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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NH우투, 2020년 순익 4천억· ROE 7.5%"

기사입력 : 2014년06월12일 14:30

최종수정 : 2014년06월12일 16:11

취임 1주년 기자 간담회…"증권, 최대한 신속 합병"

[뉴스핌=노희준 기자] 임종룡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의 통합 증권사인 'NH우투증권'을 2020년까지 당기순이익 4000억원, 자기자본이익률(ROE) 7.5%, 총자본 5조7000억의 초우량 증권사로 성장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임종룡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임 회장은 12일 농협금융에서 가진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우투증권과 농협증권은 최대한 신속하게 합병할 계획"이라며 "양사의 강점을 조기 결합해 경쟁력을 배가하고, 비용구조 합리화 등을 통해 증권업 재도약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두 증권의 합병법인 출범 목표일을 올해 12월 31일로, 통합사명은 우투의 브랜드 경쟁력을 고려해 NH우투증권으로 했다. 다만, 합병전까지는 '우리투자증권' 상호를 계속해 사용할 계획이다.

그는 "2014년 올해 안에 증권 통합을 마무리져야 소액주주에 대한 보호가 가능하고 합병에 대한 세제상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며 "존속법인은 우투가 돼 NH를 흡수합병하는 것으로 했다. 인허가 업무가 우투가 휠씬 많아 NH가 새로이 존속법인이 되면 새로 허가 받아야 할 부담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신속하고 형평성있는 합병을 위해 이경섭 농협금융 부사장(CSO)을 위원장으로 하고 양사 대표이사 및 부사장(CCO)이 참여하는 총 5명의 통합추진위원회를 곧 발족, 통합 실무작업을 위해 통합추진단 운영에 나선다.

임 회장은 "'자본시장을 선도하는 국가대표 증권사'라는 새로운 통합비전 하에, 4대 핵심과제를 중점 추진할 계획"이라며 △압도적인 홀세일 경쟁력 구축, △ 리테일 자산관리(WM) 사업모델의 업그레이드, △ 사업운영 역량의 한 단계 도약 △ 헤지펀드 신규진출을 통한 신시장을 선점 등을 내걸었다.

그는 사업운영 역량 제고를 위해 채널의 대형화와 광역화를 제시했다. 우투와 NH가 합칠 경우 점포가 131개가 되는데 50여개를 없애 80개 내외로 줄이겠다고 것이다. 대신 1점포당 인원을 30명 내외로 해 현재의 3배로 대형화하겠다고 했다.

아비바생명보험의 운영 및 통합방향과 관련해선, "총 3번의 정밀실사를 통한 경영진단 결과, 통합 이전에 보유계약의 가치를 개선하고 운영체계 합리화가 먼저 필요한 상황"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아비바에 대한 가치개선을 이룬 후 2015년 상반기를 통합 목표로 삼았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고객 사랑 1등 생명보험사'라는 비전으로 △농협생명 중심 안정적 통합, △설계사, 고객, 선진역량 등 우리아비바생명 역량 레버리지, △ 전속설계사 확충 등을 통한 보장성보험 확대, △ 보험 본연의 사업에 대한 경쟁력 제고 등 4대 핵심과제를 제시했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2020년 통합생명은 총자산 74조, 지급여력(RBC)비율 1등급, 보장성보험 비중 30% 달성을 통해 업계 최상위의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는 목표다.

임 회장은 "농협생명 중심으로 안정적인 통합에 나설 것"이라며 "RBC 1등급 유지를 위해 필요하다면, 지주가 증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한 우리금융저축은행과 관련해선, "저축은행에 대해 정밀한 실사를 통해 전수조사 한 결과, 현재 여신 중에 부실채권비율(NPL)비율이 12%로 업권 평균(22%)보다 두배가 건실한 저축은행이었다"며 "이를 좀더 가속화해서 10% 이하로 떨어트리고 그룹 차원의 리스크관리 체제하에서 관리할 것"이라고 했다.

일각의 은행과의 합병설에 대해서는 "자회사 체제로 유지하고 은행이 못하는 저신용층 금융기관으로 특화해 발전시겠다"고 일축했다. 임 회장은 'NH저축은행'으로 사명을 즉시 변경키로 했다.

사진 왼쪽부터 김종화 농협캐피탈 대표, 김진규 농협선물 대표, 김승희 우리금융저축은행 대표 내정자, 김원규 우리투자증권 대표,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 김용복 우리아비바생명 대표 내정자, 나동민 농협생명 대표, 김학현 농협손해보험 대표이사, 이태재 NH-CA자산운용 대표, 안병호 농협증권 대표 <사진제공=농협금융>

임 회장은 이날 우투 패키지를 끌어안은 새로운 농협금융의 경영전략도 선보였다. 그는 우선 "농협금융이 잘할 수 있는 부분으로 차별화 할 것"이라며 "농협이 잘할 수 있는 농업과 식품 기업에 대한 기업금융을 대폭 강화, 이 비중을 현재 23%에서 5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개인금융 차원에서는 1위 증권사 NH우투와 최다 점포 은행, 보험 등을 기반으로 국내 유일의 '농협형 자산관리 모델'로 종합잔산관리서비스 제공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16년부터 그룹의 WM사업부제를 도입할 방침이다.

그는 특히 "자산운용과 PEF 등 상대적으로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인수합병(M&A)을 계속 추진해 비은행 포틀폴리오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며 "2020년까지 비은행 비중을 현재의 23%에서 4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해외진출도 농업과 연계된 해외진출에 나선다. 동남아시아, 중동의 걸프지역, 중국 등 농업 비중이 큰 곳에서 농협의 경제사업과 연계를 통해 해외 진출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임 회장은 "현재 이를 위한 TF가 가동중이고 구체적으로 논의중인 사안도 있다"며 "곧 구체적인 결실이 하나씩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임 회장은 또한 "농협금융에 가장 필요한 것은 자산운영의 경쟁력 혁신"이라며 " 은행, 보험 등은 자체 자산운용 역량을 대폭 개선하고, NH-CA자산운용은 상품 제조와 운용 역량을 더욱 전문화해 그룹 자산운용 금융기관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임 회장은 "지주회사는 필요하다. 회사를 좀더 대형화하고 겸영하는 데 유리하고 고객 수요에 잘 부응할 수 있다"며 "세계 30대 금융그룹중 24개가 지주회사 체제고 안 하는 상위은행은 중국계 은행뿐"이라고 세간의 지주회사 무용론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금융지주는 그룹전략과 재무관리, 시너지 제고, 브랜드 가치에 집중하고 자회사의 일상적 경영에 대해서는 개입을 최소화 할 것"이라며 "지주와 자회사간 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해 한국금융에서 새로운 금융지주 롤 모델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임 회장은 농협금융그룹을 2020년에는 총자산 420조원, 당기순이익 2조원, 시너지수익 5000억원, 비은행비중 40%의 그룹으로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도 내놓았다.

이밖에 올해 1분기 30억원에 그친 저조한 순익에 대해서는 "저금리 기조와 부실채권 정리 때문"이라며 "STX로 작년에 충당금을 쌓고 대손처리한 금액이 4700억원인데 올해도 과감하게 비슷한 수준으로 부실채권을 털어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간에 순익이 나지않더라도 거쳐야 하는 고통의 과정이지만 이런 과정을 거치면 부실채권에서 완전히 벗어나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기반이 내년부터 가능할 것"이라며 "신한금융이 2조원 가까이 버는 것이 농협에서 불가능한 게 아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임 회장의 임기 문제를 포함한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 1~2년이 한 기관의 운명을 충분히 바꿀 수 있는 기간이고 리더는 어떤 비전을 제시할 것이냐가 제일 중요하다"며 "지난 1년동안은 비전을 세우기 위한 여러가지 체제를 만드는 데 주력했고 남은 1년은 그 비전을 세우는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협금융은 우투패키지 인수를 하게 되면서 자산기준으로 지난해 말 현재 290조의 총자산을 보유, 명실상부한 4대 금융지주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같은기간 비은행 부분도 33%로 늘어나 은행-비은행의 균형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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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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