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

속보

더보기

[스타톡] '명량' 최민식 "이순신 장군 동상도 못 보겠어요"

기사입력 : 2014년07월28일 15:07

최종수정 : 2014년08월03일 15:29

 

[뉴스핌=글 장주연 기자·사진 김학선 기자] “여기 올 때도 광화문 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쪽으로 안 왔어요. 도저히 못 오겠더라고요.”

영화 ‘명량’ 프로모션 인터뷰 차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근의 한 카페에서 마주한 배우 최민식(52)이 멋쩍은 미소로 웃었다. 동상을 피해온 이유에 대해 “맞을까 봐”라고 농을 던지면서도 표정은 어째 복잡해 보였다. 촬영이 끝난 지금도 여전히 이순신을 떨쳐버리지 못한 듯, 그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는 이순신 장군을 향한 존경심과 후손으로서의 죄스러움이 고스란히 묻어있었다.

오는 30일 개봉하는 영화 ‘명량’은 1597년 임진왜란 6년, 단 12척의 배로 330척에 달하는 왜군의 공격에 맞서 싸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전쟁 명량대첩을 소재로 한 전쟁 액션 영화다. 그리고 최민식은 두려움을 용기로 바꾼 조선 최고의 장군 삼도 수군통제사 이순신의 옷을 입고 스크린 한가운데 섰다.

“이런 위대한 분을 연기한다는 게 하나의 인격체로서의 초라해지더라고요. 만나보고 싶다는 망상이 일정도로(웃음). 매력이라는 표현이 경박스럽지만, 남자로서 인간으로서 정말 매력적인 분이죠. 실제 이런 상황이 왔을 때 나라를 위해 자신의 몸을 받칠 수 있는 이가 몇이나 되겠습니까. 근데 이 분은 진짜 몸을 날리셨고 이 전쟁은 사실이잖아요. 그래서 더욱 표현하기가 절망적이었죠. 내가 얼마나 정확하게 표현해낼 수 있는가, 미치게 답답했던 거예요. 그래서 아주 괴로웠고요. 하지만 분명한 건 다시없을 굉장히 의미 있는 경험이었죠.”

모두가 알다시피 이순신은 뛰어난 전략과 굳건한 신념, 군사를 이끄는 수장으로서의 리더십을 갖춘 조선 최고의 장군이다. 하지만 최민식은 이순신을 표현함에 있어 장군이 아닌 한 인간으로서의 모습을 살리려 애썼다. 어머니의 임종을 지킬 수 없었던 아들의 비통함, 6년 동안 함께 했던 부하의 목을 칠 수밖에 없었던 비애감 등 감정에 초점을 맞추고 싶었다.

“전 이순신 장군의 외로움, 고독함을 많이 살리고 싶었어요. 장수가 아닌 아들, 사람으로서의 모습 말이죠. 어디서도 나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셨을 분이잖아요. 하지만 얼마나 고립감이 오고 속으로 곯아버렸겠어요. 분명 인간적인 회한과 죄책감도 있었을 테고 억울한 부분도 있으셨을 겁니다. 이 분이 슈퍼맨은 아니잖아요. 적어도 난중일기를 통해 제가 느낀 장군님은 원통해하고 분노하고 슬퍼할 줄 알고 때로는 강직함이 허물어질 줄도 아는 분이죠. 그걸 극복해 나간 과정, 그게 위대한 거고요. 그래서 더욱 인간적인 부분 살리고 싶었어요.”

최민식은 ‘명량’ 프로모션 자리에서 매번 “이순신 장군과 만나고 싶다”고 말해왔다. 여전히 “(이순신 장군과) 소주 한잔 하고 싶다. 십 분만 시간 내줬으면 하는 기분이다. 처소에서 밤늦게까지 촛불을 켜고 책을 보고 있지 않으시겠느냐”고 말하는 그에게 만약에 만난다면 무슨 이야기를 그리도 하고 싶은지 물었다.

“왜 싸우셨냐고 물어보고 싶어요. 그 상황에서 어떤 마음으로 전쟁에 임하셨느냐는 거죠. 왕과 조정으로부터 버림받고 백성은 자기 살길만 궁리하는데도 싸운 그 속내를 진짜 알고 싶은 겁니다. 보통의 인격체와 수양으로 그 절망적인 상황에서 행동이 옮겨지느냐는 거죠. 전 지금의 제 인격과 가치관을 총동원해도 이해가 안 되거든요. 그분의 행위와 신념, 업적, 인격 이 모든 것들이 ‘그냥 연기하면 된다’는 자유로움을 빼앗고 진짜로 어땠을까 하는 강박에 사로잡히게 했죠. 난중일기를 제외한 기록들이 있다 한들 그건 그들의 평가잖아요. 그래서 달러 빚을 내서라도 타임머신을 타고 그때로 가보고 싶은 심정입니다.”

이제 영화는 개봉만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최민식에겐 아직 숙제가 남았다. 그는 개봉 후 흥행 결과에 상관없이 이순신 장군의 정신과 위업을 기리기 위해 충청남도 아산시에 위치한 현충사에 갈 예정이다. 묘소도 잊지 않고 찾아 인사를 꼭 드리고 싶다. “그때 가면 제게 뭐라고 이야기해주시려나”며 허공을 바라보는 그의 눈에는 이순신 장군을 향한 진심 어린 존경과 애착이 담겨있었다.

“시사회 후 현실과 결부시킨 해석들이 많이 나오더라고요. 건강한 해석이자 그만큼 현실이 답답하다는 이야기죠. 물론 반대로 지나친 애국주의에 기대는 국수주의 영화라고 불편하게 받아드리는 분도 있어요. 그런데 전 저희 영화로 이런 논란이 일어나는 게 좋습니다. 논란과 토론의 귀결점은 현실 아니겠습니까. 상업영화를 통해서 애국심, 조국, 희생, 극복, 충성 등 평소 우리 현실에서 동떨어졌던 단어들을 끄집어내서 현실을 보게 되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해요. 그런 가치를 끌어올릴 단초가 됐다면 성공한 거고요. 더군다나 팩트를 근거로 한 거니 교과서 같은 영화가 됐으면 합니다.”



지난 1989년 드라마 ‘야망의 세월’이 시작이니 어느새 데뷔 25년. 흘러간 세월이 무색할 만큼 스크린 속 배우 최민식은 여전히 폭발적 카리스마와 압도적인 연기력을 뿜어낸다. 그러나 사람 최민식은 확실히 여유가 생기고 부드러워졌다. 그런 평을 두고 그는 “야구공이 짬뽕공이 됐다”며 웃어 보였다.

“예전과 지금을 비교했을 때 크게 달라진 건 없어요. 다만 조금 유연해졌다는 거죠. 예전에는 딱딱한 야구공 같았다면 지금은 짬뽕공 같아졌어요. 근데 이게 결코 타락을 의미하는 건 아닙니다. 그건 분명 경계해야 할 거고요. 

그저 사물, 인간 사물을 바라보는 데 있어서 유연해졌다는 겁니다. 뭐 나이가 들었다는 말이고 속된말론 꼰대가 됐다는 거죠(웃음). 제가 어깨에 힘주지 않고 자신을 열어 놓으면 상대도 분명 그걸 알죠. 그렇게 친해지는 거고요. 그걸 알고 난 후로는 푼수처럼 이야기하려고 하고 그럽니다(웃음).”

“이 나이에 어깨에 힘주면 뭐하겠어요?”


[뉴스핌 Newspim] 글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 김학선 기자 (yooks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최정, 500홈런…한화 12연승 끝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SSG가 7연승 중이던 NC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간판타자 최정의 KBO리그 첫 통산 500홈런을 자축했다. SSG는 13일 NC와 인천 홈경기에서 6-3으로 승리했다. 11일 KIA와 더블헤더부터 3연승을 달린 SSG는 NC를 제치고 4위 삼성과 승차 없는 5위에 올라섰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SSG 최정이 13일 NC와 인천 홈경기에서 6회말 500호 홈런을 날린 뒤 포즈를 취했다. [사진=SSG] 2025.05.13 zangpabo@newspim.com 최정은 0-2로 뒤진 6회말 2사 1루에서 NC 선발 라일리 톰슨의 6구째 시속 135㎞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왼쪽 펜스를 넘기는 시즌 5호 110m 동점 투런포를 쐈다. 500홈런이기에 앞서 삼진 10개를 잡으며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톰슨에게 일격을 가한 귀중한 한 방이었다. SSG는 곧 이은 7회초 서재철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2-3으로 뒤졌으나 8회말 대거 4점을 뽑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 박성한의 볼넷과 최정의 내야 안타로 만든 무사 1, 2루에서 한유섬의 2루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라이언 맥브룸이 고의볼넷을 얻어 만든 무사 만루에서 최준우의 역전 2타점, 1사 후 정준재의 쐐기 1타점 적시타로 점수 차를 벌렸다. 류현진. [사진=한화] 한화는 두산과 대전 홈경기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3-4로 졌다. 12연승이 중단된 한화는 이날 4연승한 LG에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두산은 3-3으로 맞선 연장 11회초 강승호의 볼넷 후 대주자로 나간 전다민을 1루에 두고, '1할 타자' 임종성이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날려 귀중한 결승점을 뽑았다. 반면 한화 선발 류현진은 6이닝을 6탈삼진 6안타 1실점으로 막았지만 팀에 승리를 안기지 못했다. 한화는 1-1로 맞선 6회말 무사 만루에서 노시환이 투수 앞 병살타로 물러난 게 뼈아팠다. 연장 11회말에는 노시환의 안타 후 대주자로 나간 이상혁이 채은성의 삼진 때 2루 도루에 실패했다. 이날 두 팀은 한화가 8명, 두산이 6명의 필승조 투수를 모두 투입하는 총력전을 펼쳤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삼성 르윈 디아즈가 13일 kt와 대구 홈경기에서 5회시즌 16호 투런홈런을 날린 뒤 다이아몬드를 돌고 있다. [사진=삼성] 2025.05.13 zangpabo@newspim.com 수석·투수·타격 코치를 교체한 삼성은 kt와 포항 홈경기에서 접전 끝에 5-3으로 승리, 최근 8연패에서 탈출했다. 삼성은 2회말 1사 만루에서 구자욱이 2타점 중전안타로 2-0을 만들었고, 5회말에는 홈런 선두 르윈 디아즈가 시즌 16호 우월 투런홈런을 날려 4-0으로 달아났다. 삼성 선발 이승현은 5이닝을 5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5연패 뒤 첫 승을 신고했다. 반면 kt는 6연패에 빠졌다. 오스틴 딘. [사진 = LG] 잠실에선 LG가 키움을 9-6으로 따돌리고 4연승을 달렸다. 초반 6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6-6으로 동점을 내준 LG는 7회말 오스틴 딘의 솔로 홈런으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오스틴은 1회에도 선제 솔로홈런을 날려 한 경기 2홈런을 기록했다. LG는 8회말에는 홍창기와 문성주의 연속 안타로 2점을 보태 승부를 갈랐다. 그러나 LG는 이날 시즌 첫 홈런을 신고하기도 한 붙박이 톱타자 홍창기가 9회초 수비 중 다리를 크게 다쳐 웃을 수 없는 하루가 됐다. 김도영. [사진 = KIA] 광주에선 KIA가 김도영의 결승 2루타를 앞세워 롯데를 4-1로 꺾었다. KIA는 5회말 한승택과 박찬호의 안타로 만든 2사 1,2루에서 김도영이 좌중간 2루타를 터뜨렸고, 최형우가 중전 적시타를 날려 3-0을 만들었다. 8회말에는 김도영의 좌전안타와 볼넷 2개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변우혁의 유격수 병살타 때 1점을 보태 승부를 갈랐다. KIA 선발 김도현은 5.1이닝을 4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막아 2승(2패)를 올렸다. zangpabo@newspim.com 2025-05-13 22:59
사진
"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