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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리뷰] 붓 한자루 들고 꾸는 꿈…새로운 영웅전 '균'

기사입력 : 2014년06월27일 10:08

최종수정 : 2014년06월27일 10:48

[뉴스핌=장윤원 기자] 새로운 세상을 꿈꾸며 붓 하나만을 들고 일어선 사람들이 있다.
 
“언젠가 우리의 피와 혼의 노래가 저 태산에 닿고 바다를 메우면, 온 백성의 가슴에 터져 나오는 울분이 세상을 송두리째 바꾸고 새 하늘 열리라. 하늘 아래 모든 사람, 지상 위에 모든 생명이 평등한 세상. 영웅처럼 길동처럼, 나의 길을 가리!” 
 
그들의 가슴 벅찬 열정과 희망을 노래한 뮤지컬 ‘균’이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내달 13일까지 공연된다. 
 
붓 놀림 한번에 손목이 날아가고 여자와 천인이 냉대받던 시대. 책에서 탄생한 영웅 홍길동은 백성들의 마음 속에 희망의 불꽃을 틔웠다. 이를 위해 목숨을 걸고 붓을 든 균의 모습은 홍길동과는 또 다른 영웅의 잔상을 보여주며 먹먹한 여운을 남긴다. 


최초의 언문 소설이자 500년 조선 역사상 전대미문의 문제작인 ‘홍길동전’. 금서 ‘홍길동전’의 탄생 비화를 그린 뮤지컬 ‘균’은 죽은 형에 대한 죄책감으로 절필을 선언하고 방탕하게 살아가던 양반가 자제 균이 문장가들의 모임 ‘풍월향도’에서 이매창, 유희경과 만나, 세상을 바꿀 ‘홍길동전’을 쓰고 전파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사실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극 초반에는 고전적인 상황과 배경이 그려진다. 그렇기에 자칫 지루할 수 있었지만, 도입부는 긴밀하게 이뤄지는 장면 전환과 흥을 돋우는 군무·노래로 심심치 않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무대는 처음부터 객석의 시선을 확 잡아끌지만, 1막에 대한 전체적인 느낌은 ‘밋밋함’이다. 각 인물들의 상황이나 인물간 관계가 병렬적으로 나열된 가운에 자연스럽게 스토리가 녹아 있어, 스토리 자체의 쫄깃한 맛은 다소 떨어진다. 
 
다만, 1막에서 극적 효과를 포기한 대신 충분한 상황 설명을 해줬기에 비로소 2막의 감동이 배가된다. 균의 영웅적인 행보와 그가 전파하는 희망의 불씨는 중극장을 가득 채우는 오케스트라의 라이브 연주를 타고 넘치는 전율을 선사한다. 


지난 2013년, CJ문화재단의 신인 공연 창작자 지원 프로그램 ‘크리에이티브 마인즈’ 뮤지컬 부문에 선정된 ‘균’은 당시 CJ아지트에서 리딩 공연을 선보였다. 리딩공연으로선 이례적으로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고, 이 같은 성원에 힘입어 이번 서울시뮤지컬단의 상반기 정기공연으로 정식 개막했다.
 
한편, 국내 최장 뮤지컬 단체인 서울시뮤지컬단은 지난 1961년 창단된 서울시가무단의 후신으로, 지난 1999년 현재 명칭으로 바뀌었다. 
 
서울시뮤지컬단이 2014 상반기 정기공연작으로 올리는 뮤지컬 ‘균’은 오는 7월13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한일경, 이경준, 유미, 박정아, 왕은숙, 권명현, 박봉진, 주성중 등 서울시뮤지컬단 출연. 초등학생 이상 관람.

 

사극 팩션 뮤지컬 ‘균’…팩션(faction) 뭐길래?
 
팩트(fact)와 픽션(fiction)을 합성한 신조어인 ‘팩션(faction)’은 역사적 사실이나 실존인물의 이야기에 상상력을 덧붙여 재창조한 장르를 말한다. 사실에 기반에 뒀기 때문에 몰입도를 높이기 쉽고, 허구를 섞음으로써 재미와 대중성을 더한다. 
 
팩션 장르는 대중의 관심에 힘입어 문화계 전반에 걸쳐 꾸준히 제작됐다. 인기 드라마 ‘바람의 화원(2008)’ ‘뿌리 깊은 나무(2011)’ ‘기황후(2014)를 비롯해 최근 개봉한 영화 ‘관상’, ‘광해, 왕이 된 남자’ 등이 이에 해당한다. 2014년 상반기 공연된 뮤지컬 ‘라스트 로얄 패밀리’ ‘M버터플라이’를 비롯해 인기 뮤지컬 ‘모차르트!’ ‘엘리자벳’ ‘보니 앤 클라이드’ ‘영웅’ 등은 대표적인 팩션 뮤지컬이다.


 
사진=(재)세종문화회관 서울시뮤지컬단
 
[뉴스핌 Newspim] 장윤원 기자 (yu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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