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정영희 한국허벌라이프 대표가 해외본사의 배당정책으로 고민에 빠졌다. 외국계 직접판매(다단계)를 영위하는 한국허벌라이프는 국내 기업과 달리 후한 고배당 정책이 이목을 끌고 있다. 한국 시장에서 잇속을 챙기고 있지만 외국 주주들만 살찌우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국허벌라이프는 지난 2011년 배당성향은 152%에 달했다. 2012년과 2013년에는 각각 790억원, 717억원의 순이익을 올렸지만, 배당금은 각각 788억원, 710억원에 달한다.
한국허벌라이프의 지난해 매출은 3243억원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957억원, 순이익은 717억원을 기록한 반면 영업외 수익은 84억원으로 전년대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한국허벌라이프는 미국의 '허벌라이프 인터내셔널'이 100% 전액 출자한 회사다. 한국허벌라이프는 최근 3년동안 총 2409억원의 거금을 해외 본사에 송금했다.
최근 3년 간 배당성향은 100%에 육박한다. 한국기업들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성향은 기업의 당기순이익에서 현금배당액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배당성향이 100%인 기업은 그해 올린 당기순이익을 전부 주주에게 배당금으로 지급했다는 얘기이다. 100%가 넘어가면 벌어들인 돈보다 더 많은 액수가 배당금으로 나간 것이다.
그럼에도 기업이익의 사회환원 척도인 기부금 규모만 따져봐도 한국허벌라이프의 한국기여도는 미미하다. 오랜시간 한국시장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잇속 챙기기'에만 열중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더욱이 한국시장에서 제품을 팔아 얻은 이익의 대부분을 배당송금해 국부유출의 창구라는 비난도 적지 않다.
이를 놓고 주주들에게 경영성과를 돌려주는 과정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국내 직접판매 시장의 장기적인 성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시장 일각에선 "한국허벌라이프의 높은 배당성향으로 배당수익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며 "그만큼 해외로 빠져나가는 돈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년 사이 한국허벌라이프는 국내에서 괄목한만한 매출을 기록했지만 기부금에선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며 "배당금이 100% 지분을 갖고 있는 허벌라이프 본사로 고스란히 넘어가고 있어 국내에 재투자되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한국허벌라이프 측은 고배당 성향과 관련 국내 법규를 준수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국허벌라이프 관계자는 "한국허벌라이프는 법인세, 부가 가치세 및 모든 배당금에 대한 11% 원천징수세를 한국세무당국에 성실히 납부하는 등 투명한 경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배당과 관련된 한국 법규를 준수하고 있으며, 배당금은 수익 범위 내에서 지급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