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기자] 골프규칙은 재미있기 이전에 어렵다. 사실 그렇다.
하지만 조금만 파고 들면 재미있다. 아니 재미있는 현상을 발견한다. 예를 들어 ‘볼이 움직이다’는 보통 볼이 땅 위에서 사방으로 움직인 것만 생각하기 쉽다. 볼이 상하로 움직인 것은 생각 못하는 것이다. 만약 볼이 밟혔다면 이것도 움직여진 볼이다. 상하로 말이다.
워터해저드 상황을 보자. 보통 아마추어골퍼들은 볼이 워터해저드에 들어가면 무조건 1벌타를 먹는 것으로 생각하거나 원래 쳤던 위치에서 다시 쳐야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OB도 골프규칙은 ‘OB의 경계선은 수직으로 상하에 연장된다’라고 쓰여 있다. 하지만 그게 무슨 뜻인지 왜 그런 표현을 썼는지 솔직히 아는 골퍼들은 많지 않다.
이는 볼이 나무 위에 떨어질 때도 있어서 볼이 나무 위에 걸려 있으면 OB선을 수직 위로 연장시켜 판정한다는 뜻이다.
앞서 말한 워터해저드에서도 규칙은 ‘워터해저드의 경계를 최후로 넘은 지점’의 판정이 매우 중요하다. 왜 ‘최후로 넘은 지점’이라는 표현을 썼느냐 하는 의문도 OB의 경계선이 수직으로 연장된다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규칙에 ‘원위치’라는 표현대신 ‘앞서 플레이 한 장소에 되도록 가까운 지점’이라는 애매한 표현도 있다. 이는 골퍼가 엄밀한 의미로 ‘원위치’를 찾기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골퍼가 1mm도 틀리지 않게 원위치를 찾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런 표현을 쓴 것이다.

따라서 아마추어골퍼들은 잘 안 되는 샷으로 타수를 줄이려고 하지 말고 ‘몰라서 손해 보는 일’이 없도록 규칙부터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를 붙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라운드 중 규칙을 알면 손해도 안보고 큰소리도 칠 수 있다.
골프대회를 보면 분명히 구제받지 못하는 볼이라는 것을 플레이어가 알면서도 경기위원을 불러 구제받을 수 있는지 물어보는 경우가 있다.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밑질 게 없기 때문이다.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