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주명호 기자] 세계은행(WB)이 처음으로 '캣본드(catastrophe bond)'로 불리는 재난채권 발행에 나섰다고 파이낸설타임스(FT)가 2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발행된 캣본드의 규모는 3000만달러(약 304억9500만원)로 바하마, 도미니카 공화국, 자메이카 등 카리브해 지역 16개 국가에서 향후 3년 내 발생 할 수 있는 지진 및 허리케인 등이 대상이다.
투자자들은 캣본드를 사는 대가로 이자를 받는다. 만약 재난이 터지고 보험업자의 손실이 일정 수준을 넘어가면 채권의 가치는 없어지나 자본시장과 크게 연계되지 않는다는 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캣본드는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지만, 재난이 실제로 발생할 경우 손실을 입는다는 점에서 AAA등급으로 분류되지 못한다. 신용등급이 AAA인 WB가 발행한 이번 캣본드도 마찬가지다. 마들린 안톤식 WB그룹 재무담당관은 "WB가 최초로 발행하는 비 AAA등급 채권"이라고 전했다.
재난채권은 최근 들어 투자자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다른 투자 자산과 연계되지 않으면서도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재난채권의 매력도가 높아진 까닭이다.
신흥국 등 국가들이 재난리스크 관리에 힘을 쏟고 있는 점도 재난채권에 대한 선호가 높은 요인으로 꼽힌다. 대형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일반적으로 복구 비용에 대한 부담을 떠올리지만, 생산 저하로 인한 세수 손실도 정부에게 큰 고민거리가 되기 때문이다.
지난 2011년 태국은 홍수 피해로 인해 생산량이 13%나 급감했다. 카리브해 일부 국가들은 허리케인으로 손실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100%를 넘어서기도 했다. 안톤식 재무담당관은 "신흥국에게 재난리스크 계획 설정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