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

속보

더보기

[뮤지컬 리뷰] 정교한 표현 돋보이는 '살리에르'…그저 악당의 변명인가

기사입력 : 2014년07월25일 08:30

최종수정 : 2014년07월25일 08:30

[뉴스핌=장윤원 기자] ‘영원한 2인자’, ‘질투의 화신’, ‘열등감으로 뭉친 사내’. 역사 속 살리에리에 대한 세간의 평가를 재고해 볼 기회가 왔다. 
 
지난 22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뮤지컬 ‘살리에르’가 개막했다. 동시대에 살았던 천재음악가 모차르트에게 가려져 대중의 기억 속에 단편적인(더군다나 부정적인) 인상으로 남아 있는 살리에르가 주인공이다. 
 
원작은 러시아 대문호 푸시킨의 희곡 ‘모차르트와 살리에리’. 원작의 마지막은 모차르트가 독배를 마시고 죽는 장면으로, 살리에리는 죽어가는 모차르트에게 레퀴엠 연주를 부탁한다. 살리에리는 레퀴엠을 연주하고 죽어가는 모차르트를 뒤에서 지켜보며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이 장면이 뮤지컬의 모티프가 됐다. “‘그 장면을 어떻게 관객들에게 전달할 수 있을까’라는 대전제가 있었고, 우리 창작진은 그걸 목표로 달려왔다”라는 김규종 연출의 설명이다. 

무대는 처음부터 강렬한 시작으로 집중도를 높인다. 환영에 시달리듯 광기 어린 모습의 살리에르, “살리에르가 모차르트를 죽였대”라고 수군거리는 군중은 이제부터 펼쳐질 위태로운 이야기를 축소시킨 듯하다.
 
관객이 모두 음악 전공자가 아니라는 전제 하에, 모차르트의 신이 내린 재능을 모든 관객이 알아볼 길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모차르트를 향한 살리에르의 불타는 질투 역시 이해하기 어렵게 된다. 이런 한계를 깨고, 살리에르의 강한 질투와 절망에 절절히 공감하게 만드는 것은 배우들의 감정이 듬뿍 담긴 넘버다. 살리에르 역의 최수형은 완벽하게 살리에르로 분해 무대를 휘젓고 심금을 울린다.
 
무대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어둡다. 살리에르라는 인물에 중점을 둔 만큼 음울한 작품 분위기는 어쩔 수 없지만, 이런 느낌이 ‘너무’ 일관되게 유지돼 지겨워진다. 중간중간 관객들을 한숨 돌리게 하는 장면도 있긴 하다. 하지만 모차르트와 그 외 등장인물들이 만들어낼 수 있는 장면들이 더 재미있고, 더 화려하고, 더 극단적으로 그려진다면 어땠을지 아쉬움을 남긴다.
 
소소한 아쉬움을 잊게 만드는 것은 살리에르의 내면을 표현하는 장치들이다. 넘버와 대사뿐 아니라 무대 장치, 앙상블과의 조화, 조명과 음악 등이 살리에르의 속마음을 정교하게 비춘다. 
 
살리에르의 내면을 이야기 할 때 빠질 수 없는 것은 ‘젤라스’인데, 이 새로운 인물은 “당신에게 늘 편지를 썼어요”라며 살리에르의 눈 앞에 나타난다. “만나는 날만을 기다렸다”면서 미저리 느낌마저 약간 풍기는 젤라스는 사실 살리에르의 내적 자아가 형상화된 인물. 이성과 통제로 점철된 살리에르가 “정말 그렇게 생각해요?”라고 끊임 없이 되묻는 젤라스와 어떤 대화를 나누는지, 두 사람의 기이한 조화를 눈여겨 본다면 극의 재미가 두 배가 될 듯하다. 

‘노력한다면 가장 찬란하게 빛나리’를 외쳤지만 살리에르는 끝내 그토록 바라던 영광을 얻지 못했다. 그렇지만 이 작품이 2인자의 극단적인 악행을 변명하거나, 천재에게는 감히 덤비지 말라는 일침을 가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살리에르라는 한 인간의 이야기, 평범한 우리의 이야기를 전할 뿐. 
 
‘모차르트와 살리에르’라는 상상을 자극하는 이야기와 관련해 또 하나의 고정레퍼토리가 탄생한 것이 아닌지 기대해 본다. 최수형, 정상윤이 살리에르 역을 맡는다. 모짜르트 역 박유덕 문성일, 젤라스 역 조형균 김찬호, 테르지아 역 이민아, 카트리나 역 곽선영 등이 함께 한다. 25일까지 열리는 프리뷰공연에 이어, 오는 8월3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푸시킨의 원작 ‘모차르트와 살리에리’…살리에리 증후군?

 
러시아 대문호 푸시킨의 희곡 ‘모차르트와 살리에리’(1830)는 18세기 실존 음악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와 안토니오 살리에리의 이야기를 다룬다. 
 
모차르트의 죽음 이후 당대 사람들은 살리에리가 그의 죽음에 연관돼 있을 거라고 굳게 믿었는데, 푸시킨 역시 마찬가지였던 듯 그의 작품에서는 모차르트를 독살하는 살리에리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살리에리가 실제로 모차르트를 독살했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으며, 모차르트를 죽음으로 몰고 간 병이 무엇인지는 아직까지 명확히 밝혀진 바 없다 
 
푸시킨 이후 연극 ‘에쿠우스’의 작가로 유명한 영국의 극작가 피터 세퍼(Peter Shaffer)도 살리에리가 모차르트를 시기해 살해했다는 이야기를 다룬 연극(1979)을 발표했다. 이 이야기는 1984년 밀로스 포먼 감독이 영화 ‘아마데우스’를 공개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영화 ‘아마데우스’에도 모차르트를 향한 질투에 눈이 먼 안토니오 살리에리가 등장하는데, 영화가 공개된 이후 극단적인 2인자의 심리상태를 이르는 용어로 ‘살리에리 증후군’이란 말이 쓰이기 시작했다.  
 
[사진=영화 ‘아마데우스’ 스틸컷, 안토니오 살리에리 역의 F.머레이 아브라함]
 
 
사진=HJ컬쳐
 
[뉴스핌 Newspim] 장윤원 기자 (yunwo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재계 총수들, '트럼프 Jr' 만남 총출동 [서울=뉴스핌] 서영욱 남라다 김아영 조민교 기자 = 30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내 사업 현안을 전달하고 정책적 협력을 요청하기 위한 행보다. 트럼프 주니어와 재계 인사들의 면담은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의 한 구역에서 열렸다. 트럼프 주니어를 초청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집무실이 있는 건물이다. 건물 주변에 많은 취재진이 대기 중이지만, 철저한 보안으로 인해 오고 가는 재계 인사들을 마주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30일 오전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 인근 커피 매장에서 포착된 김동선 부사장(왼쪽)과 김동원 사장 [사진=독자 제공] 이날 오전 한화그룹의 김동관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3형제가 트럼프 주니어를 만난 재계 인사 중 가장 먼저 언론에 포착됐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태양광 모듈 일관 생산단지 '솔라 허브' 프로젝트를 조성 중이다. 연간 8.4GW 규모의 이 시설은 약 13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현지 생산 비중을 70%까지 높여 미국의 자국 우선 조달 정책에 대응하고 관세 부담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한화그룹은 방산·조선 사업에서도 미국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최근 호주의 방산 조선업체 오스탈 지분을 확보하며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 상황이다. 오스탈은 앨라배마와 샌디에이고에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 해군 소형 수상함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롯데그룹도 트럼프 주니어와의 접촉에 나섰다. 신동빈 회장과 인도네시아 출장에 나섰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부사장은 이날 오전 귀국해 트럼프 주니어를 만났다. 롯데는 미국 뉴욕 시러큐스에 보유한 바이오 공장을 중심으로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시아 바이오기업과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임상 물질 생산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공장에서 첫 양산이 이뤄질 예정이다. 미국 내 관세 정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 설비 확충과 고객사 확보에 나선 롯데는, 신 부사장을 통해 트럼프 주니어와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해 탑승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5.04.29 choipix16@newspim.com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이날 트럼프 주니어와 비공개 개별 면담을 가졌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중서부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 북미 최대 규모의 아시안 식품 신공장을 짓고 있다. 총 7000억 원이 투입되는 이 공장은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며, 미국 시장 내 K푸드 수출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 회장은 미국 내 식품 수출 시 애로사항과 관세 이슈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 이해진 네이버 의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등도 트럼프 주니어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이날 "인공지능(AI)과 테크, 글로벌 진출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상호 협력에 대한 긍정적인 이야기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에도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은 정용진 회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미 행정부와의 소통 채널을 만들어달라는 재계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한 트럼프 주니어는 곧장 정 회장 자택으로 이동해 만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재계 면담이 끝나는 대로 이날 밤 출국할 예정이다. syu@newspim.com 2025-04-30 14:24
사진
'김문수·한동훈' 최종 승자는 누구 [서울=뉴스핌] 박서영 김가희기자 =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결선 진출자에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반탄(탄핵반대)파 김 후보와 찬탄(탄핵찬성)파 한 후보가 2파전을 겨루게 된 가운데 최종 1인 자리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오후 3차 경선에 진출할 후보자 2명을 발표했다. 안철수·홍준표 후보는 탈락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가나다순)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황우여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은 경선 결과를 발표하며 "과반 득표자가 없어 3차 경선으로 이어지게 됐다"며 "우리 당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깊이 고민하시고 이번 투표에 참여해주신 존경하는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2강 후보에 진입한 김 후보는 "한 후보와 같이 마지막 경선을 하게 된 것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미래가 창창한 대한민국을 위해 한 후보께서 많은 역할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 후보는 "어려운 대선 상황에서 김 후보와 제가 생각은 조금 다르지만 2인 3각의 마음으로 하나의 후보로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맞서야 한다"며 "남은 경선 과정에서 김 후보를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로 생각하고 함께 이재명과 싸워 이기는 한 팀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홍 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 직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입당시켜, 3차 경선에 진출하는 2명의 후보와 '원샷 국민 경선'을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그 부분은 조금 더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경선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도 아직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다. 지금 제가 답을 드리는 것 자체가 너무 앞서가는 것이고 당에서도 생각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차차 논의될 것으로 본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 후보는 한 대행을 포함한 '원샷 경선'이 공정성에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머지 (탈락한) 6명은 치열한 과정을 통해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갑자기 (한 대행이) 들어와서 여기서 경선한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우리는 전통이 있고 룰이 있는 정당"이라고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진출에 실패한 안철수 후보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한편 이날 결선 문턱을 넘지 못한 안 후보는 "누가 최종 후보가 되든 이재명을 막고 정권교체 이루는 데 제 힘을 바치겠다. 우리 당의 승리가 국민 승리고 역사의 승리"라고 소회를 전했다. 홍 후보는 이날 결선 탈락을 끝으로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홍 후보는 "정치인생을 오늘로서 졸업하게 되어 감사하다. 이제 시민으로,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좀 편하게 살도록 하겠다. 이번 대선에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했다. 앞서 지난 27∼28일 진행된 국민의힘 2차 경선은 당원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의 룰이 적용됐다. 당원 투표엔 76만5773명 중 39만4명(50.93%)이 참여했고 국민 여론조사는 5개 기관에서 6000명(역선택 방지 적용)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후보들의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결선에 진출한 김 후보와 한 후보 중 누가 앞섰는지 알 수 없다. 이날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한동훈 후보 2명은 오는 30일 양자 토론회를 진행한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다음달 1∼2일 양일 동안 선거인단 투표(50%)·국민 여론조사(50%)를 거친 후 같은달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1명을 선출할 계획이다. seo00@newspim.com 2025-04-29 15:4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