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부동산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집 나가려는 엄마" 최연혜 코레일 사장

기사입력 : 2014년01월17일 15:12

최종수정 : 2014년01월17일 18:27

[뉴스핌=이동훈 기자] "집 나간 자녀를 기다리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철도원들이 숭고한 일터로 속히 돌아오기를 바랍니다"

최연혜 코레일(한국철도공사) 사장이 파업중인 직원들에게 호소한 말이다. 노조는 파업을 풀었고 최 사장은 엄격한 어머니가 돼 직원들을 처벌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돌연 듯 최 사장이 '집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최 사장은 지난 16일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를 찾아가 약 20분간 면담했다. 최 사장이 지역구를 챙겨달랬다고 황 대표가 폭로하자 그는 사과와 신년 인사차 방문이라고 해명했다. 
 
최 사장의 해명을 믿는다 해도 행동은 적절치 않다. 당내 인사를 앞둔 당 대표를 그것도 공직자가 찾아가면 인사청탁 의혹을 살 수밖에 없어서다.  

하지만 이마저도 거짓말로 탄로 났다. 최 사장은 17일 기자들에게 "내 자리가 아닌 당원 협의회 직원들의 자리를 배려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신년 인사차 황 대표를 만났다는 어제의 말을 스스로 뒤집은 셈이다.

정황으로 미뤄보면 황 대표의 말대로 최 사장은 인사청탁을 했을 개연성이 높다. 최 사장의 과거 이력을 보면 심증이 굳어진다. 민주당에서 새누리당으로 당적을 옮긴 최 사장은 대전 서구을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마한 뒤 당협위원장을 지냈다. 그러다 가까스로 코레일 사장이 됐다.  

최 사장이 차기 국회의원이 되려면 당협위원장에 측근을 박아 두는 것이 유리하다. 다른 사람이 당협 위장을 거쳐 출마를 하면 어려운 경쟁을 해야 한다. 길어야 3년인 공기업 사장에서 물러난 뒤 '금뱃지'를 달기 위해선 당협 위장 자리가 중요한 셈이다.

더군다나 최 사장은 여기저기 인사하러 다닐 처지도 아니다. 회사가 절대절명의 위기에 서있기 때문이다. 당장 설 연휴 민족 대이동을 앞두고 파업으로 멈춰선 철도 운영을 정상화해야 한다. 수서KTX(한국형 고속철도) 법인 탄생으로 불거진 민영화 논란도 잠재워야 한다. 정부가 강도 높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부채감축 및 공기업 정상화도 해야 한다. 다음 주부터는용산 역세권 개발사업을 놓고 5조원대 소송도 벌여야 한다. 
 
자칫하면 최연혜 사장은 '정치 철새' 낙하산 인사의 잘못된 전형이 될 수 있다. 최 사장은 참여정부 시절인 지난 2004년 열린우리당 당적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하지만 공천을 못받자 2012년에는 새누리당으로 갈아타 19대 총선에 출마해 낙마했다.
 
최 사장은 이미 낙하산 인사 파동을 한번 겪었다. 최 사장은 당초 3명을 선발하는 코레일 임원추천위원회의 사장 후보에 오르지도 못했다. 하지만 일부 후보의 인사압력 파동으로 후보를 재선발하는 과정에서 뒤늦게 후보로 끼어 들었다. 그리고 유력 후보들을 제치고 코레일 사장 자리를 꿰찼다. 전례로 볼때 인사 청탁 의혹이 사실이라면 예견된 일일지도 모른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 모든 공기업이 겪고 있는 방만경영·부채축소 문제야 둘째 치더라도 코레일은 민영화 논란의 중심에 있다. 때문에 코레일 수장은 더더욱 한치의 부정도 없어야 한다. 
 
최 사장의 인사청탁 의혹은 깨끗하게 밝히고 정리해야 한다. 그래야 민영화 논란도 잠재우고 공기업 정상화도 할 수 있다. 부정한 의혹을 받고 있는 사장 아래에선 직원과 국민의 협조를 이끌어낼 수 없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특검 "尹, 구속연장 없이 기소도 검토" [의왕=뉴스핌] 김학선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재구속된 이후 조은석 특별검사팀의 출석 요구에 잇달아 불응한 가운데 15일 윤 전 대통령이 수감된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의 모습. 특검은 이날 윤 전 대통령에 대해 구속기간 연장 없이 바로 기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5.07.15 yooksa@newspim.com   2025-07-15 14:38
사진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선사시대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바위그림인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신청한 '반구천의 암각화'를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2010년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15년 만의 결실이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총 17건(문화유산 15건·자연유산 2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로 지정된 울산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하는 유산이다.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는 작살 맞은 고래, 새끼를 배거나 데리고 다니는 고래 등이 생동감 있게 표현돼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화 생태계를 엿볼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010년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지난해 1월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이후 서류 및 현장실사 등 심사를 거쳤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해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인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주요 단계를 담은 희소한 주제를 선사인들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라고 평했다. 이어 "선사시대부터 약 6000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면서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사람들의 문화 발전을 집약해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 결정과 함께 사연댐 공사의 진척 사항을 보고할 것과 더불어 반구천 세계 암각화센터의 효과적 운영을 보장하고, 관리 체계에서 지역 공동체와 줌니들의 역할을 공식화하고,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주요 개발 계획에 대해 알릴 것을 권고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반구천의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는 국가유산청과 외교부,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해당 지자체가 모두 힘을 합쳐 이뤄낸 값진 결과"라며 "이번 등재롤 계기로 '반구천의 암각화'가 가진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충실히 보존하는 한편, 지역주민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는 적극행정으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상에 알려진 지 50여 년이 지났지만, 세계유산 등재까지는 쉽지 않은 긴 여정이었다"며 "앞으로도 국가유산청은 '반구천의 암각화'를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서 가치를 지키고 잘 보존·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 2025-07-12 18:0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