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정은 기자] 전체적으로 올해 최고 성과를 냈다는 일본펀드가 내부를 들여다 보면 환 헤지 여부에 따른 성과 차이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엔저 덕에 환 헤지를 한 펀드는 연초 이후 40% 이상 수익을 내면서 고공행진하고 있지만 환 노출형 펀드는 환차손에 수익률이 절반가량 뒤처졌다.
16일 KG제로인에 따르면 운용순자산 10억 원 이상인 일본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평균 38.01%에 달했다. 최근 1개월 수익률은 3.22%, 6개월 수익률도 11.49%를 기록했다. 연초 수익률을 기준으로 일본펀드는 해외주식형펀드 중에서 가장 높은 성과를 보이고 있는 상태다.
전체 23개의 일본 펀드가 플러스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유독 성과가 뒤쳐지는 펀드가 있다. 환 헤지를 하지 않은 일본펀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실제로 환 노출형인 삼성자산운용의 '삼성당신을위한N재팬전환자 2[주식](A)'펀드와 프랭클린템플턴의 '프랭클린템플턴재팬자(UH)[주식]Class A' 펀드는 한 달간 각각 1.29%, 1.45%씩 떨어진 상태다.
동일한 펀드지만 환 헤지를 한 ' 삼성당신을위한N재팬전환자 1[주식](A)'과 '프랭클린템플턴재팬자(주식)Class A'는 같은 기간 상승률이 각각 3.20%, 3.29%로 환 노출형 상품의 성과를 약 4%포인트 가량 상회한다.

연초 이후로 기간을 늘려보면 차이는 더욱 컸다. 환 헤지를 하지 않은 세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20% 안팎인 데 비해 다른 일본펀드들의 수익률은 40%에 육박한 것.
황윤아 KG제로인 연구원은 "연초 이후 닛케이 225지수가 50%가량 올랐는데 같은 기간 엔화 가치는 하락하면서 환 헤지를 한 펀드의 성과가 20% 포인트나 높았다"며 "투자할 때 간과하기 쉬운 환 헤지 여부가 올해처럼 '엔저(円低)' 현상 같은 상황에선 엄청난 수익률 차이로 돌아오게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증시전문가들은 무조건 환 헤지형 상품이 좋은 것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지금처럼 엔화가 약세를 보일 땐 환손실을 방어할 수 있지만 엔화가 강세로 갈 땐 환차익을 누릴 수 없기 때문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시기와 투자자들의 성향에 따라 다른데 투자하는 국가의 증시수익률과 환차익까지 누리려는 투자자들은 환 노출형에, 증시수익률만을 얻으려는 투자자들은 환 헤지형에 가입하면 된다"고 말했다.
황윤아 연구원은 "만일 일본 증시가 떨어지는데 엔화가 강세로 돌아선다면 환 노출형 펀드가 환 헤지형 펀드보다 손실 방어가 잘 될 것"이라며, "다만 내년에도 '엔저'가 이어질 것이라고 하는 전망이 많은만큼 지금 시점에서는 환 헤지형을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서정은 기자 (lovem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