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고개를 들자 비철금속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중국이 비철금속 수요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만큼 중국의 제조업 지표 부진 등에 따른 우려도 있지만 글로벌 경기가 살아나면 원자재 가운데는 비철금속의 가격 개선에 기대해볼 만하다.
특히 경기 변화에 민감해 닥터 코퍼(Dr. copper)로 불리는 구리 보다 공급 과잉 이슈가 없는 아연에 대한 가격 흐름이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구리, 아연 등 주요 비철금속 가격은 지난해 4분기 7000달러, 1830달러를 저점으로 각각 6%, 13% 수준 상승한 7380달러, 2079달러 수준까지 회복했다. 귀금속 금, 은 가격이 지난해 12월 중순을 저점으로 5%, 6% 상승한 것 대비 양호한 것이다.

비철금속 시장에서 중국의 수요가 차지하는 비중은 40%를 넘는다. 중국의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비철금속 수요도 급격하게 늘어났다.
그러나 최근 중국의 제조업 지표가 둔화된 데다 시진핑 정부가 구조조정에 나서는 낙후업종에 비철금속 제련업이 포함되면서 수요가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생겼다.
다만 미국, 유럽 등의 선진국의 경기가 회복 흐름을 보이는 데다 지난해 12월 글로벌 제조업 PMI(구매관리지수)가 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경기 회복은 비철금속의 하단을 지지할 것이란 분석이다.
심혜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비철금속의 점진적 상승 트렌드는 유효하다"며 "미국 테이퍼링 이슈가 이미 지난해 연초 비철금속 가격 하락으로 반영이 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면 부각받았던 '닥터 코퍼' 보다 아연에 대한 가격 흐름이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리는 생산량 확대로 초과공급 상태지만 아연의 경우 공급 과잉 이슈로부터 자유스럽다.
성선인 신한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구리, 알루미늄 등은 공급과잉 이슈가 가격을 억누를 수 있다"며 "아연의 공급이 둔화될 것으로 추정, 상대적으로 양호한 가격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성기 삼성선물 선임연구원은 "아연은 지난 4년간 다른 금속 대비 가격 상승이 미미했다"며 "공급과잉으로 광산 쪽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와 달리 구리는 금융위기 이후 상승폭이 비철금속 가운데 상대적으로 컸다"며 "그 이후 신규투자가 이루어져 2014년~2015년 광산공급 증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비철금속의 수요를 대부분이 신흥국이 차지하고 있는 만큼 투자에 있어 신중하게 접근하라는 조언이다.
홍 선임연구원은 "신흥국인 중국이 비철금속의 40~50%를 차지하고 있어 중국이나 남미 등의 경제 위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이머징이 부정적일 것이라고 시장 컨센서스가 더 모아지면 비철금속이 언더퍼폼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성 이코노미스트는 "선진국 대비 신흥국의 상대적 모멘텀 약화가 예상된다"며 "신흥국 통화가치 약세까지 맞물리며 실수요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신흥국 소비 비중이 높은 비철금속 투자시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