것은 부적합해 보인다. 
 
지난달 개막한 뮤지컬 ‘드라큘라’는 오는 9월5일까지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류정한, 김준수(JYJ), 박은석, 조정은, 정선아, 양준모, 카이, 조강현, 이지혜, 변희상 등 출연. 5만~14만 원.
 
 
사진=오디뮤지컬컴퍼니
 
[뉴스핌 Newspim] 장윤원 기자 (yu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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