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스포츠 일반

속보

더보기

[스타톡] 송승헌 "'인간중독'은 배우 인생의 터닝포인트"

기사입력 : 2014년05월07일 11:01

최종수정 : 2014년05월29일 11:18

 

[뉴스핌=장주연 기자] 예고편 공개만으로 온라인이 들썩였다. 괜히 ‘19금 파격 멜로’란 수식어가 붙은 게 아니었다. 더군다나 그 중심에는 젠틀남의 대표주자 배우 송승헌(38)이 있지 않은가. 낯설었고 그만큼 파격적이었다.

영화 ‘인간중독’ 개봉을 앞두고 프로모션 인터뷰차 송승헌을 만났다. 스크린 밖에서도 그의 조각 같은 얼굴은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다정한 말을 건네는 데 서툴다고 자폭(?)했던 그인데 어째 매 순간 상대의 이야기를 놓치는 법이 없다. 직접 마주한 송승헌에게는 예의와 배려, 그리고 당당함이 함께 존재했다.

송승헌이 김대우 감독의 신작 ‘인간중독’으로 4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인간중독’은 베트남전이 막바지로 치달아 가던 1969년, 엄격한 위계질서와 상하관계로 맺어진 군 관사 안에서 벌어지는 남녀의 비밀스럽고 파격적인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무적자’(2010) 이후에 제 이미지를 바꿀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많이 생각했죠. 대중은 배우에게 원하는 색깔이 있어요. 송승헌이란 배우에 국한된 이미지가 있는 거죠. 그걸 좀 깨보고 싶었던 찰나에 이번 시나리오를 받았어요. 파격적인 걸 떠나서 부하의 아내를 사랑한다는 설정 자체가 굉장한 도전이었죠. 이거면 제 색깔을 바꿔볼 수 있겠다 싶었어요. 물론 거기에는 김 감독님에 대한 믿음이 가장 컸고요. 지금은 이거 안 했으면 어쩔 뻔했을까 정도?(웃음)”

극중 송승헌은 모두의 신임을 한몸에 받는 엘리트 군인 김진평을 연기했다. 그는 난생처음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을 가진 여인이자 부하의 아내 종가흔(임지연)과 진정한 사랑을 나누는 인물이다. 송승헌은 김진평을 통해 지고지순한 로맨티시스트로서의 면모를 선보인다.

“김진평이란 인물이 감독님, 그리고 저와 비슷한 면이 많아요. 내성적이면서 무뚝뚝한 면이 특히 그렇죠. 제 모습이 투영됐다고 생각하니 더 애착이 가고요. 사실 이 영화가 정말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잖아요. 감독님이 사랑은 저 사람이 아니면 숨 쉴 수 없는 것이라고 정의하더라고요. 많은 이들이 그런 사랑을 해봤을 거고 저 역시 그렇죠. 그래서 끝을 알면서도 불 속으로 뛰어드는 김진평을 연기하면서 처음 누군가를 사랑했을 때 감정을 많이 살렸어요. 여느 작품보다 제 느낌, 경험을 많이 넣었죠.”

실제 첫사랑의 느낌을 살렸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문득 그의 사랑 이야기에 관심이 생겼다. 어쩐지 풋풋하고 아름다운 추억만 있을 듯한 송승헌의 첫사랑에는 예상치 못한 시련(?)이 있었다. 물론, 그 경험은 ‘남자’ 송승헌을 한층 더 성숙하게 만들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한 여학생을 보고 사랑에 빠졌죠. 근데 좋아한다는 말을 못했더니 더 적극적인 남자와 만나더라고요. 저에겐 일종에 사랑의 트라우마죠. 그리고 1~2년 후에 다시 혼자가 된 그 친구와 만났어요. 왜 좋아했으면서 그때 말하지 않았느냐고 묻더라고요. 제 내성적인 성격 탓이었던 거죠. 속으로만 좋아하고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몰랐던 거예요. 여자는 왜 적극적인 남자를 좋아하는 거야?(웃음) 아무튼 그날 이후로 혹여 받아들여지지 않더라도 제 마음을 표현하게 됐죠. 조금 적극적이 된 거예요. 이런 사랑을 해본 게 세 번 정돈데 그때마다 그랬어요. 다시 그런 시행착오를 겪기 싫었던 거죠.”

사실 이번 작품은 송승헌에게 의미가 남다르다. 상투적인 말이라고 여길지라도 어쩔 수 없다. 그는 배우 생활 18년 만에 처음으로 스스로 만들어 놓은 울타리 밖으로 나갔다. 그랬기에 (‘인간중독’에서 확인할 수 있는) 파격적인 장면도 소화할 수 있었다. 물론 아직 어색하고 얼떨떨하지만 어쩐지 이 기분이 싫지만은 않다.

“20대의 저라면 못했을 거고 안 했을 거예요. 항상 스스로 정해놓은 선 너머로 나가지 않았죠. 그런데 이번 기회로 제가 움켜쥐고 있던 걸 놓은 거예요. 그러고 나니 요즘은 배우로서 너무 편해졌고 다양한 역할이 보이더라고요. 다른 역할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생겼죠. 그런 의미에서 ‘인간중독’은 전환점이 된 작품이에요. 큰 계기가 될 수 있는 중요한 터닝포인트이고요. 물론 그렇다고 이번 작품 하나로 제 이미지가 하루아침에 바뀔 거라고 보지는 않아요. 다만 ‘이런 시도도 했구나’, ‘배우로서 움직이려 하는구나’ 이런 노력을 봐주셨으면 하죠. 분명 그간 보지 못했던 모습을 볼 수 있을 겁니다(웃음).”

[사진=호호호비치 제공]

영화 ‘인간중독’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송승헌(왼쪽)과 임지연 [사진=NEW]
송승헌이 말하는 신예 임지연은?

‘인간중독’이 개봉 전부터 대중들의 관심을 받는 데는 송승헌과 임지연의 농도 짙은 연기도 한몫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촬영 당시 두 사람의 호흡이 궁금해졌다. 동시에 선배 송승헌이 보는 신예 임지연에 대한 질문도 얹었다.

“자기가 가진 매력을 자신이 모르고 있어요. 실제 (임)지연이는 순수하면서 소탈하죠. 그런데 화면에서는 굉장히 빛나요. 어떻게 보면 그건 타고나는 거죠. 자기만의 분명한 매력이 있고 기본적으로 착한 친구예요. 지금의 눈빛을 간직하면서 프로로서 느낌을 살린다면 분명 좋은 배우가 될 거예요. 그런데 이 이야기를 직접 해준 적이 없네요(웃음). 마음에는 있는데 제가 살가운 말을 잘 못 해서요. (임)지연이 입장에선 제가 자기를 싫어하는 줄 알고 서운했을 거예요. 그런 부분에서는 미안한 마음이 있어요.

사실 제가 친한 사람과 아닌 사람 앞에서 차이가 커요. 낯을 많이 가리다 보니 오해도 많이 받죠. 그래서 한 사람을 오래 사귀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요. 혹 내가 이 사람보다 저 사람과 있을 때 더 빛날지라도 한 사람과 오래가는 게 더 편하죠. 그래서 이번 작품 하면서도 가장 좋았던 게 김대우 감독님을 만난 거예요. 영화적인 이유를 떠나서 제가 믿고 따를 수 있는, 인생 선배이자 지인이 생겼죠. 감독님은 정말 제가 평생 볼 분이에요. 항상 귀 기울일 수 있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을 만났다는 기쁨이죠. ‘아~ 저 사람 되게 오래 보고 싶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이 작품을 하면서 느낀 큰 기쁨입니다.”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선사시대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바위그림인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신청한 '반구천의 암각화'를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2010년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15년 만의 결실이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총 17건(문화유산 15건·자연유산 2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로 지정된 울산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하는 유산이다.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는 작살 맞은 고래, 새끼를 배거나 데리고 다니는 고래 등이 생동감 있게 표현돼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화 생태계를 엿볼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010년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지난해 1월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이후 서류 및 현장실사 등 심사를 거쳤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해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인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주요 단계를 담은 희소한 주제를 선사인들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라고 평했다. 이어 "선사시대부터 약 6000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면서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사람들의 문화 발전을 집약해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 결정과 함께 사연댐 공사의 진척 사항을 보고할 것과 더불어 반구천 세계 암각화센터의 효과적 운영을 보장하고, 관리 체계에서 지역 공동체와 줌니들의 역할을 공식화하고,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주요 개발 계획에 대해 알릴 것을 권고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반구천의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는 국가유산청과 외교부,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해당 지자체가 모두 힘을 합쳐 이뤄낸 값진 결과"라며 "이번 등재롤 계기로 '반구천의 암각화'가 가진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충실히 보존하는 한편, 지역주민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는 적극행정으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상에 알려진 지 50여 년이 지났지만, 세계유산 등재까지는 쉽지 않은 긴 여정이었다"며 "앞으로도 국가유산청은 '반구천의 암각화'를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서 가치를 지키고 잘 보존·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 2025-07-12 18:02
사진
신네르, 생애 첫 윔블던 단식 우승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세계 1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가 생애 첫 윔블던 남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신네르는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2025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2위)를 3시간 4분 만에 3-1(4-6 6-4 6-4 6-4)로 꺾었다. 올해 1월 호주오픈에 이은 시즌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품에 안고 상금은 300만 파운드(약 55억8000만원)를 거머쥐었다. 이탈리아 선수가 윔블던 단식 정상을 밟은 것은 남녀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2021년 남자 단식 마테오 베레티니, 2024년 여자 단식 자스민 파올리니가 결승에 진출했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이번 결승은 지난 프랑스오픈 결승에 이은 두 선수의 메이저 결승 리턴 매치. 당시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2-3(6-4 7-6<7-4> 4-6 6-7<3-7> 6-7<2-10>)으로 패해 우승을 놓쳤다. 당시 트리플 매치 포인트를 날린 신네르는 경기 후 '삶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경기'라며 절치부심했고 한 달 만에 완벽하게 되갚았다.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당하던 5연패 사슬을 끊었다. 둘의 상대 전적은 여전히 알카라스가 8승 5패로 앞선다. 신네르는 이날 알카라스 특유의 드롭샷과 로브, 변칙 플레이에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3세트 게임스코어 4-4에서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4세트에서도 다시 한 번 브레이크로 균형을 깼다. 게임스코어 5-4, 자신의 마지막 서브 게임에서 신네르는 평균 200km/h에 가까운 강서브로 트리플 챔피언십 포인트를 만들었고 두 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경기 후 신네르는 "파리에서 정말 힘든 패배를 겪었기 때문에 감정이 북받친다"며 "결국 중요한 건 결과가 아니라 그 안에서 무엇을 배웠는지다. 우리는 패배를 받아들이고 계속 노력했고, 그 결과 이렇게 트로피를 들게 됐다"고 말했다. 하드 코트 메이저에서만 세 차례(2023 US오픈, 2024 호주오픈 포함) 우승했던 그는 이번 잔디 코트에서 처음 정상에 올라 메이저 전천후 강자임을 입증했다. 유일하게 우승이 없는 클레이코트 메이저 프랑스오픈까지 제패할 경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지난해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왔던 신네르는 도핑 사실이 알려진 뒤로는 올해 호주오픈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트로피를 따냈고 도핑으로 인한 3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마친 올해 5월 초 이후로는 이번이 첫 메이저 우승이다. 반면 알카라스는 윔블던 3연패 도전에 실패했다. 통산 6번째 메이저 결승전에서 처음으로 패배를 당했고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위해선 여전히 호주오픈 우승이 필요하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왼쪽)와 알카라스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을 마치고 축하와 위로의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그는 "결승에서 지는 건 언제나 힘든 일이다"라면서도 "하지만 오늘은 야닉의 날이다. 훌륭한 테니스를 한 그에게 축하를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네르와 알카라스는 지난해 호주오픈부터 치러진 7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타이틀을 전부 나눠 가졌다. 2023년엔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US오픈을 차지했고, 올해는 다시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윔블던을,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을 가져갔다. 이제 두 선수는 메이저를 양분하는 확실한 '빅2'로 자리매김했다. psoq1337@newspim.com 2025-07-14 06:4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