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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리뷰] 화류계 남자들의 욕망과 선택, 비스티보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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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장윤원 기자] 밑바닥 인생을 사는 남자들의 이야기, ‘비스티보이즈’가 영화에서 뮤지컬로 돌아왔다.
 
뮤지컬 ‘비스티보이즈’는 청담동의 유명 호스트바 ‘개츠비’에서 일하는 다섯 호스트의 이야기를 그린다. 동명 원작 영화(2008)는 ‘범죄와의 전쟁’, ‘군도’의 윤종빈 감독과 배우 하정우, 윤계상의 만남으로 화제에 오른바 있다. 
 
CJ크리에이티브마인즈로 선정돼 지난 2012년 리딩 공연으로 선보였다. 이후 이헌재 작가와 ‘글루미데이’의 성종완 연출이 각색·연출을 맡아 새로운 캐릭터를 추가하는 등 스토리라인이 대폭 수정됐다. 

무대는 향락을 즐기는 남자들의 등장과 함께 시작된다. 웃음과 사치로 무장한 철없는 남자들의 모습은 극 초반 가벼운 분위기를 유쾌하게 이끌어간다. 하지만, 각자의 ‘처절한’ 속사정이 조금씩 드러나면서 분위기는 점차 무게감을 더한다.
 
‘개츠비’의 마담이자 화류계의 정상에 오른 남자 ‘재현’은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역할이다. 뮤지컬 배우 정동화는 군복무 후 복귀작으로 선택한 이 작품에서 소름 끼치도록 냉정한 모습과 광기 어린 집착을 표현하며 무대 위 강한 존재감을 새겼다.
 
‘재현’이 그토록 비정한 인간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대사를 통해 어느 정도 암시된다. 그의 과거사 언급 비중은 상당히 적지만, 그럼에도 ‘재현’은 연민을 불러 일으킨다. 불과 몇 문장으로 표현되는 과거의 비참함과 처절함은, 악독하기 짝이 없는 그의 현재 모습 때문에 더욱 애잔하게 와 닿는다. 
 
‘재현’을 제외한 다른 캐릭터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호스트들은 자신의 삶이 ‘시궁창’이라는 전제 하에 행동하고 고민하는데, ‘게츠비’가 이 사회의 가장 더럽고 어두운 곳이라는 설명이 함축적이기만 해서는 등장인물들의 행동에 공감하기 어려울 듯하다. 

남성적이고 비정한 ‘개츠비’의 마담 ‘재현’ 역으로는 정동화를 비롯해 김종구, 이규형이 무대에 오른다. 돈이 필요해 화류계에 뛰어드는 ‘승우’ 역에 이지호 김지휘 배두훈, 호스트바의 에이스 ‘주노’ 역에 정민 라이언 김보강이 각각 번갈아 연기한다. 
 
인생역전을 꿈꾸며 폼생폼사의 모습을 보여줄 ‘민혁’ 역에 암태형 안재영 고은성, 가슴 아픈 사연을 숨기고 있는 ‘알렉스’ 역에 이현 김도빈 주민진이 각각 트리플 캐스트로 출연한다. 
 
지난 11일 개막한 뮤지컬 ‘비스티보이즈’는 오는 9월14일까지 대학로 DCF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사진=네오 프로덕션
 
[뉴스핌 Newspim] 장윤원 기자 (yu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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