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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김우빈, 껄렁한 껍질 속 뜨거운 인간미

기사입력 : 2013년12월23일 08:00

최종수정 : 2014년05월29일 10:59

 

[뉴스핌=글 장주연 기자·사진 강소연 기자] 배우 김우빈(24·김현중)을 만나기 전 생각했다. 주체할 수 없는 에너지로 지나치게 들떠있거나 굉장히 지친 상태, 둘 중 하나일 거라고. 이제 막 스타덤에 오른 이십 대 중반의 배우가 자신의 흥분된 기분을 능숙하게 다루기란 쉽지 않을 거라 여겼다. 게다가 몇 달간 밤샘 촬영이 이어졌으니 짧거나 까칠한 답변이 돌아올 거라 예상했다.

하지만 문을 열고 들어온 그는 굉장히 싹싹하게 “안녕하세요. 식사는 하셨어요?”라며 고개 숙여 인사했다. 성훈(영화 ‘친구2’)이나 영도(드라마 ‘상속자들’)의 반항적인 눈빛은 싹 걷어내고 환하게 웃고 있었다. 특유의 능글거림이나 ‘어우~’ 하며 터지는 추임새는 대화 중간중간 빛을 발휘했다.

SBS 수목드라마 ‘상속자들’이 지난 12일 종영했다. 만족할만한 성적이다. 드라마는 지난 10월9일 전파를 탄 뒤 꾸준히 사랑받았다. 최고 시청률은 25.6%(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숱한 유행어를 낳았던 ‘영도 앓이’의 장본인 김우빈은 ‘상속자들’의 일등공신으로 꼽히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주인공도 아닌데 많이 사랑해주셔서 진짜 깜짝 놀랐죠. 너무 많은 관심을 받아 정말 감사드려요. 영도가 싫어하면 한없이 싫어할 수 있는 캐릭터인데 많이 공감해주고 응원해주니 감사하죠. 무엇보다 이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더 좋은 모습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스스로 채찍질하고 있습니다. ”

데뷔작인 8부작 드라마 ‘화이트 크리스마스’(2011)부터 드라마 ‘신사의 품격’(2012), ‘학교2013’(2013), ‘상속자들’(2013), 영화 ‘친구2’(2013)까지. 줄곧 반항기 가득한 십대 역할을 도맡아왔다. 싹수가 노랗고 거친 욕설을 쉴 틈 없이 쏟았다. 그렇게 대다수 대중의 뇌리에는 ‘김우빈=반항아’라는 공식이 박혔다. 매번 너무나 차진 대사로 대중을 휘어잡은 탓이다.

“그러니까 이게 문제야(웃음). 제가 나쁜 역만 한 줄 아시는데 저 착한 역할 몇 개 했어요. 다만 그 작품들은 많은 사랑을 못 받아서 기억을 잘 못하죠. 깜짝 놀랄 걸요? 근데 전 어떤 이미지로 각인되는 건 깊게 생각하지 않아요. 물론 조금의 우려는 있죠. 그렇다고 ‘이젠 강한 작품은 안 해’ 이런 건 전혀 없어요. 인물들이 각자 살아온 환경, 생각하는 것은 다르죠. 그걸 다르게 표현하는 건 제 몫이고요.”

아무리 높은 인기가 따라온다고 해도 살인적인 스케줄을 견뎌내기란 쉽지 않다. 게다가 친구들과 가장 화끈하게 놀 나이에 누구보다 열심히 달리고 있으니 답답할 법도 하다. 그래서 듣기만 해도 신나는 가정을 하나 세웠다. ‘지금부터 일주일이란 자유 시간이 주어진다면?’ 잠시 고민하던 그는 하고 싶은 일들을 줄줄 나열했다.

“아무것도 안 하거나 종일 TV를 보거나 못 본 영화를 보고 싶죠. 술을 4일 먹고 3일은 해장하고 싶기도 해요(웃음). 술을 잘 마시진 않는데 좋아하는 편이죠. 주량은 소주 한 병반 정도? 주로 날 잡고 마시는 편인데 다음날 힘드니까 요즘엔 많이 줄였죠. 자주 먹는 사람은 (이)수혁이 형, (홍)종현이, 모델일 할 때부터 함께 한 친구들이에요. 근데 전 지금도 놀고 있다고 생각하죠. 재밌게 하고 있고 어릴 때부터 너무나 원했던 일이니까요. 좋아하는 일 하면서 돈까지 버는데 감사한 거죠.”

가상의 일주일에서 김우빈을 즐겁게 하는 것이 친구들과 마시는 한 잔의 술이라면, 현실 속 그의 숨통을 터주는 건 음악과 그림이다. 머릿속이 복잡할 때면 음악방송 MC답게 노래를 듣는다. 때로는 스케치북에 그날의 기분을 그려 내려간다.

“특별한 스트레스 해소법은 없어요. 그냥 음악 듣고 그림 그리는 정도죠. 어렸을 때 미술학원도 오래 다녔고 그림을 여전히 좋아해서 한 번씩 그려요. 스케치북이나 조그만 캔버스 사서 크레파스랑 4B연필로 막 그리죠. 사물이나 기분 좋았던 거, 그때 재밌었던 걸 주로 그려요. 잘 그리진 못하는데 재밌어요. 한 10년 후면 한두 작품은 나오지 않을까요?(웃음)”

김우빈은 항상 작품이 들어가기 전 캐릭터 일대기와 백문백답을 작성한다. 매년 11월 말 즈음이면 신년 계획을 세운다. 최근엔 피부 관리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고 틈틈이 헬스장에서 운동도 한다. (아쉽게 올해는 못했지만)본업이자 자극제인 모델 일을 놓지 않으려 해마다 런웨이에도 오른다. 생각 이상으로 그는 부지런하고 자기관리가 철저했다. 물론 이러한 노력은 스크린 데뷔, 드라마 흥행, 각종 광고 섭렵, 음악방송 MC 발탁으로 이어졌고 최근엔 SBS 연기대상 MC 자리까지 꿰찼다. 벌써 들어온 시나리오도 열 개를 넘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저도 소문만 들었어요(웃음). 드라마 끝나기 전까지 차기작을 안 봤죠. 중간에 다른 걸 보면 마음이 떠버릴 수도 있고 그 시간에 지금 작품 한 번 더 볼 수 있잖아요. 이제 끝났으니 봐야죠. 정확히 몇 개가 들어왔는지는 모르지만 전보다 선택의 폭이 넓어져 감사해요. 정말 원했던 일이고 이렇게 바빠지고 싶다고 매년 말했는데 정말 그렇게 됐어요. 더 바빠지고 싶어요.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기쁨은 참 커요. 아직 젊으니까 도전이나 실패에 두려움도 크게 없어요.”

분명 김우빈은 앞으로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 만약 그게 요행을 바라는 거였다면 그 나잇대 남자의 흔한 허세쯤으로 넘겼을 거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목표치를 위한 확실한 계획이 있었고 자신의 성공이 결코 혼자만의 공이 아님을 알고 있었다. 

“‘학교2013’ 끝나고는 상대 배우를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 되자는 걸 배웠어요. 그리고 이번에 하나 더 찾았죠. 점점 카메라 앞에서 여유가 생기다 보니까 스태프들이 눈에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스태프들을 많이 생각할 줄 알아야 좋은 배우란 생각이 들었죠. 다음 작품 끝나면 또 하나 배우겠죠? 찾으면 꼭 말씀드릴게요(웃음).”

아들, 그리고 오빠 김현중은….

스스로 느꼈을지 모르겠지만, 인터뷰 중 그의 마음이 가장 저릿하면서도 행복해 보였던 순간은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였다. 브라운관 속 반항아 김우빈은 인생의 롤모델로 단숨에 아버지를 꼽는 효자이자 동생을 위해 밴을 예약(?)했던 멋진 오빠다.

“저는 언제나 아버지를 닮고 싶어요. 어떤 상황에서나 중심을 잘 잡으세요. 가장 사랑하는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서 많이 노력하는 정말 멋진 분이에요. 요즘 부모님이 저 활동하는 거 보면서 예전보다 많이 좋아하시죠. 그래서 제가 더 좋고요.

동생요? 어우~ 늘 한결같은 친구라서 (좋은)티도 안 내요. 연락도 더 없어졌고 그냥 밥이나 잘 챙겨 먹어라 그러고…. 시간이 지날수록 저는 말이 많아지고 동생은 툭 던지는 느낌이죠. 사실 회사 처음 들어올 때 매니저 형한테 제 동생 대학 졸업할 때 제가 밴을 못 타는 위치에 있더라도 그날은 꼭 밴을 빌려달라고 말씀드렸어요. 근데 이렇게 밴을 탈 수 있게 돼서 참 다행이에요. 뭐 그렇다고 다정한 오빠는 아니에요. 절대(웃음)”



[뉴스핌 Newspim] 글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 강소연 기자 (kang1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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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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