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한국형 헤지펀드가 출범 2년 만에 규모 2조원 대로 성장했다. 트랙 레코드(운용실적)가 형성되며 기관들의 자금이 들어오자 수익률 기준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는 평가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기준 한국형 헤지펀드의 전체 설정 규모는 2조 969억원을 기록했다. 총 12개 운용사의 24개 펀드가 운용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초와 비교할 때 3600억원 가까이 규모가 늘어난 것이다.
규모가 가장 큰 펀드는 '브레인 태백 전문사모투자신탁 1호 종류 C-S'(3517억원)로 집계됐다. '브레인 백두 전문사모투자신탁1호 종류 C-S'이 3149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하반기 설정된 '트러스톤탑건코리아롱숏전문사모투자신탁제1호 S클래스'가 2250억원 수준으로 성장, 3위로 올라섰다.
'삼성 H클럽 Equity Hedge 전문사모투자신탁 제1호 CI 클래스' '대신 에버그린 롱숏 전문사모투자신탁 제1호 Class C-S'도 2100억원대의 설정액을 자랑하고 있다.
800억원대의 설정액을 기록하고 있는 펀드는 '미래에셋스마트Q 오퍼튜니티전문사모투자신탁 1호 종류 C-F', '삼성H클럽 멀티스트레티지 전문사모투자신탁 제1호_Cs', '삼성H클럽토탈리턴전문사모투자신탁제1호_Cs'였다.
지난해 12월 16일 설정된 '트러스톤탑건멀티스트래티지전문사모투자신탁제1호 S클래스'는 한달 만에 400억원 이상이 유입, 759억원 수준으로 성장했다.
지난 2011년 12월 도입된 한국형 헤지펀드는 출범 초 1490억원에서 현재 2조1000억원 수준으로 14배나 성장했다. 일부 운용사들이 수익률 부진으로 펀드를 청산하는 등의 시련을 겪기도 했지만 독보적인 성과를 내는 펀드로 자금 유입이 이어지는 등 옥석 가리기가 진행됐다.
특히 브레인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의 성공 속에 트러스톤자산운용의 빠른 성장세가 전체 시장이 안정적으로 형성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저금리가 계속되자 중위험 중수익을 추구하는 기관 투자자들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점도 눈여겨볼 만 하다.
한 운용사 임원은 "해외에서는 일반적으로 1년 트랙레코드에 주목한다"며 "시장이 출범한 지 2년이 지나자 운용실적을 확인한 기관 자금이 유입되기 시작했고, 중위험 중수익 수요가 커지자 한국형 헤지펀드가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한국형 헤지펀드가 현재와 같은 수준으로 성장하면 2020년에 9조~13조원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종민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초기 시행착오 단계를 지나 수익률 기준으로 재편되고 있는 모습"이라며 "기관 자금이 더 많이 유입되면 시장이 전망보다 더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운용사가 잘하고 있다는 트랙레코드를 통해 기관 자금이 유입되면 기관에 맞는 다양한 투자전략이 나오게 될 것"이라며 "지금은 업계 자발적으로 발전해 가는 과정을 기다려줘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