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Anda 이슈

속보

더보기

[전영수의 일본읽기] 아베와 야쿠자의 공통점은?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아베총리와 야쿠자의 공통점은 뭘까?"
조금은 뜬금없는 퀴즈다. 그렇다고 턱도 없는 난센스는 아니다. 웃고 지나가자고 던진 건 더더욱 아니다. 분명히 역사맥락과 분석근거가 있는 물음이다. 게다가 오늘의 열도일본과 한일관계를 이해하는 꽤 유의미한 퀴즈다.

다소 부담스럽기는 하다. 어쨌든 일국의 총리를 조직폭력배와 같은 반열(?)에 올린 탓이다. 좀 있다 내놓을 정답에 동의하지 못하는 이도 많을 터다. 그래서 미리 밝힌다. 퀴즈의 저작권은 올곧이 필자에게 있다.

서론이 길었다. 정답은 '야마구치(山口)'다. 뜬금없는가. 아니다. 뒤따를 설명을 읽으면 “그럴 수도 있다”며 수긍할 터다. 거의 확신(?)한다. 이제 시작한다. 먼저 야쿠자다. 야쿠자는 일본의 조직폭력배를 뜻한다. 역사와 규모가 대단해 일본사회의 공식멤버(?)로 자리했다.

물론 초대받지 않은 구성원이다. 드라마․만화소재의 단골손님답게 꽤 친숙한(?) 캐릭터다. 은행․호텔 등 공공기관 출입구엔 야쿠자 출입금지를 알리는 푯말마저 일상적이다. 이 야쿠자의 최대조직이 ‘야마구치구미(山口組)’다. 10만 야쿠자의 절반가량이 야마구치 조직원이다. 합법적인 모양새의 야쿠자기업만 1000개에 이르는데 대다수는 이 조직에 속한다. 공권력조차 우습게 볼 정도다.

그렇다면 아베총리는 왜, 어떻게 ‘야마구치’와 연결이 될까. 알고 보면 간단하다. 그의 이력서를 장식하는 대표명칭이 야마구치다. 즉 그의 지역구가 야마구치다. 4명의 중의원을 뽑는 혼슈 남서쪽의 야마구치현(懸)에서 1993년부터 내리 의원배지를 달았다. 외무장관이던 부친의 유고 후 정치명문가의 후광을 자연스레 물려받은 덕분이다. 주목함직한 건 이 지역의 정치색이다. 한마디로 근현대일본의 설계기획과 집권파워의 본원이 야마구치다.

야마구치는 사실상 일본 정치권력의 고향이다. 1868년 메이지(明治)유신을 무혈혁명으로 성공시킨 주역 중 하나다. 모두 4개의 번(藩, 봉건영주지)이 비밀협상에 성공해 막부타도(討幕)를 위한 ‘존왕양이(尊王攘夷)’에 나섰는데, 그 선두에 야마구치가 섰다. 260년 도쿠카와(德川) 정권은 이렇게 문을 닫았다.

이 과정에서 4개의 주도세력 중 2개가 압도적인 혁명주체였는데, 요컨대 삿조(薩長)동맹으로 요약된다. 오늘날 가고시마(사츠마=薩摩)와 야마구치(조슈=長州)가 이들 쌍두마차였다. 혁명이후 왕권(천황)체제가 수립됐지만 역시 허수아비였을 뿐 정치권력은 이들 2개 지역이 독점했다. 천황은 쿠데타주역이던 하급무사의 정통성을 위한 도구로 전락했다.

권력은 나눌 수 없는 법. 가고시마와 야마구치의 살벌한 권력투쟁은 천황을 움켜쥔 야마구치의 승리로 돌아갔다. 가고시마의 혁명영웅(사이고 다카모리=西鄕隆盛)은 야마구치에 밀려 할복했고, 이후 정치권력은 고스란히 야마구치에 편입됐다.

야마구치는 제국건설의 주도세력답게 정치․경제는 물론 군권까지 장악했다. 서구와의 전쟁에서 최초로 승리한 1904년 러일전쟁부터 1945년 패전 때까지 야마구치는 제국운영의 독점오너였다. 보수우익과 군국주의의 정점에 선 야마구치는 관료․재벌․정치인․지하조직의 4대 권력의 유착정치․금권정치를 완성했다.

패전이후 사형선고를 받은 A급 전범 대부분도 야마구치 출신이었다. 현대정치에서도 야마구치는 건재하다. 솔직히 건재라기보다 한 번도 붕괴된 적이 없었다는 게 더 타당하다. 미군점령기(GHQ) 때도 굳건하게 살아남았다. 덕분에 아베총리까지 포함해 역대총리만 8명을 배출해냈다.

정리해보자. 야마구치는 일본의 정치권력 중 절대지분을 움켜쥐었다. 그렇다면 야쿠자는 왜 정치무대와 연관될까. 정치권력 야마구치가 탄생하는데 유력한 후원역할을 한 게 야쿠자라는 혐의 때문이다. 즉 야쿠자의 대표조직이 야마구치인 건 그들이 군국주의를 완성하는 물밑의 지원세력이었던 덕이 크다.

비밀경찰 대부분이 암흑세계 출신이란 것도 공공연한 사실이다. 야마구치 초대조장의 이름(山口春吉, 야마구치 하루키치)에서 조직명이 나왔다는 설이 유력하지만, 당시 군국주의 야마구치와의 야합이 No.1의 최대조직으로 연결되는 중대계기가 된 것만큼은 부인할 수 없다.

야쿠자의 대부인 고다마 요시오(児玉誉士夫)가 전범으로 기소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훗날 복권돼 전후 3대 킹메이커로 불리는 기시 노부스케(岸信介)․다나카 가쿠에이(田中角栄)․가네마루 신(金丸信)으로 이어지는 정치계파의 밀실지원자로 유명했다. 관동군 재정책임자이자 전후 일본금융계를 기획한 야마구치 출신의 기시 노부스케는 아베총리의 외조부다. 즉 전후 자민당 당수자리는 야쿠자와 결탁한 야마구치 정치철학의 계승자에게 주어졌다.

결과적으로 아베총리와 야쿠자는 야마구치란 타이틀로 서로 묶인다. 물론 둘은 상존할 수 없다. 그럼에도 현대일본의 원류로 다가설수록 둘은 묘한 공통의식과 교집합을 갖는다. 아베노믹스로 힘을 얻어갈수록 아베총리의 폭주잡음․갈등이 자주 들린다. 특히 군국주의의 과거사 관련문제는 주변국과 부딪히기 일쑤다.
 
외교적 언사(레토릭)는 전혀 없다. 무모하리만치 고집스럽고 위험스런 일방통행뿐이다. 생사여탈권을 쥔 야쿠자의 두목처럼 주변과의 대화․협의는 사라진지 오래다. 이쯤에서 어디선가 본 듯한 데자뷰가 떠오른다. 일제침략기 때 야마구치의 파쇼정권이 보여준 반복된 자충수가 그렇다. 봄이다. 다만 한일관계는 아직도 한겨울이다. 한국경제의 우려스런 그림자도 여전하다. 열도에 미래지향적인 상춘객이 흘러넘치길 빈다.

*프로필

-한양대 국제학대학원 특임교수
-일본 게이오(慶應)대 경제학부 방문교수
-한양대 국제학대학원 연구교수
-한양대 국제(경제)학 박사
-한국경제TV ′머니로드쇼 재테크 파노라마′ 진행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BTS, 대규모 월드투어에 외신 주목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BTS)가 4월 대규모 월드투어를 진행하는 가운데, 외신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오는 4월 9일, 11~12일 한국 고양을 시작으로 북미, 유럽, 남미, 아시아 등지를 아우르는 대규모 월드투어에 돌입한다. 현재까지 공개된 일정만 총 34개 도시 79회 공연으로 K팝 역사상 최다 규모다. 방탄소년단 뷔(왼쪽부터), 슈가, 진, 정국, RM, 지민, 제이홉. [사진=뉴스핌DB] 이에 주요 외신들도 잇따라 관련 소식을 전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미국 매체 피플, USA 투데이 등 방탄소년단의 공연 소식을 보도했고 CNN은 "K팝을 전 세계적인 문화 현상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방탄소년단이 돌아왔다"라고 보도했다. 미국 매체 포브스는 "팀 역사상 가장 광범위한 투어 중 하나로 한국 가수 월드투어가 나아갈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스타디움 중심으로 진행되는 이번 투어는 세계적인 아티스트들과 어깨를 나란히하는 규모다"라고 덧붙였다. 아르헨티나 일간지 클라린은 "방탄소년단의 아르헨티나 방문은 단순한 콘서트를 넘어 문화적 사건"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가 보랏빛 꽃으로 물드는 시기에 맞춰 이뤄지는 공연은 그들을 맞이하기에 더없이 완벽한 순간"이라고 보도했다. 방탄소년단은 이번 투어를 통해 처음으로 아르헨티나를 방문한다. 방탄소년단은 월드투어에 앞서 3월 20일 다섯 번째 정규 앨범을 발매한다. 완전체로 약 3년 9개월 만의 신보다. 컴백 분위기는 전 세계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뉴욕, 도쿄, 런던, 파리 등에서 신보 로고를 활용한 옥외 광고가 진행되고 있다. 서울 광화문 광장 인근 세종문화회관에서 시작된 프로모션이 전 세계 주요 도시로 확산됐다. 대형 전광판을 채운 로고는 SNS에서 빠르게 공유되며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정규 5집에는 총 14개 트랙이 수록된다. 일곱 멤버는 지난 여정 속에서 쌓은 진솔한 감정과 고민을 음악에 녹여 '지금의 방탄소년단'을 보여줄 예정이다. alice09@newspim.com 2026-01-16 08:07
사진
토큰증권 발행 가능해졌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주식·사채 등의 전자등록에 관한 법률'(전자증권법) 및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개정안이 1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토큰증권 발행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토큰증권은 발행·유통 등에 대한 정보를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분산원장에 기재·관리하는 자본시장법상 증권이다. 분산원장을 법적 효력이 부여되는 증권 계좌부로 인정하고 안정성 등을 구비하기 위해서는 법률 개정이 필요했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챗GPT 일러스트] 2026.01.13 chaexoung@newspim.com 이날 법 통과로 인해 전자증권법 개정을 통해 정보가 다수 참여자에 의해 시간 순서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일정한 기준에 따라 기재되고 공동 관리 및 기술적 조치를 통해 무단 삭제 및 사후적 변경으로부터 보호되는 분산원장의 개념을 정의했으며, 이를 통해 분산원장을 증권 계좌부로 이용할 수 있도록 명시해 토큰증권 방식의 증권 발행이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분산원장을 이용한 증권계좌 관리, 스마트 컨트랙트 활용도 제고 등이 기대된다. 분산원장은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 및 정보의 공동 관리를 통해 해킹에 의한 정보의 무단 삭제·변경 관련  안전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토큰증권은 그 실질이 자본시장법상 증권이므로, 증권에 관한 제도가 그대로 적용된다. 예를 들어 자본시장법상 투자중개업 인가를 받지 아니한 사업자가 토큰증권의 중개 영업을 하는 경우 무인가 영업으로 법 위반이 되며, 토큰증권의 공모시 증권신고서 제출·공시 의무도 기존 증권과 동일하게 준수해야 한다. 이와 함께 이날 같이 통과된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통해 토큰증권 방식으로 활성화가 기대되는 투자계약증권의 유통이 허용됐다. 투자계약증권은 공동사업에 투자하고 사업 결과에 따른 손익을 귀속받는 자본시장법상 증권의 한 종류다. 기존 자본시장법은 투자계약증권의 비정형적 특성 등을 고려시 유통에 적합하지 아니하다고 보아 증권사(투자매매·중개업자)를 통한 유통을 금지했다. 따라서 투자계약증권은 증권사를 통해 투자자를 모집할 수 없고 발행인이 직접 투자자를 모집하는 방식만 가능했다. 금번 개정안을 통해 투자계약증권도 다른 증권과 마찬가지로 증권사를 통한 중개 대상이 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투자계약증권의 투자접근성, 투자정보 제공 등이 제고될 것으로 예상된다. 토큰증권 제도화를 위한 법률 개정안은 분산원장 기반 증권 계좌관리 인프라 신설, 투자자 보호를 위한 세부제도 정비 등을 거쳐 공포 1년 후인 2027년 1월경 시행된다. dedanhi@newspim.com 2026-01-15 17:23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