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삼성, 중화학 분야 재정비 시작..사업재편 어디까지

기사입력 : 2014년04월02일 17:38

최종수정 : 2014년04월02일 17:39

[뉴스핌=이강혁 기자] 한계돌파를 위한 삼성그룹의 사업재편 작업이 상당한 속도감으로 진행되고 있다. 삼성SDI와 제일모직에 이어 삼성종합화학과 삼성석유화학의 합병이 결정됐다. 전자 계열의 사업재편이 중화학 분야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이런 작업은 경영효율화 측면이다. 이익을 많이 내는 쪽으로의 쏠림현상을 상호보완적인 형태로 해소하면서 성장이 더딘 곳을 뭉쳐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더불어 지배구조 개선의 효과도 거둘 수 있다. 때문에 중화학에 이어 건설 분야로도 사업 재정비는 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영역이 어느 분야 어느 계열사까지 확대될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삼성종합화학과 삼성석유화학은 2일 이사회를 열고 '글로벌 종합화학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합병하기로 결의했다. 합병 비율은 삼성종합화학과 삼성석유화학이 각각 1대 2.1441다. 삼성종합화학이 신주를 발행해 삼성석유화학의 주식과 교환하는 흡수합병하는 방식이다.

합병회사의 사명은 '삼성종합화학'으로 양사는 오는 18일 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쳐 6월 1일까지 합병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종합화학 관계자는 "현재 석유화학 산업은 회복시기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삼성종합화학과 삼성석유화학은 이러한 대내외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지속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합병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종합화학은 삼성석유화학의 중간화학제품(다운스트림) 사업과 자회사인 삼성토탈의 기초화학제품(업스트림) 및 에너지사업간의 유기적인 가치사슬(Value Chain)을 구축하게 될 전망이다.

이번 합병은 그동안 삼성의 사업재편 과정에서 꾸준하게 거론돼 왔던 부분이다. 삼성의 중화학 계열사가 삼성종합화학과 삼성석유화학 이외에 삼성토탈,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 등으로 나눠져 있었지만 이곳들을 모두 합쳐도 LG화학의 매출을 따라지 못할 정도로 경영효율성이 떨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삼성종합화학이 사실상 페이퍼 컴퍼니와 다름없었다는 점에서 첫 신호탄이 됐지만 이후 삼성토탈,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과 관련한 재정비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높다.

일각에서는 중화학 분야의 사업재편 작업과 더불어 건설 분야의 조정도 빠른 시간 내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지난해 삼성물산이 삼성엔지니어링의 주식을 사들이면서 이런 관측은 설득력이 높아진 상태다.

현재 삼성물산은 삼성엔지니어링 지분율을 7.81%까지 늘렸다.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 가능성이 대두되는 이유다. 더불어 건설사업을 하고 있는 삼성에버랜드와 삼성중공업도 형식의 문제일 뿐 어떤식으로든 재편작업이 이루어질 수 있다. 각 계열사의 건설부문을 떼어 삼성물산을 중심으로 합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런 사업재편 움직임은 결과적으로 지배구조 개선의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불필요하게 거미줄로 얽혀있는 지배구조를 보다 간결하게 만들고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지배력을 더 공공히 할 수 있다는 얘기다.

더불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중심으로 그룹 경영권을 확대하고 이를 원활하게 마무리하면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사장 등 딸들의 사업영역도 보장하는 수순으로도 해석된다. 

한편, 이번 삼성종합화학 합병으로 인해 삼성석유화학의 최대주주이던 이부진 사장(지분율 33.2%)은 합병 비율에 따라 합병법인의 지분 4.91%를 갖게 된다. 삼성물산이 36.99%로 합병법인의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삼성테크윈(22.56%), 삼성SDI(9.08%), 삼성전기(8.97%), 삼성전자(5.25%) 순으로 지분구조가 짜진다.

삼성물산을 중심으로 한 사업 재정비와 지배구조 개편작업이 어떻게 이루어지느냐에 따라 이부진 사장의 경영권 승계 방향이 정해질 수 있는 셈이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영남투어 김문수 '일정중단' 상경길 [포항·경주=뉴스핌] 남효선 기자 = 한덕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만나기 위해 대구行에 나서고 권영세 국힘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국힘 원내대표가 TK권 유세 중인 김 후보를 만나기 위해 대구로 출발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1박2일 일정으로 영남 투어에 나선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투어 첫날인 6일 오후 '후보 일정 중단'을 선언하고 상경길에 올랐다. 앞서 김 후보는 이날 오전 '경북 산불' 피해 현장인 영덕을 방문한데 이어 포항 죽도시장에서 지지자들과 만났다. 이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주시 경주화백컨벤션센터 등을 방문한 후 돌연 '일정 중단'을 선언했다. 김 후보는 당초 경주 방문에 이어 대구를 찾은 예정이었다.   [포항=뉴스핌] 남효선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경북 포항시 죽도시장을 찾아 지지자들의 손을 맞잡고 있다.2025.05.06 nulcheon@newspim.com 김 후보의 '일정 중단' 선언은 권 비대위원장과 권 원내대표가 김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의 단일화 문제를 설득키 위해 대구 방문을 결정한 직후 나왔다. 김 후보는 이날 기자들에게 "두 번씩이나 대통령을 지키지 못한 당에서 당 대선 후보까지 끌어내리려고 하고 있다"며 "이럴 거면 경선을 왜 세 차례나 했나"며 국민의힘 집행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김 후보는 "당이 대선 후보에 대한 지원을 게속 거부하고 있다"며 "기습적으로 전국위원회와 전당대회도 소집했다. 이것은 당 지도부가 정당한 대통령 후보인 저를 강제로 끌어내리려는 시도라고 생각한다"고 당 지도부를 정조준했다. 그러면서 "저는 국민의힘 후보로서 대선 승리를 위한 비전을 알리는 데 온힘을 쏟았다"며 "단일화에 대한 일관된 의지도 분명하게 보여드렸고, 지금도 단일화에 대해 한결같은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김 후보가 '후보 일정 중단'을 선언하고 상경길에 오르면서 국힘 지도부와 한 후보 간의 '대구 만남'이 무산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단일화 논의도 안개 속으로 빠져드는 형국이다. nulcheon@newspim.com 2025-05-06 17:55
사진
체코 법원 '두코바니 원전 중지' 가처분 인용 [프라하=뉴스핌] 최영수 선임기자 = 체코 브르노 지방법원이 6일 오후(현지시각) 체코 두코바니 원전건설 사업에 대해 가처분 명령을 내렸다. 지난 2일 프랑스전력공사(EDF)가 '한국-체코간 원전건설 사업 계약 체결을 중지해 달라'고 제기한 가처분 소송을 인용한 것. 이로써 7일 오후(현지시각) 예정됐던 한국수력원자력과 체코전력공사 간 계약식이 예정대로 진행될 지 불투명해졌다. 6일 체코 현지 언론에 따르면, 체코 브르노 지방법원은 EDF가 제기한 '두코바니 원전 건설 중지' 가처분 소송을 인용한다는 결과를 이날 오후 발표했다. 체코 브르노 법원은 "Elektrárna Dukovany II(EDU II) 회사와 입찰 수혜자인 한국수력원자력(KHNP) 간의 두코바니 원자력 발전소 건설 계약의 수요일 최종 서명을 차단하는 가처분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중요한 것은 계약이 체결된다면 프랑스 입찰자는 소송에서 법원이 유리한 판결을 내렸더라도 공공 계약을 따낼 기회를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잃게 된다"고 밝혔다. 체코 두코바니 원전 모습 [사진=한국수력원자력] 한국수력원자력은 체코 두코바니 원전 2기 건설사업 관련 지난해 7월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이후 오는 7일 최종 계약서를 체결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경쟁입찰에서 탈락한 EDF는 체코 반독점 당국에 이의를 제기했으나 기각됐다. 하지만 이번에 지방법원이 가처분을 인용하면서 오는 7일 오후 예정됐던 최종 계약식에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대한 한수원 관계자는 "이번 가처분 결과에 대해 체코 발주처와 협의해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dream@newspim.com 2025-05-06 20: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