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금융

속보

더보기

[신년기획-시급한 경제구조 대전환] ①-3 "담보 가져와라", 중소기업 '울상'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신용·IP담보대출 늘리고 대출 양극화 개선해야

[뉴스핌=노희준 기자] 148개 기관 중 81위.

지난해 세계경제포럼(WEF) 경쟁력지수에서 나온 우리나라 금융시장 순위다. 금융위원회는 즉각 반박에 나섰다. 설문조사 비중이 70%를 넘지만, 응답률이 16%에 불과하다며 통계적 타당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짚어봐야 할 점은 있다는 지적이다. 바로 중소기업의 대출 문제다.

전년도에 비해 10단계가 하락한 지난해 금융시장 성숙도 순위에 유의미한 지표 하락은 8개 하위 항목에서 금융서비스의 구입능력(가격적정성, 69위→42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대출이자나 수수료 변동과 관련된 것으로 객관적 지표와 심리적 지표 사이의 갭이 있어 보인다는 분석이다. 특히 중소기업에서 이같은 갭이 많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수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전반적으로 저금리 기조이고 대출이자가 하락한 상황이지만, 우량 중소기업으로 대출이 몰리고 신용대출 비중이 별로 늘지 않으면서 대출금리가 다운된 효과를 별로 누리지 못하는 현상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WEF조사가 실시된 4월초부터 5월 중순 사이를 전후로 한 시점에서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중소기업의 대출금리는 연 5.21%(2013년1월)→5.16%(2월)→5.02%(3월)→4.98%(4월)→4.87%(5월)→4.83%(6월)로 계속 하락했다.  

       신규취급액 기준 2013년 월별 중소기업 대출금리 <자료=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경기불황과 기업의 자금 사정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하지만, 단순화하면 금리 수준이라는 객관적 지표만으로 봤을 때 금융서비스의 가격적정성에 낮은 점수를 줄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은 것이다. 

반면, 중소기업이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 조달에서 가장 크게 겪는 문제는 여전히 '높은 대출금리'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제조업체 300개를 대상으로 지난해 연말 내놓은 '중소기업 금융이용 애로실태조사'를 보면,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에서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20.2%가 '높은 대출금리'를 꼽고 있다.

이같은 객관적 지표와 심리적 지표 사이의 갭에는 여전히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이 은행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담보 위주의 대출 관행과 우량 중소기업에 자금이 쏠리는 현상이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소기업중앙회의 같은 조사에서 지난해 중소기업의 외부자금 차입은 은행자금이 78.4%(금액기준)로 여전히 가장 높았다. 그나마 은행 대출마저도 대출 조건으로는 부동산담보(37.1%), 순수신용(22.5%), 신용보증서(17.5%) 순으로 조사돼, 보수적 대출 관행으로 담보와 보증서가 없을 경우 중소기업이 은행 문턱을 넘기가 어려운 것으로 파악된다.

           금융기관 자금 차입 시 대출조건(금액기준) (단위 : %)  <자료=중소기업중앙회>

한국은행 역시 지난 10월 통화정책신용보고서를 통해 "기업의 전반적인 자금사정 호조에도 불구하고 금융기관이 우량기업 및 담보대출 위주로 자금을 공급하면서 신용도와 담보력이 취약한 기술·창업기업 등의 자금사정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중소기업 신용 및 저신용등급 대출 비중 <자료=한국은행>
중소기업의 신용대출 비중은 지난 3년 동안 2010년 2월 49.71%로 최고점을 기록한 후 전반적인 하향 추세를 벗어나지 못해 지난해 7월에는 42.60%까지 떨어졌다. 저신용등급(7~10등급) 대출 비중도 하락 추세 속에 지난해 7월 4.75%에 그쳐 신용대출 간에도 양극화가 발생하고 있다.

물론 담보 대출에도 경제적 기능은 있다. 담보를 전제로 차주의 도덕적 해이를 방지할 수 있는 데다 담보 제공 유무를 통해 비우량 차주에 대한 역선택 등을 차단할 수 있다. 여기에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은 경영 여건에서 건전성 관리를 신경쓰지 않을 수 없는 은행에 신용대출을 무작정 늘리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담보대출 위주 관행을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양적 지원이 느는 상황에서 취약 부분에 대한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이는 STX 등 대기업 구조조정으로 리스크관리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게 됐고 거시적으로도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축소), 일본의 엔저 등으로 경기가 완전히 회복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안심하지 못하는 등 신용경계감이 여전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담보을 요구하는 대출 관행이 여신심사 능력보다는 제도와 문화의 문제라는 시각도 있다. 한 시중은행 여신담당 임원은 "그동안 사회적으로 부실 여신과 관련해 담보라도 있는 경우 문책을 하더라도 덜 하는 분위기가 있었다"며 "이런 분위기에서는 담보를 항상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다만, 은행 대출에 대한 중소기업의 현실적인 의존도가 여전히 높고 단시일에 투자나 주식·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로의 변화가 쉽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담보 대출 위주 관행은 개선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많다.

이동주 IBK경제연구소 소장은 "현실적으로 모든 중소기업에 대해 신용대출을 해 줄 수 없기 때문에 기술력이 있고 성장가능성이 높은 중소기업을 잘 골라 그런 기업에 신용대출을 해 줘야 한다"며 "은행들이 그런 기업을 어떻게 찾아낼지에 대한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슷한 맥락에서 담보 대출 자체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현재 부동산 등 유형자산의 담보만을 주로 요구하는 데서 벗어나 특허권이나 상표권 등 IP(지식재산권)를 정식담보로 인정해 대출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가운데 KDB산업은행은 지난해 9월부터 IP담보대출에 나섰고, 중소기업은행도 올해부터 특허권과 실용신안권 등을 담보로 대출에 나설 계획이지만, 여타 시중은행으로 IP담보대출이 확산되지는 못하고 있다. 

지식재산권에 대한 가치평가를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 IP담보 대출이 부실화될 경우 담보 IP를 거래할 수 있는 시장을 좀더 활성화 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삼성전자, 車 메모리 첫 '세계 1위'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삼성전자가 세계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미국 마이크론을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세계 1위에 올랐다. 31일 시장 조사업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모빌리티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차량용 메모리 시장 점유율은 40%로 전년(35%) 대비 5%포인트(P) 올라 1위를 차지했다. 기존 1위였던 마이크론은 같은 기간 점유율이 40%에서 36%로 하락하며 2위로 밀려났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전경 [사진=뉴스핌DB] 차량용 메모리 시장은 자동차의 전장화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확산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자율주행 기능과 고사양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탑재가 늘면서 대용량 데이터 처리와 높은 안정성을 갖춘 메모리 반도체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 저전력 D램(LPDDR)과 유니버설 플래시스토리지(UFS)를 앞세워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이후 차량용 SSD와 그래픽 D램(GDDR)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하며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을 바탕으로 삼성전자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차량용 메모리 사업에서 연평균 40%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S&P 글로벌 모빌리티는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시장 규모가 2025년 약 900억달러(약 136조원)에서 2031년 1390억달러(약 209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nylee54@newspim.com 2026-05-31 12:46
사진
외환 거래 '24시간'으로 확대 [서울=뉴스핌] 박가연 기자 = 오는 7월 6일부터 서울 외환시장의 외환 거래시간이 평일 24시간 무중단 방식으로 연장된다. 이에 따라 주말과 새해 첫날을 제외하면 국내 공휴일에도 거래가 가능해진다. 서울외환시장운영협의회(외시협)는 29일 총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의 '서울 외환시장 행동규범'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번 개정으로 중개회사를 통한 원·달러 외환거래 시간은 기존 '오전 9시~익일 오전 2시'에서 주중 내내 24시간 문을 여는 방식으로 바뀐다. 뉴욕 서머타임(DST) 기간에는 월요일 오전 6시부터 토요일 오전 6시까지, 그 외 기간에는 월요일 오전 7시부터 토요일 오전 7시까지 시장이 상시 가동된다. 다만 원화와 이종통화 간 거래시간은 현행대로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유지된다. 한국은행 현판. [사진=뉴스핌DB] 외환시장 개방 확대로 시차가 다른 외국인 투자자는 물론, 미국 주식 등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와 수출입 기업들의 환전 편의가 높아지고 거래 비용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매년 첫 영업일은 오전 9시에 개장하며 마지막 영업일은 24시에 폐장한다. 공휴일이나 야간 거래는 허용되지만 실제 거래 대금이 오가는 결제 업무는 기존처럼 은행 영업일에 처리된다. 글로벌 시장 관행에 따라 은행 비영업일에는 자금 이체가 불가능해 가장 가까운 다음 은행 영업일로 결제가 순연된다. 24시간 개장에 맞춰 환율 공시 체계도 일부 조정된다. 현물환중개회사는 오전 6시부터 익일 오전 6시까지 매시 정각마다 시간가중평균환율(TWAP)을 산출해 시장에 제공할 예정이다. ▲시가 ▲고가 ▲저가 ▲환율 역시 같은 기준에 따라 공표된다. 다만 시장의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업 재무제표나 세무 기준 등에 활용되는 '서울 오후 3시 30분 종가 환율'과 매매기준율(MAR)은 당분간 현행 기준을 따르기로 했다. 외환당국도 공식 통계와 보도자료 작성 시 기존 종가 환율을 계속 활용할 방침이다. 외시협은 향후 매매기준율 산정 방식도 글로벌 관행에 맞춰 거래량 가중평균 방식(MAR)에서 시간가중평균환율(TWAP) 방식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시장 참가자들의 적응 기간을 고려해 외국환거래규정 개정 이후 1년의 유예기간을 두는 방안도 검토됐다. 외환당국은 이번 총회에서 수렴된 시장 참가자 의견을 바탕으로 오는 6월 중 매매기준율 변경 등을 포함한 외국환거래규정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eoyn2@newspim.com 2026-05-31 12: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