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납금 미지불시 공급 끊을 것"
[뉴스핌=주명호 기자]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즈프롬이 다음달 3일부터 우크라이나에 공급되는 천연가스를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2일(현지시각) 영국 BBC뉴스에 따르면 알렉세이 밀레르 사장은 이날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와 면담한 자리에서 "우크라이나가 밀린 대금을 지불하지 않으면 6월부터 단 1㎥의 가스도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메드베데프 총리도 "더 이상 우크라이나의 보모 노릇을 하지 않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이미 러시아는 이달 초 우크라이나에게 6월 1일부터 선불 가스공급제를 적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우크라이나가 2일까지 러시아에 가스 대금을 지불하지 않을 경우 공급은 중단될 전망이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지급해야 할 대금 체납액은 약 35억1000만달러로 추산된다.
러시아는 또한 지난달 1일부터 우크라이나에 공급되는 가스 가격을 80% 이상 인상했다. 이로 인해 1000㎥당 268.5달러였던 가스 공급가는 485.5달러로 급등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일방적 가격인상과 선불공급 방식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올렉산드르 슐라팍 우크라이나 재무장관은 "러시아가 가격을 종전으로 돌린다면 채무를 갚을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폴란드, 슬로바키아 등 유럽 국가들로 수출된 러시아 가스를 역수입하는 방안 등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