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수연 기자] 최근 통안채 입찰에서 1조원 이상의 템플턴 펀드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됐으나 국내 채권시장은 무덤덤한 반응이다. 이번 템플턴의 통안채 입찰 참여는 만기도래분에 대한 재투자로 시장 심리를 지지하기에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지난 5일 시행된 2년물 통안채 입찰에서 총 2조5300억원이 낙찰됐고, 이 중 1조원 이상의 물량을 템플턴 펀드가 받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 자금 유입에도 불구하고 당일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오히려 금리는 상승 마감했고 통안 2년물은 전일대비 보합수준에서 마쳤다.
6일 오전에도 채권시장은 여전히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전 구간에 걸쳐 전일대비 1~2bp 상승한 약보합 수준에 머무는 모습이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1조원 이상의 외국인 자금이 들어왔지만 만기 도래분에 대한 재투자 성격으로 해석하고 이를 한국 채권시장의 강세 재료로 인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 2일 템플턴펀드의 보유 원화채권 중 만기도래 규모는 1조3273억원으로 추정되며 이는 전체 외국인 보유채권 만기 도래액의 57%에 이른다.
터키나 브라질 등 여타 신흥국 채권시장과 비교하면 자금 유출은 덜한 편이라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으나, 차별화를 통해 한국 시장에 상대적으로 더 많은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낙관할 수도 없다.
신동수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예전처럼 국고채 장기물을 적극적으로 사서 금리를 끌어내리는 패턴이 아니라 듀레이션을 계속 줄이며 투자하는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를 끌어내릴 만큼 외국인이 현물을 많이 사고 있지도 않고 최근 외국인의 선물 시장에 비해 현물 시장에서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지난해 9월말 대비 템플턴의 원화채권 투자 펀드수는 늘었지만 잔액은 줄었다. 9월말과 비교해 펀드 수는 기존의 9개에서 13개로 늘었으나 잔액은 1조9053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최근 내려간 금리 레벨 부담으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더라도 국내투자기관이 선뜻 추격 매수하기 어려워 시장이 강해지지 못한다는 해석도 있다.
은행의 한 매니저는 "예전에 금리 레벨이 어디로 갈지 몰랐을때는 템플턴이 샀다하면 따라가기는 했지만 지금은 레벨 부담이 있어서 국내기관들이 따라 사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다른 신흥국에 비해서 외국인 자금이 덜 빠지는 정도이지 주식 시장이나 환율을 보면 우리나라에 자금이 유입된다고는 볼수 없다"며 "지금 상황만 봐서는 외인들이 앞으로 엄청나게 원화채권을 매수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최근 템플턴은 항상 통당이나 2년 미만 국채만 사기 때문에, 그 쪽 부근에서는 그들만의 리그가 있다고 보고 이외의 시장은 따로 돌아가는 추세다"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