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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너나 잘 해" vs "내 탓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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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고종민 기자] "너나 잘 해." 

막말로 유명한 국회에서 또하나의 어록이 탄생했다. 그것도 여당 원내대표의 입에서 나왔다.

상황은 이렇다. 2일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교섭단체 연설에 나섰다. 안 공동대표는 "기득권 내려놓기의 상징이었던 기초공천 폐지 공약은 어떻게 됐습니까"라며 "왜 대선공약 폐기를 여당의 원내대표까서 대신 사과하시는지요"라고 비판했다.

전날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연설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공약이었던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를 철회한 것에 대해 사과한 것을 꼬집은 것. 

최 원내대표는 연설에서 "새누리당은 지난 대선에서 기초선거 공천을 폐지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이 약속을 결과적으로 지키지 못하게 돼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안 공동대표가 "충정이십니까, 월권이십니까?"라고 말하자 의원석에 앉아있던 최 원내대표는 "너나 잘 해"라고 고함을 쳤다.

이 고함으로 인해 최 원내대표의 전날 사과는 진정성을 의심받게 됐다. 적어도 사과의 진심을 보이려 했다면 안 공동대표의 발언을 상대당 대표의 문제제기로 받아들였어야 했다. 새정치연합은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약속을 지키기로 한 만큼 비판 자격을 인정하는 게 상식이다.

아울러 최 원내대표가 반박해야할 사안이라고 여겼다면 절차를 밟아 공식적인 발언대에서 해야했다.

"너나 잘 해"라는 고함은 "내 탓이오"라는 고백과 정면으로 부딪힌다. 

고(故) 김수환 추기경이 지난 1989년 '내 탓이오' 캠페인을 진행한 적이 있다. '내탓이오, 내탓이오, 내 큰 탓이로소이다'라는 고백의 기도를 토대로 한 이 운동은 우리 사회의 시기와 불신을 없애는 것과 동시에 건강한 자기 성찰 정신을 담고 있다.

 '남 탓공방'이 아니라 '내 탓 공방'을 국민들은 보고 싶어한다. 끊임 없는 자기 성찰과 국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대하는 정치인이 다수라고 믿고 싶어한다. 자신의 정치생명을 걸고 약속을 지키겠다고 말해놓고 언제 그랬냐는 듯 말바꾸는 정치인이 일어탁수(一魚濁水)일 뿐이라고 우기고 싶어한다.





[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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