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시급한 경제구조 대전환-증권] ②-4 "골드만삭스? 맥쿼리도 어렵다"

기사입력 : 2014년01월08일 10:58

최종수정 : 2014년01월08일 11:46

글로벌 스타 탄생, 희망과 현실엔 큰 차이 존재해

[뉴스핌=정경환 기자] 대형 IB(투자은행) 출현을 알리는 개정 자본시장법이 시행된 지도 어느덧 반년이 가까워 오고 있다. 하지만, 국내 IB들이 글로벌 IB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그 날이 과연 올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인 상황이다. 기본적으로 금융산업을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각과 규제 중심의 정책이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2013년 8월 시행된 개정 자본시장법은 자기자본 규모 3조원이 넘는 대형사에 새로운 사업 영역을 열어줬다. 기업 신용 공여를 비롯해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PBS)를 제대로 할 수 있게 되는 등 본격적인 IB 출현이 가능해진 것이다.

일각에서는 우리나라에서도 골드만삭스같은 글로벌 IB가 당장이라도 생겨날 것처럼 호들갑을 떨었지만, 이제는 우선 맥쿼리를 롤모델로 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그 톤이 낮아지고 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도 지난해 9월 "한국에서 골드만삭스는 100년이 지난 뒤에야 나올 수 있다"며 "신흥국을 주로 공략하는 맥쿼리가 굉장히 많은 수익을 보고 있어 이를 참고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맥쿼리는 골드만삭스나 도이치방크, J.P.모간 등 선진국 시장을 주 무대로 한 다른 글로벌 IB들과는 달리 신흥국이나 틈새 시장을 공략해 크게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로 인해 자본력이나 역량 면에서 크게 뒤쳐지는 우리 IB들이 나아가야 할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는 게 그 골조다.

금융연구원 자본시장연구실 송민규 박사는 "우리나라도 대형 IB가 나와서 대형 IB업무를 해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며 "아직은 자본 등의 규모를 감안했을 때 자신하긴 어렵지만, 맥쿼리에서 시작해 골드만으로 나가는 것도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현실이 그리 녹록치 않다는 데 있다. 골드만에 비해서 작을 뿐이지 현재로선 맥쿼리 역시 우리가 꿈꾸기엔 너무 벅찬 존재이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대형 IB는 작년에야 겨우 론칭(Launching)한 수준으로, 자본력과 트랙 레코드(Track Record:실적) 등에서 갈 길이 아주 멀다"며 "골드만삭스는 물론 맥쿼리도 우리 IB들의 롤모델이 될까 회의적인 생각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자본력이 골드만삭스같은 글로벌 대형 IB의 30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우리 증권사들로서는 맥쿼리를 목표로 하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말이다.

한 증권사 IB 관계자는 "맥쿼리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국내 증권사들 해외 사업 철수하는 상황인데, 증시 불황 탓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IB 역량에서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규모나 역량 이전에 금융산업에 대한 시각 자체가 먼저 달라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우리 증권사들도 투자은행으로 가야한다는 것은 분명 맞다"면서 "다만, 자본 규모나 IB 역량보다는 금융에 대한 마인드 자체가 잘못돼 있어 우리나라에서는 글로벌 IB 출현은 어려울 것 같다"고 전했다.

일례로 맥쿼리가 우리나라에 와서 지하철이나 공공사업에서 이익을 많이 봤는데, 그를 두고 우리나라에서는 과거 론스타 경우처럼 먹튀라는 시선으로 이상하게 본다는 것이다. 거기다 금융당국은 인사와 규제 권한을 쥐고 흔드며 IB들로 하여금 단기적인 성과에 급급할 수 밖에 없게끔 만들고 있다.

앞선 증권사 관계자는 "글로벌 IB들이 그 위치까지 간 데에는 인적, 물적으로 어마어마한 투자가 있었다"며 "그런 투자에 대한 결단이나 그 결과를 기다려 줄 인내는 생각하지 않고 글로벌 IB를 롤모델로 하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일갈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민주 "강선우, 임명권자가 판단할 일"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보좌진 갑질 의혹에 휩싸인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모두 다 제 부덕의 소치"라며 고개를 숙였지만, 해명이 사실과 다르다는 지적이 제기되며 오히려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보좌진 사이에서는 강 후보자의 자진사퇴나 낙마를 요구하는 기류가 뚜렷하게 감지됐다. 민주당 의원들도 청문회 당일까지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서는 충분히 소명된 것 같다면서도 계속되는 추가 폭로에 임명권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며 거리를 두는 모양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07.14 mironj19@newspim.com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여성가족위원회는 전날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했다. 가장 쟁점이 된 부분은 '보좌관 갑질 의혹'이었다. 강 후보자는 보좌진에게 쓰레기를 대신 버리도록 하고, 고장난 비데를 고치라고 지시했다는 의혹에 대해 "모두 다 제 부덕의 소치다"라면서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해당 의혹을 폭로한 보좌진에 대해 법적조치를 취하거나, 재취업을 방해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보좌관은 "강선우 의원실에서 일했던 후배들은 얼마 못 버티고 금방 나왔다"며 "국회의원은 한 방에 보좌진 9명이지만 장관이 되면 수백명의 공무원을 관리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우리 당 의원이긴 하지만 이건 좀 아닌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는 "본인은 아니라고 하지만 법적조치라는 말 자체가 결국 협박하는 것 아니냐"며 "그냥 청문회 기간에 숨죽이고 기다리다 보면 어차피 장관이 될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또 다른 비서관도 "(강 후보자의 갑질 의혹은) 원래 유명했고 보좌진들은 이미 다 알고 있던 사실"이라며 "강 후보자는 장관 배지를 달면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여론의 흐름을 주시하려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문금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강 후보자가) 나름 사과도 했고 그동안 문제제기 됐던 부분이 많이 나왔다고 보고 어찌 됐든 결과에 대해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변인은 "어제 인사청문회가 12시 넘어서 끝났는데 그 이후에 또 어떤 문제제기가 있을지 예측을 못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어제 나름 충실히 소명됐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한 민주당 의원은 "어제 청문회만 놓고 보면 (강 후보자가) 절대 국무위원이 되면 안 될 것 같은 상황은 아니었지만 그 이후에도 계속 언론 보도가 나오고 있다"며 "이제는 임명권자가 판단해야 될 상황인 것 같다"며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국민의힘은 강 후보자가 '부적격 인사'라며 낙마 공세를 펼치고 있다. 주진우 국민의힘 법률자문위원장은 이날 강 후보자를 직장 내 괴롭힘과 보복 갑질 혐의로 고용노동부 서울남부지청에 진정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2025.07.14 mironj19@newspim.com jeongwon1026@newspim.com 2025-07-15 16:23
사진
"서울구치소에 尹 3차 인치 지휘"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사건을 수사 중인 '내란 특검(특별검사)'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세 번째 강제구인을 시도한다. 특검은 16일 "전날 저녁 서울구치소에 이날 오후 2시까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3차 인치 지휘를 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 [사진=뉴스핌DB] 앞서 특검은 지난 11일 윤 전 대통령에게 출석해 조사받을 것을 요구했으나 윤 전 대통령은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소환에 응하지 않았다. 이에 특검은 14일 출석을 다시 요구했으나 윤 전 대통령은 다시 불응했고, 이에 특검은 서울구치소에 인치 지휘를 내렸으나 서울구치소는 윤 전 대통령을 인치하는 데 실패했다. 이후 특검은 전날 서울구치소에 재차 인치 집행 지휘를 내렸지만, 인치 지휘는 집행되지 않았다. 이에 특검은 전날 오전 인치 지휘를 이행하지 않은 서울구치소 교정공무원을 불러 구체적 경위를 조사하고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출석 여부 및 출석 일시, 추가 인치 집행 지휘 여부 등을 검토한 뒤 다시 인치 지휘를 내린 것이다. 특검은 이날 인치 지휘가 또 집행되지 않는 경우 직접 서울구치소에 가서 조사하거나 추가조사 없이 윤 전 대통령을 기소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hyun9@newspim.com 2025-07-16 09:2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