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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온주완 "사랑? 절대 정의할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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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글 장주연 기자·사진 강소연 기자] 선수라고 하자니 너무 가벼운 표현이고 배려심이 남다르다고 하자니 상대의 마음을 제법 잘 꿰뚫는다. 대체 이 배우의 진짜 모습은 뭘까. 영화 ‘인간중독’ 속 캐릭터처럼 (물론 긍정적인 의미로)세상을 살아가는데 일가견이 있는 걸까. 아니면 배우 송승헌의 말대로 전설의 ‘영호남 쓰나미’일까. 

“음악이라도 듣고 계세요.” 첫 인사와 함께 배우 온주완(31)이 건넨 말이다. 대개 인터뷰에 앞서 10분 정도 사진 촬영이 진행되는 터. 사진을 찍는 동안 멀뚱멀뚱 앉아있을 모습을 예상했던 모양이다. 실제로 테이블 위 그의 휴대폰에서는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홍보사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선곡도 직접 한 거란다. 멜로디에 맞춰 고개를 까닥거리며 처음 든 솔직한 생각은 ‘뭐지?’. 그러면서도 작은 배려에 기분이 좋아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온주완이 새롭게 선을 보인 ‘인간중독’은 베트남전쟁이 벌어지던 1969년, 엄격한 위계질서와 상하관계로 맺어진 군 관사 안에서 벌어지는 남녀의 은밀하고 파격적인 사랑을 그렸다. 개봉 전부터 ‘19금 멜로 마스터’ 김대우 감독의 신작, 그리고 배우 송승헌의 파격 변신이라는 사실만으로 시선을 모았다. 하지만 막상 베일을 벗고 나니 온주완의 연기가 꽤 잔상을 남긴다. 온주완은 김진평(송승헌)의 부하이자 종가흔(임지연)의 남편 경우진을 열연, 야비하면서도 귀여운 반전 매력을 마음껏 발휘했다.

“평면적으로 보면 경우진은 당연히 날카롭고 무거워야 하는 캐릭터죠. 그런데 가만히 생각하니 두 사람(진평과 가흔)의 사랑도 무거운데 옆에서 거드는 저까지 무거워 버리면 관객이 영화를 감당하지 못할까 염려됐어요 . 그래서 다시 한 번 접근했죠. 생글생글 웃으면서도 우진이란 역할을 표현하는 게 가능할까. 근데 그게 되더라고요.”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온주완은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위해 꽤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전작 ‘더 파이브’(2013)에서는 의상까지 직접 준비했을 정도. 하지만 이번에는 시대적 제약이 있다 보니 준비 과정이 쉽지 않았다. 그렇다고 무작정 누군가의 연기를 흉내낼 수는 없었다.

“시대상을 반영해야 하니 준비가 쉽지 않았어요. 그렇다고 누구를 참고하진 않았죠. 너무나 좋아하던 류승범 형의 연기를 따라 했다 실패한 적이 있거든요(웃음). 그건 그만이 낼 수 있는 색깔이라는 걸 깨달았죠. 모방을 한다고 색깔까지 가져올 수 없는 거더라고요. 그래서 조금 부족할지언정 최대한 제 것을 찾는 게 맞는다고 생각했고 스스로 캐릭터에 대해 많이 생각했죠. 감독님과 대화를 나누며 준비했어요.”

영화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혹시 진평과 가흔의 사랑을 이해할 수 있는지 물었다. 영화 속 진평은 이성에서 조금 벗어난 ‘목숨을 건’ 위험한 사랑을 한다. “당연하다”고 단번에 답한 온주완은 사랑에 있어서는 진평을 100% 이해했다. 더욱이 그 역시 서른이 넘어 불같은 사랑을 해본 적이 있기에 진평의 마음을 헤아리기가 어렵지 않았다. 그리고 그 덕에 ‘목숨을 거는 사랑’이란 주제로 격한(?) 논쟁이 오갔다.

“사랑에 눈이 멀면 아무것도 안 보이죠. 정말 일생에 한두 번 할까 말까예요.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이것저것 재면서 하는 건 사랑이 아니죠. 인류가 시작된 후 풀지 못하는 단어 중 하나가 사랑이래요. 수많은 사람이 사랑을 정의하지만, 사랑은 답이 없고 또 답도 못 내리죠. 사실 저도 앞으로 또 이런 사랑을 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고요. 이게 후유증도 크잖아요. 방전된 마음이 충전되기란 쉽지 않죠. 저도 그 후로 아직 다른 사랑을 만나지 못했거든요. 사람은 사람으로 잊어야 한다고, 시간이 지나면 잊혀진다 하는데 전 그 말을 믿지 않아요. 마음이 사람을 비워내지 않는 이상 절대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지난 2004년 영화 ‘발레교습소’로 데뷔한 온주완은 여느 배우들처럼 꾸준히 연기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그의 행보가 평범해 보이지는 않는다. 상업 영화부터 예술 영화까지 가리지 않는 그는 순수한 로맨틱 가이부터 살인마까지 캐릭터도 자유자재로 오간다.  

“계절이 변하듯 지금 열정을 가지고 임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이런 캐릭터를 하는 거고 나중엔 따뜻하고 믿음직스러운 역할을 하겠죠. 사실 제가 영화를 하면서 벌어들이는 것보다 다른 일로 벌어들이는 수입이 더 클 수도 있어요. 그런데 이 중심이 흔들리면 하기 싫은 일을 하는 거죠. 제가 하고 싶은 일은 연기잖아요. 저를 보여주고 노력해서 깰 수 있는 연기를 보여 드리는 게 가장 큰 행복입니다.”

인터뷰 내내 진지하면서도 유머러스하게 대화를 이끌던 그에게 이 자리는 일의 연장선이 아닌 듯했다. “사람들과 대화하고 눈을 마주치며 이야기하는 게 좋다”는 그다운 태도였다. 하나밖에 없는 누나의 인생 카운슬러를 자처한다는 온주완에게는 분명 단시간에 대화를 나누는 상대를 편하게 해주는 매력이 있었다.

“저 역시 20대 때 톱스타를 꿈꿨죠. 왜 시대의 아이콘을 꿈꿔보지 않았겠어요. 근데 30대 들어서는 좀 변했죠. 인정받고 싶어졌어요. ‘온주완 연기 잘하는 거 같아. 아니야, 온주완 연기 잘하네’ 그걸 꿈꾸고 가는 거죠. 온주완이랑 배우를 봤을 때 주연이든 조연이든 연기 잘하는 배우로 통하고 싶어요. 나아가서는 제 영화를 보고 누군가 헷갈렸으면 좋겠어요. ‘더 파이브’ 속 재욱과 ‘인간중독’의 우진을 같은 사람이 연기했다는 데 의심을 갖는 게 목표죠. 매칭이 안 되는 배우 말이에요(웃음)”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남다른 입담을 과시한 배우 온주완 [사진=MBC `라디오 스타`, JTBC `마녀사냥` 방송 캡처]

“예능 출연, 이렇게 반응이 뜨거울 지 몰랐어요.”

온주완은 최근 영화 홍보차 MBC ‘라디오 스타’와 JTBC ‘마녀 사냥’ 등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독하기로(?) 소문난 프로그램들이지만, 그는 베테랑 MC들 사이에서도 기죽는 법이 없었다. 되레 자신만의 입담으로 분위기를 좌우했다. 방송 다음 날이면 인터넷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온종일 이름을 올릴 정도였다.

“제가 예능 순발력이 없는 편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렇다고 보릿자루처럼 멀뚱멀뚱 있거나 얌전떠는 스타일도 아니죠. 감사하게도 요즘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성향이었나 봐요. 사실 저도 며칠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와 있기에 조금 놀랐어요. 이렇게까지 관심을 가져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죠. 그냥 솔직하게 말했고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과 제 나름대로 즐기며 논 건데 그걸 좋게 봐주셨나 봐요. 어떻게 보면 그냥 저 살아온 대로 편하게 이야기한 거잖아요. 반대로 생각하면 되레 꾸미거나 멋있어 보이려 하지 않아서 좋아해 주신 듯하고요. 어쨌든 그걸 시청자들이 편하게 받아준 거니 저야 감사할 따름이죠.”



[뉴스핌 Newspim] 글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 강소연 기자 (kang1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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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출구조사 "유권자 65% '인플레 트럼프 탓'"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 출구조사에서 유권자의 절대다수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고물가와 경제 난국의 책임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BC, CNN, CBS 등 미국 주요 방송사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SSRS가 실시해 이날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5%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있는 윌리엄 C. 가우디 기술 아카데미의 중간선거 투표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특히 유권자의 65%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를 더 악화시켰다"고 응답했으며, 62%는 고물가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목했다. 유권자의 44%는 "2년 전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시보다 가계 재정 상태가 악화됐다"고 답한 반면, 좋아졌다는 응답은 18%에 그쳤다. 이번 출구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8%에 그쳐, 1기 임기 당시 치러진 2018년 중간선거 지지율(45%)보다 7%포인트(P) 하락했다. 유권자 10명 중 4명 이상인 43%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판표를 던지기 위해 투표소에 나왔다"고 답했다. 이는 상원 승패를 결정지을 4대 핵심 경합주(조지아, 오하이오, 미시간, 텍사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과반을 넘어서며 공화당 후보들에게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권자들이 꼽은 가장 중요한 선거 이슈는 경제(39%)였으며, 민주주의 수호(32%)가 뒤를 이었다. 체감 물가 상승률과 관련해서는 ▲유가 및 경유 가격(87%) ▲식료품 가격(88%) ▲공공요금(86%) ▲의료비(85%) 등 삶의 질과 직결된 전 분야에서 80%가 넘는 유권자가 불안감과 생활고를 호소했다. 지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핵심 유권자층의 이탈 징후도 포착됐다. 히스패닉(라틴계) 유권자 중 민주당 지지층 비율은 2024년 39%에서 올해 43%로 반등했다. 이로써 민주당의 라티노 우위 격차는 2024년 10%P에서 이번에 16%P로 크게 확대되며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흥미롭게도, 유권자들은 양당 모두에 대해 높은 불만을 드러냈다. 민주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4%(호감 46%), 공화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9%(호감 41%)로 양당 모두 과거 두 차례 중간선거 대비 비호감도가 크게 상승했다. '양당 모두 비호감'이라고 답한 유권자 비율도 2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이슈별 정당 신뢰도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경제, 외교 정책, 의료, 공직 부패 등 다수 분야에서 공화당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공화당은 이민 문제에서만 유일하게 우위를 점했으며, 인공지능(AI) 정책과 세금 이슈에서는 양당이 팽팽히 맞섰다. wonjc6@newspim.com   2026-11-0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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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제2금융·증권사 등 보안 모두 뚫렸다 은행을 시작으로 증권사와 카드사 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금융사 보안 체계는 외부 공격과 내부 관리 부실 앞에서 허점을 드러냈고 사고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피해를 신속히 차단하는 대응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뉴스핌은 총 4편의 기획을 통해 업권별 사고 원인과 보안 실태를 규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체계 구축과 망분리 규제 개선 및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김양섭·김가희 기자 = 국내 금융권이 한 달 넘게 이어진 연쇄 해킹에 업권을 가리지 않고 뚫렸다. 지난달 1일 신한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공개 이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번진 침해사고는 지난달 말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빗썸으로 이어졌고 한양증권에서도 유출이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4일 집계한 침해 금융사만 16곳, 유출 정보는 약 10만건이었다. 뚫린 곳은 대부분 핵심 뱅킹망이 아닌 외곽 시스템이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사고를 세 유형으로 나눴다. 본인확인 없이 대출신청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던 정보조회 서비스, 기기 접근통제가 빠졌거나 웹 취약점이 있던 프라이빗뱅커(PB)·기업금융 담당자(RM) 등 직원 업무지원 서비스, 이미 알려진 취약점으로 악성코드가 심어져 고객정보가 담긴 로그파일이 빠져나간 홈페이지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의 자체 보안점검 결과를 공개한 지 2주 만에 증권·보험업권에서 추가 사고가 나오면서 체크리스트 방식 점검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모집인 조회서비스 뚫리자 고객 정보까지…신한 2만5729명·국민 2210명 유출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연쇄 해킹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 신한은행 사고는 모바일 홈페이지 'M신한'의 대출모집인용 조회 서비스에서 시작됐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들어갈 수 있는 서비스였다. 신한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공격자는 9월 28일 저녁부터 고객번호 등 입력값을 무작위로 바꿔 넣으며 조회를 반복했고 휴대전화 인증 우회도 시도했다. 8개국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바꿔가며 들어왔고, 은행은 15시간26분 뒤에야 이상을 알아챘다. 유출 고객은 2만5729명이다. 이름·전화번호와 연소득, 산출 대출한도 등이 빠져나갔고 주민등록번호 66건과 연계정보(CI) 97건도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은행 4곳과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개사 사고 가운데 여러 곳에서 동일 공격자로 추정되는 IP가 발견됐고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접근 시도를 받은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는 유출이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대출모집인이 지정 태블릿에서 별도 인증서와 생체인증을 거쳐야 업무시스템에 들어갈 수 있고, 농협은행은 모집인에게 내부망 접속 권한이나 별도 업무시스템을 주지 않는다. 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가 뚫렸다. 지난달 2일 고객 119명 유출을 밝혔다가 26일 재조사에서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가 2210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직장명 등이 유출됐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별 회사가 아닌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점 문제로 봤다. 그는 "이번 사고는 본사가 아닌 외곽 조직이 털린 것이어서 망분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곽 조직은 업무 편리성이나 직원 복지, 매출 때문에 보안 등급을 의도적으로 낮춰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간 해커는 목표를 정해 오래 준비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천 개가 금융권 전체를 실시간으로 훑다가 취약점을 찾으면 바로 공격한다"며 "관행처럼 해오던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간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자체점검 '적정' 대신증권도 뚫려…협력사 연계서버서 3만8490명 유출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포착했다.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이메일·주소와 암호화된 계좌번호 등 8개 항목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국의 12개 항목 자체점검에서 미흡사항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뚫린 연계서버는 당시 점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IP가 비정상 접근해 일부 업무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정보 15건을 포함한 개인정보 31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건은 3건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개인 고객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일이 적어 그동안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은행·증권·카드보다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사는 자체 보안 인력을 꾸리기 어려워 전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외주업체가 뚫리면 같이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고가 알려진 뒤 점검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며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전수 파악해 접근통제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 범위를 외주·연계 구간까지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뚫려 고객 6444명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715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고객 844명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노출됐고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빗썸은 당국 자체점검 때 최신 보안패치 적용이 미흡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가운데 처음 해킹 유출을 신고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홈페이지와 청약시스템 일부가 침해돼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10년 된 데이터베이스 쓰던 예가람 4만3246명 유출…웰컴·현대캐피탈은 닷새 뒤 인지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3246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규모가 공개된 사례 가운데 가장 많고 상반기 말 거래자(16만2731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 중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거래내역 등 다른 항목까지 빠져나갔다. 해커는 9월 16일 고객정보 서버에 접근했지만 은행은 14일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국정감사에서는 침해 관련 시스템에 2016년 출시된 구버전 데이터베이스(DB) '레디스(Redis) 3.0.7'이 쓰였고 1년 전 공개된 취약점도 패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 당시 금융보안원 회원사도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대출신청 웹페이지, 15일 모바일 수신서비스 홈페이지가 잇따라 뚫려 고객 250명의 연소득·대출금액 등과 268명의 계좌번호·잔액 등이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9월 27일 공격을 받고도 닷새 뒤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로 접속 기록을 살피다 침해를 확인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대표자 이름 등 2370건(중복 포함)이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홈페이지에서도 회원 4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중앙회는 약 60시간 뒤 금융보안원이 전달한 의심 IP를 분석하고서야 이를 알았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최 교수와 달리 뚫리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부가서비스로 했거나 보안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계속 뚫리고 있다"며 "금융권도 보안을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면 아까운 돈이다 보니 몇 년씩 사고가 없자 늘려야 할 투자를 계속 줄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10%를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7개 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은행(8.8%)과 증권(9.5%)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 555곳 중 130곳 '미흡'…패치·인증·관제 기본 항목서 구멍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긴급 자체점검에서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23.4%)이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끝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미구축, 대외시스템 인증·인가 누락, 다중인증(MFA) 미도입 등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나머지 425곳은 '적정'으로 보고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수 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이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고 전부터 기본 보안 통제 보완과 외부 접점 악용 주의 등을 전파했고, 긴급 체크리스트 점검 때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사고 회사가 유의사항과 자체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피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도 은행권과 같이 CEO 등 경영진 책임까지 엄중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대부업·가상자산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자금융거래법 미적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형식적 점검에 그친 곳은 엄중 조치하라고도 했다. 오는 5일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장·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AI 해킹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미국·유럽처럼 외부 공격을 가정해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거나 자기 보고에 의존해 보고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안 품질을 평가하거나 보안 성과를 공시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 기업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과 CEO가 책임지는 구조를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CEO가 아니라 개인정보·정보보호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고가 나면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끝"이라며 "갈수록 AI를 쓴 공격이 늘어날 텐데 이전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은행도 AI 시스템을 갖춰 미리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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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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