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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은밀한 기쁨' 추상미 "정통 연극 많았으면…" 소신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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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추상미와 이명행이 연극 10일 오후 서울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열린 연극 ‘은밀한 기쁨’ 프레스콜에서 무대 시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핌=장윤원 기자] 배우 추상미가 연극 ‘은밀한 기쁨’으로 복귀한 계기 및 연극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연극 ‘은밀한 기쁨’ 프레스콜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개최됐다. 추상미의 5년 만의 복귀작으로 알려져 화제에 오르기도 했던 ‘은밀한 기쁨’은 이번이 국내 초연인 작품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추상미는 연극 ‘은밀한 기쁨’을 복귀작으로 선택한 결정적 계기에 대해 “작가의 명성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작가 데이빗 해어(David Hare)의 명성뿐 아니라 그의 작품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고, 깊이가 있는 작가라고 생각해 기회가 오면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1960년대 말 극작가로 활동을 시작한 데이빗 해어는 1890년대에 이르러 많은 작품이 영국국립극장(Royal National Theatre)에서 초연되는 영향력 있는 작가로 거듭났다. 당시 그는 주로 영국 마가렛 대처의 보수당과 탐욕, 이기심에 대한 비판에 주력했다. 이 시기 집필된 연극 ‘은밀한 기쁨’역시 ‘탐욕’이 어떻게 고결한 가치를 파괴하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5년 만에 대중 앞에 서는 추상미가 다름 아닌 ‘정통 연극’으로 돌아온 이유는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추상미는 “상업적 연극, 연극의 오락성과 재미도 좋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인간 삶을 진지하게 성찰하게 해주고 삶에 대해 뭔가 화두를 던지는 연극이 (더) 좋다. 상업과는 무관하게 (정통 연극이) 많아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앞으로도 좋은 연극을 하고 싶다”는 소신을 밝혔다. 
 
연극 ‘은밀한 기쁨’ 이사벨 역 추상미 [사진=맨씨어터]

앞서 추상미는 1994년 연극 ‘로리타’로 데뷔, 이후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활동했다. 특히, 추상미는 드라마와 영화뿐 아니라 ‘빠담빠담빠’(2004), ‘프루프’(2005), ‘블랙 버드’(2008), ‘가을 소나타’(2009) 등 꾸준한 연극 활동을 해오며 무대에 대한 애착을 보여 왔다. 
 
연극 ‘은밀한 기쁨’에서 추상미는 주인공 이사벨로 분해, 죽은 아버지의 삶의 가치를 인정하고 받아들여 이어가고자 하는 둘째 딸을 연기한다. 극중 이사벨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조용히 아버지를 추모하고 싶어 하지만, 주위 사람들은 그를 가만히 두지 않는다.
 
정치논리와 정치적 야심으로 똘똘 뭉친 언니 마리온(우현주), 알코올 중독에 사고뭉치인 아버지의 후처 캐서린(서정연), 이사벨을 사랑하지만 어긋나기만 하는 연인 어윈(이명행) 등 개성 있는 타 등장인물에 비해 이사벨은 얼핏 우유부단하고 휩쓸리기만 하는 인물처럼 보인다.
 
추상미는 “처음 텍스트를 받았을 때 한번에 익히지 못했다. 하지만 좋았다”고 대본을 처음 접했을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이사벨 캐릭터는 어렵다. 이 작품이 미국서 공연됐을 때 이사벨 캐릭터에 대한 의문이 쏟아지기도 했다. 우유부단함이나 결단력 없는 답답함을 많은 분들이 이야기했는데, 저 역시 그런 고충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극중 이사벨은 조용하고 소박한 삶을 추구하는 캐릭터가 아닐까 생각하게 됐다. 주변 상황에 휩쓸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신만의 확고한 원칙 때문에 우유부단하게 보일 뿐”이라는 설명이다. 조용하고 소박한 삶, 아버지의 생전 가치관을 존경하는 삶을 추구하는 이사벨은 이를 위해 누구보다도 큰 집념을 보인다고 추상미는 설명했다. 
 
한편, 추상미는 “공연을 할수록 인물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는 듯하다. 딱 꼬집어 말할 순 없지만 한 장면 한 장면에 대한 이해와 이사벨 캐릭터에 대한 애착이 커진다”고 극중 이사벨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공연에 대한 관심을 부탁했다.
 
추상미의 복귀작으로 관심을 모으는 연극 ‘은밀한 기쁨’은 오는 3월2일까지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뉴스핌 Newspim] 장윤원 기자 (yu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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