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가슴 아픈 것은, 당신의 아픔이 지금 이 순간 어디에서 어떻게 증폭되거나 진정되는가와 관계없이, 그 미세한 변이들이 가슴에 와닿게 느껴질 듯 하면서도, 안개에 가린 모호함으로 포착된다는 사실이다. 내 정화된 감성의 레이다를 최고조로 올려도, 그대 마음의 속절없는 진동은 직감으로 느껴져 내 온몸에 퍼지나, 한 인간으로서의 모든 가능성을 다하여도 완전히 통감할 수 없는 미묘한 안타까움으로 인해, 또다시 몸서리치도록 가슴 저민다.
현주야, 마음이 평온치 않다. 가시들이 풍랑을 일으켜, 내 가슴의 세포들을 찌른다. 나와 나의 긴 싸움. 내 정신이 고도의 집중을 하지 않으면, 난 무참히 부서질 수 있다.
불철주야의 나날 속에, 영혼 구원의 유일한 생리를, 너와 나를 위한 진귀한 구명보트를, 처절한 전력투구를 통해 나는 발견하였다. 그 안간힘의 꼭대기 위에서 나는 당신을 기다린다.
이 모든 심정의 극한 또한 당신의 무참했던 십 년에 비하면, 부끄러운 소치일지 모른다. 그러므로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죄스런 아림에 몸 둘 데 없다.
그동안 우리의 삶을 위해, 나 그대 곁의 모난 고집불통으로 한세월 버텼으나, 이제 보다 성숙한 우리의 삶을 위해, 나 그대 곁에 온유한 사랑의 고집불통으로 즐겁게 살아가리라. 그렇게 살아가리라. 그렇게 살다가, 사랑하다가, 그대 좋아하는 정호승 시인의 시처럼, 아름다운 종말의 운율 속에, 죽어버리리라. 편하다. 그대도 편한가? 이제 그대가 편해야, 나도 편하다.
10.28 새벽 6시
새벽 강안개
너의 이탈의 끝에서
나는 춤을 추리라
너의 불면의 곁에서
자장가 부르리라
너의 방황의 길에서
새벽 물안개 되어
강이 있는 곳 보여주리라
한 번도 불러본 적 없는
노래가 흘러나오고
새벽의 강 위에 하얀 물안개로
나, 퍼져 흐른다
너는 나의
특별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평소 모르던 누군가가
내 안에 풀무질 돌리는 것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