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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역외 위안화 허브 전쟁중

[뉴스핌=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중국 통화 런민비(人民幣 위안화) 환율 동향이 지구촌 경제의 최대 화두다. 위안화 소식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글로벌 경제의 핫 뉴스로 다뤄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상하이 증시와 함께 매일 오전 9시 15분 중국 외환당국이 고시하는 위안화 환율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위안화를 소재로 한 신간 서적은 출판되기가 무섭게 베스트셀러가 되고 있다. 이제 위안화는 중국굴기의 심벌이라는 표면적 이유가 아니라 무역결제수단과 투자수단, 보유외환을 구성하는 글로벌 핵심 통화라는 본원적 측면에서 시장과 투자자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 위안화 투자열기도 덩달아 달아오르고 있다. 위안화 가치는 2014년 2월이후 하락세(환율상승)로 돌아선 이래 6월 현재 약 3%정도 떨어졌다. 하지만 홍콩 등 주요 역외 위안화 시장에서는 오히려 위안화 예금이 사상최고치(4월 현재 9598억 9800만 위안 )에 달했다. 대만의 위안화 저축액도 같은 기간 사상 최고치인 2875억 37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아시아지역뿐만 아니라 유럽 등지에서도 역외 위안화 허브가 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6월 영국을 방문한 중국 리커창(李克强) 국무원 총리는 자국 국유상업은행의 하나인 건설은행을 런던 위안화 청산결제은행으로 지정했다. 위안화 역외 허브에서 청산 업무를 담당하는 은행이 생겨나면서 위안화 교역이 크게 촉진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중국 베이징 천안문광장 서쪽 골목에 위치한 중국 화폐 박물관. 이곳에는 세계 중심 통화를 향해 웅비하는 런민비(위안화)의 역사를 한눈에 들여다 볼수 있는 자료들이 여러 전시관에 준비돼 있다.


◇성큼 다간선 '세계 3대기축 통화'

세계 외환시장에서는 중국 위안화 가치가 2005년 7월 환율개혁 이후 처음으로 추세적 하락세로 돌아서자 위안화 환율 전망을 놓고 다양한 관측이 쏟아져 나왔다. 우선 위안화가치 하락 원인에 대해서는 정부가 중국 자본시장을 교란하는 국제 핫머니에 경고를 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하락을 유도하고 있는 것이라는 주장과 중국 경기후퇴에 대한 우려로 외자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진단이 엇갈렸다. 또다른 전문가들은 당국이 향후 환율 시장화를 염두에 두고 시장 기능을 테스트하는 것이라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014년 3월 17일부터 위안화의 대달러 하루 환율 변동폭을 기존 상하 1%에서 상하 2%로 확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2012년 4월 14일 환율 변동폭을 상하 0.5%에서 상하 1%로 확대한데  이어 근 2년만에 취해진 조치다.

전문가들은 중국 중앙은행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변동환율제를 향한 구체적인 액션인 동시에 위안화 국제화라는 장기적인 정책 목표에도 한 발짝 더 다가선 조치로 풀이했다. 환율 변동폭 확대는 외환시장 개방도를 높이는 조치이며, 이는 변동환율제로 가는 하나의 과정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진단이었다. 중국의 변동 환율제는 (예금)금리 자유화와 연결돼 있으며, 중국이 궁극적으로 목표하는 위안화 국제화의 전제조건이기도 하다.

위안화 국제화를 향한 중국 당국의 이런 행보와는 별개로 갈수록 많은 학자와 경제 전문가들이 약속이나 한 듯 위안화의 장밋빛 미래를 점치며 위안화와 위안화 자산에 대한 베팅을 권유하고 있다. 세계적인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위안화 자산을 매입한 투자자들에게 위안화 앞날에 불안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역설하고 있다. 일부 서방 투자은행들이 중국 리스크를 거론하며 투자 유의를 당부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위안화 미래를 밝게 내다보고 있다.

2014년 하반기 이후 6개월~1년 위안화 환율 단기 전망에 대해서는 전문기관별로 의견이 조금씩 엇갈리고 있다. 하반기 들어 위안화가치 하락세가 진정될지 혹은 강세로 돌아설지 섣불리 예단할수 없다는 얘기다.  하지만 어떤 경우든 위안화 가격이 결정되는데 있어 시장의 기능이 종전보다 강해 질것이라는 점에는 큰 이견이 없는 듯한 분위기다.

중국 인민대 우샤오추(吳曉求) 금융증권 연구소장은 최근 중국 언론 인터뷰에서 "위안화의 한방향 상승세는 이제 과거의 얘기"라고 지적한뒤 "위안화 약세는 위안화환율 시장화가 촉진될 것임을 예고하는 것으로 향후 시장에 의한 등락이 정착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샤오추 소장은 2013년말 ′뉴스핌′과의 단독 인터뷰에서도 환율 제도개혁은 금리 자유화와 함께 위안화 자본계정 태환자유화(위안화 국제화)와 맞물린 문제라며 앞으로 경제의 펀더멘탈과 시장수요에 따라 환율의 쌍향향 파동이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위안화 환율 결정 배경과 환경 역시 많이 달라지고 있다. 중국 푸단(復旦)대학 보고서는 2005년이후 위안화가치의 한방향 상승기에는 선진국 경제회복 - 중국 수출증가- 위안화절상 압력이 하나의 도식이었지만 지금은 전보다 중국 수출국과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돼 선진국 경기회복과 중국수출의 상관성도 다소 약화됐다며 이는 환율결정에 있어 시장의 역할이 그만큼 증대할 것임을 예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당국은 이같은 환율 시장화 실험을 통해 한발짝씩 위안화 국제화를 향해 다가서고 있다. 위안화는 중국 경제 규모의 팽창에 힘입어 급속히 지구촌 중심 통화로 부상하고 있다. 위안화 무역결제 규모가 늘어나고 역외 위안화 에금규모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베이징대 국가발전연구원 린이푸 교수는 위안화는 2020~ 2030년 달러 유로와 함께 세계 3대기축(준비)통화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4년 상반기 위안화 약세속에서도 조만간 세계 40개국 중앙은행이 위안화를 외화준비통화에 포함시킬 계획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몽골 칠레 아랍에이메이트 볼리비아 등 많은 나라가 이미 위안화를 외환보유 통화로 편입시켰다.  일본도 지난 2012년 위안화 국채매입을 승인한 바있다.  중국입장에서 볼때 모두가 위안화 국제화 행보에 고무적인 조치들이다.    

◇자본시장 개방의 견인차

위안화 국제화를 목표하고 있는 중국은 상하이 자유무역지대(FTZ)내 기업들이 위안화 자본계정을 통해  역외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위안화를 차입할수있는 조치를 쥐하고 나섰다. 이는 향후 위안화자본계정 자유 태환을 향한 실험적인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중국은 이미 중국 본토의 일부 대만기업들에 대해 위안화 역외차입을 허용하고 있다. 이런 조치들은 위안화의 글로벌 수요와 사용을 확충시켜나가는 토대가 될 전망이다. 

또 중국 당국은 자본시장 개방을 확대하고 역외 위안화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RQFII(위안화 적격 외국인 기관투자자)제도를 꾸준히 확대해나가고 있다. RQFII는 해외 위안화 조달을 활성화하고 이를 중국 자본시장에 직접 투자할수 있게 하는 제도로 위안화의 글로벌 지위를 격상시키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중국은 2014년 7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한국 방문을 계기로 한국 기관에 RQFII 자격을 부여할 것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부 국내 증권사를 비롯한 금융회사들은 RQFII자격 획득에 대비해 채권시장을 비롯한 중국 자본시장 참여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미리부터 준비작업을 벌이고 있다. 국내 은행들도 위안화 무역결제와 위안화 예금 상품 취급 영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위안화가 장기적으로 강세 통화의 궤도로 복귀할  것이라는 점에서 볼때  위안화 자산은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최근 여러 정황을 감안할 때 한국 정부도 중앙은행 보유 외환의 바구니에 위안화를 본격 포함시켜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외환 시장 전문가들은 2014년초에 시작된 위안화 약세가 중국 경제의 펀더멘털 불안에 기인한 것이 아니라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장기적 관점에서 위안화 가치가 미국 달러에 대해 강세로 돌아서리라는 것은 중국 경제의 글로벌 위상에 미뤄볼때 불문가지라는 주장이다. 다만 당장 위안화 가치하락은 경기하강의 중요한 원인중 하나인 중국 수출 무역을 개선하는데 효과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하락기조가 당국의 용인하에 꽤 오래갈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중국은 올해도 정부 목표대로 7.5% 좌우의 경제성장을 실현하는데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방기관들로부터 중국판 금융위기 및 차이나리스크와 관련한 갖가지 예측이 흘러나오고 있으나 중국 정부는 이를 근거 없는 억측으로 반박하고 있다.  2014년 1분기 기준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3조 9400억 달러에 달했다. 2014년 상반기에는 4조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외자가 단기적으로 유출된다해도 펀더멘탈에 별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힘을 받고 있다.  중국이 보유한 미국 국채도 2014년 4월 현재 1조2632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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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백 약발' 하루 만에 주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국채 수익률이 20일(현지시간) 전날의 급락분 일부를 되돌리며 다시 상승했고, 미 달러화도 장 초반 약세에서 벗어나 소폭 반등했다. 미 재무부가 장기 국채시장 안정을 위해 바이백(환매) 규모를 최소 두 배로 확대하고 추가 확대 가능성까지 시사했지만, 시장에서는 미국의 재정적자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국제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다시 높일 수 있다는 경계감이 국채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미국의 국가부채가 사상 처음 40조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재무부가 장기금리 상승을 억제할 경우 재정 건전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국채 대신 달러화 약세로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날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5bp(1bp=0.01%포인트) 상승한 4.698%를 기록했다. 30년물 수익률은 4.4bp 오른 5.238%,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전망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0.9bp 상승한 4.188%를 나타냈다.  미 달러화.[사진=로이터 뉴스핌] 앞서 미 재무부는 전날 10~30년 만기 장기 국채의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한 바이백 규모를 회당 최소 40억달러로 두 배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에 대한 우려로 장기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자 시장 안정에 나선 것이다. 발표 직후 10년물과 20년물,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큰 폭으로 하락했고 글로벌 국채 매도세도 진정됐다. 그러나 하루 만에 국채 수익률이 다시 상승하면서 재무부 조치의 효과가 지속될지를 둘러싼 의문이 커졌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국채 바이백 규모가 당초 발표한 40억달러보다 더 커질 수 있다며 추가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국채 수익률이 기초 펀더멘털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매뉴라이프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미국 금리·모기지 거래 책임자인 마이클 로리지오는 베선트 장관의 발언보다는 국제유가 상승이 이날 국채 수익률 반등에 더 큰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면 연준이 더욱 매파적인 통화정책을 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지원하는 국가를 상대로 "경제 전쟁(economic warfare)"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한 것도 시장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시작한 이란과의 전쟁으로 원유 공급망이 충격을 받은 가운데 국제유가 상승이 물가를 다시 밀어 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물가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높아졌다. 미국 5년물 물가연동국채(TIPS)의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날 2.289%에서 2.338%로 상승했다. 10년물 TIPS 기대인플레이션율도 2.345%를 기록해 시장이 향후 10년간 미국의 물가상승률을 연평균 약 2.3%로 예상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날 실시된 90억달러 규모의 30년 만기 TIPS 입찰에서는 응찰률이 2.8배를 기록해 최근 추세와 비슷한 수준의 수요가 확인됐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0만건을 소폭 웃돌며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외환시장에서도 재무부의 바이백 정책을 둘러싼 평가가 이어졌다. 전날 바이백 확대 발표 직후 급락했던 달러화는 이날 장 초반 하락분을 만회하고 소폭 상승했다. 엔화와 유로화 등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06% 상승한 98.89를 기록했다. 유로화는 0.01% 하락한 1.1676달러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장중 한때 1.171달러까지 올라 5월 14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화는 달러 대비 0.6% 하락한 달러당 159.12엔을 나타냈다.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21일 오전 7시 기준 전장 대비 6.92% 하락한 1394.80원에 거래됐다. 시장에서는 재무부가 장기 국채 수익률 상승을 억제할 경우 미국의 재정 악화에 대한 우려가 달러화 약세로 옮겨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기금리가 재정적자 확대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면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시장의 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시장에서 이른바 '통화가치 희석 거래(debasement trade)'로 불린다. 정부 부채 확대와 통화가치 하락에 대비해 투자자들이 금이나 비트코인 등 대체 가치저장 수단으로 이동하는 거래를 의미한다. CIBC 캐피털마켓의 세라 잉 외환전략 책임자는 "이는 베선트 장관이 시장을 시험하고 시장이 이에 맞서고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 이런 발표가 더 나올 수 있지만 적어도 현재로서는 시장이 이를 그다지 신뢰하는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향후 금리 경로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날 공개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 내부의 우려가 한층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정책위원들이 금리 인상에 나설 준비가 돼 있었으며 '많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인 2%를 향해 둔화하지 않을 경우 금리를 올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금리선물 시장은 현재 연준이 9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약 35% 반영하고 있으며, 12월까지 한 차례 이상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은 67%로 보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달 말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예정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연설에서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추가 단서가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5% 상승한 7만2524.54달러까지 오르며 6월 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재정적자 확대와 통화가치 희석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체 가치저장 수단에 대한 수요가 다시 부각됐다. koinwon@newspim.com 2026-08-21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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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주 상폐' 중견기업들 비상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동전주 퇴출 우려가 현실화하면서 중견기업 오너들이 주가와 시가총액 방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주주환원 확대는 물론 유상증자와 주식병합 등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 주가 부양과 상장 유지에 나서는 모습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주식병합 등 단순한 주당 가격 인상만으로는 상장폐지 위험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결국 실적 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와 시가총액 확대가 뒤따르지 않으면 상장 유지 요건을 충족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 상폐 위기 몰린 중견기업, 주식병합·자사주 매입으로 전방위 방어 21일 업계에 따르면 거래소의 상장 유지 요건 강화로 퇴출 위기에 몰린 중견기업들이 주식병합과 주주환원 등 주가 방어책 마련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러나 단기적인 가격 인상이라는 임시방편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한 만큼, 실적 개선과 시가총액 증대가 수반되지 않으면 상장폐지를 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AI 인포그래픽=이석훈 기자] 퇴출 위기에 몰린 기업들이 가장 빠르게 꺼내 든 카드는 주식병합이다. 여러 주식을 하나로 합치면 기업가치나 시가총액 변동 없이 주당 가격을 병합 비율만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에 관리종목 지정 대상이 된 36개 종목 가운데 15개는 주식병합을 예고했다. 한화투자증권에 의하면 상장폐지 개혁안이 발표된 지난 2월 12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추진된 액면병합은 276건으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3배 급증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액면가 500원, 주가 300원인 기업이 액면가를 2000원으로 병합하면 주가가 1200원이 되면서 동전주 요건을 피할 수 있다"며 "정부가 상장폐지 개혁 방안에 동전주 요건을 신설하면서, 이를 피하고자 많은 기업들이 주식병합을 단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장유지 시가총액 기준에 대응하기 위한 증자도 주요 수단으로 꼽힌다. 당초 2027년 200억원, 2028년 300억원으로 상향 예정이던 코스닥 시총 기준은 제도 개편에 따라 2026년 7월 200억원, 2027년 1월 300억원으로 가용 시점이 조기 적용됐다. 플레이그램처럼 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하려는 시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조달한 자금이 실제 사업 성과와 현금창출력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가 상장 유지의 관건이다. 주주환원 확대 역시 오너들이 선택하는 주요 방어 수단이다. 티쓰리는 오너 일가 주도로 2026년부터 2028년까지 총주주환원율 50%를 목표로 제시하며 자본 효율성 제고를 공식화했다.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는 주주 가치를 높여 시장의 저평가 인식을 해소하는 데 유용한 카드가 된다. 특히 지배주주가 승계 과정까지 고려해 특정 시기에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집중할 경우, 주가 방어와 지배구조 안정화를 동시에 노린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 중견기업 관계자는 "상장폐지 기준이 강화되면서 퇴출 위기에 몰린 기업들이 주식병합이나 증자, 자사주 매입 등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동원해 주가와 시가총액 방어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 "주식병합만으론 상폐 못 면해"…체질 개선·실질 대책 시급 문제는 이러한 조치가 실질적인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을 때다. 주식병합은 기업가치를 바꾸지 못하고, 증자는 지분 희석과 재무 부담을 키울 수 있다. 배당과 자사주 매입 역시 이익과 현금흐름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일회성 부양책에 그친다는 한계가 뚜렷하다. 이에 업계에서는 단기적인 주가 부양보다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 확보가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않은 채 장부상 자본만 늘리는 조치는 임시방편에 불과한 만큼, 비용 절감과 사업 재편 등 실질적인 체질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는 제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식병합을 실시하더라도 시가총액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상장폐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더구나 정부가 일시적 주가 부양을 통해 상폐를 회피할 수 없도록 세부 적용 기준과 시장 감시를 강화한다는 방침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도 "주식 병합만으로는 상폐를 면하기 어렵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대주주의 출자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을 통해 주식 가치를 올려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tpoemseok@newspim.com 2026-08-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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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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