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영미 삼성증권 역삼지점장
최근 답답한 국내 증시를 보면 '우는 아이 뺨 때린다'라는 속담이 떠오른다. 몇 년째 반복되는 박스권 등락을 거듭하면서 지칠 대로 지친 시장 참여자들은 급감한 거래대금이란 지표로 시장에 답을 주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테이퍼링, 일본의 아베노믹스, 중국의 경기둔화, 최근 붉어진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지속되는 불확실성이 국내 증시의 뺨을 때리는 듯하다.
많은 불확실성과 지지 부진한 주가 흐름에서는 전통적인 바이앤홀드(Buy & Hold) 전략으로 수익을 내기란 좀처럼 쉽지가 않기에 최근 롱숏전략을 활용한 펀드로 자금이 몰리는 것이라 판단된다.
앞서 말한 국내 증시를 둘러 싼 불확실성들은 단기간에 해소되기 힘들기 때문에 증시의 방향성도 단기간에 바뀔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그렇다면 국내 증시는 언제쯤이나 대외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상승할 수 있을까? 질문에 답하기 앞서 최근 주가 조정이 기술적 조정인지, 추세적 하락의 시작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겠다.
매년 말 증권회사들은 내년도 시장에 대한 전망을 발표한다. 당시의 기억을 잠시 떠올려 보면 많은 증권사들이 2014년 장미빛전망을 쏟아 냈다. 장미빛 전망의 근거는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국내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가 상향 추정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국내 증시는 전망과는 다르게 움직였다. 물론 대외적인 불확실성도 한 요인이지만, 국내 증시에 높은 밸류에이션을 주기에는 기업이익 회복이 후행적으로 뒷받침 해줄 것인가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즉, 최근의 조정은 작년 말부터 한껏 높아졌던 투자자들의 눈높이가 낮아지는 단계에서 겪게 되는 자연스러운 조정이라 생각한다.
주가가 언제부터 상승할 것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힌트는 얻을 수 있다. 주가는 기업의 이익과의 함수라고 표현할 수 있기에 기업들의 실적이 발표되는 4월 즈음 주가의 주요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 생각된다. 1분기에는 기업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지는 단계라 보고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대로 크게 증가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답답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낮아진 눈높이에 예상치를 상회하는 2분기 실적이 발표된다면 그 때부터가 본격적인 상승장의 시작이지 않을까 조심스레 기대해본다.
[뉴스핌 Newsp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