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희준 기자] 우리은행이 내년 기술기업을 대상으로 투자와 융자가 결합된 투융자 복합 상품을 내놓는다. 단순한 대출 중심에서 벗어나 기술기업에 직접투자 하거나 그룹의 투자 관련 자회사 등과 기술기업의 연계를 통해 대출과 투자를 결합한다는 것이다.
특히 은행 내 IB담당부서가 따로 있지만, 상품개발단에서 이러한 역할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 흥미롭다.
관련 업계는 이를 창조금융의 활성화 방안이자 기업의 생성기부터 성숙기까지 각 성장단계에 맞춘 금융 지원방식으로 보고 있다.
우리은행이 기술력만 있는 창업기업에는 기술금융을, 이후에는 벤처투자나 지분투자, 성장한 기업에는 여신을, 이후 자본시장으로의 상장이나 회사채 발행, M&A 주선 등 기업 생애에 맞는 단계별 금융지원에 나선다는 것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내년 초부터 이 같은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위해 상품개발부에서 투융자 복합상품을 전담할 벤처투자 전문가나 IB전문가 채용에 나섰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창조금융의 핵심은 투융자복합이라 할 수 있지만, 기존 상품개발부에는 투자와 연계할 수 있는 기능이 약해 그 부분을 보강할 계획"이라며 "올해 안에 전문인력 1명을 채용하고 이후 1명을 더 추가로 채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상품개발부는 기존 부서에 있는 대출상품 개발자, 특허심사 담당자, 사모펀드 개발자와 새롭게 충원할 벤처금융전문가의 결합을 통해 기술기업에 대한 투융자 복합상품을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이 투융자복합 상품을 계획하는 이유는 기존 대출 위주의 상품만으로는 기술기업이 실질적으로 성장이나 성숙단계로 진입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벤처나 창업기업은 대부분 담보가 부족한 데다 초기 수익을 거두거나 자금 상환이 힘들기 때문에 대출 위주의 자금지원보다는 투자가 절실하다.
반면 현실은 정 반대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은 은행대출로 97.8%가 이뤄지고있다. 벤처투자와 정책금융은 각각 1%, 주식·회사채 비중은 0.2%에 불과하다. 은행 융자에 중소기업이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금융이 그리고 있는 투융자 복합상품은 융자나 투자 등 하나의 단일구조로 상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기업의 특성과 상황에 맞게 대출뿐만 아니라 투자, 투자 관련 서비스 제공 등을 패키지로 내놓을 계획이다.
현재 방점은 직접 투자보다는 계열사인 우리투자증권이나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우리프라이빗에퀴티 또는 외부 벤처캐피탈(VC)이나 PEF 운용사와 유망한 기술기업의 연계를 통한 지원을 모색 중이다.
대출을 넘어서는 다양한 투융자 연계방식으로는 유망한 기술기업에 대한 외부 벤처캐피탈이나 PEF운용사 소개, 밴처캐피탈의 지분투자를 통한 기술기업에 대한 간접투자, 기업공개(IPO) 단계에 있는 기업의 IPO, 회사채 발행, M&A 주선 등 다양한 방식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창조경제에서는 (융자보다) 투자쪽으로 (기업지원 방식을) 많이 유도하고 있어 내년부터는 시중 은행에서도 투융자복합 상품을 시작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