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한국형 헤지펀드가 내달 출범 2주년을 맞는다. 연초 1조원 수준이던 시장 규모는 1조8000억원대 수준까지 늘어나는 등 헤지펀드는 저금리 저성장 시대에 새로운 투자수단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그러나 일부 운용사로의 자금 쏠림, 수익률 부진, 단조로운 투자전략과 창의적인 운용을 가로막는 각종 규제 등이 성장의 걸림돌이라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들도 투자를 머뭇거리고 있다.
이에 뉴스핌은 한국형 헤지펀드의 현황과 미래를 짚어보고 글로벌 헤지펀드 시장에 대해서도 알아보는 기획을 준비했다.<편집자 주>
[뉴스핌=노종빈 기자] 국내 헤지펀드 시장의 관심은 무엇보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이 언제 투자하나에 쏠렸있다. '세계 4대 연기금'으로 성장한 국민연금이 자금을 맡기는 것이 시장활성화를 위한 필요충분조건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당분간 국민연금의 참여 가능성은 낮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국민연금 등 연기금들은 보통 '트랙레코드 최저 3년'을 투자대상 조건으로 하기 때문에 이 조건을 만족시키기 전까지는 자금 집행이 없을 것"이라면서 "이 조건이 갖춰지는 2015년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헤지펀드 시장의 가장 긍정적인 변화는 보험회사를 비롯한 교직원공제회, 행정공제회와 같은 중장기적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성향의 기관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이들 기관의 자금 1500억원 가량이 헤드펀드 시장에 유입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 시장 관계자는 "장기투자를 위주로 하는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라면서 "이는 출범 2년차인 한국형 헤지펀드가 그간 나름의 성과를 거두었다고 시장은 물론 기관 투자자들이 판단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르면 2~3년 내에 국민연금도 대체투자의 일환으로 해외 부동산과 사모펀드 등과 함께 헤지펀드로 자금을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한국형 헤지펀드의 트랙레코드가 충분히 쌓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소 3년간의 기록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김재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민연금도 헤지펀드 참여에 대해 내부적으로는 검토하고 있으나 헤지펀드의 자금 성격에 대한 의견수렴을 거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기금운용위원회에서도 이 문제를 제안하고 충분한 토론을 거쳐 승인 절차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형 헤지펀드 출범이 2년 정도 지났고 이제 운용만 잘하면 변동성이 크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단기적으로는 크게 확대되기는 어렵지만 점점 트랙레코드가 쌓이면 연기금도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랙레코드 외에 한국형 헤지펀드의 투자 전략이 대부분 국내 주식형 롱숏에 편중된 것도 국민연금의 발길을 멈칫하게 하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국민연금이 이미 국내주식에 상당한 부분을 투자하고 있고, 롱숏전략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의 첫 헤지펀드 투자는 국내가 아닌 해외 대형 헤지펀드 일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은 상황이다.
국민연금은 대체투자의 일환으로 헤지펀드에 투자한다. 지난 9월 말 현재 국민연금의 대체투자 비중은 9.2%다. 이는 불과 5년 전의 2~3%대 수준에 그쳤던 것에 비해 괄목할만큼 늘어난 수준이다.
글로벌 연기금들의 대체투자 비중이 2003년 12%에서 2012년 19%로 급속히 높아진 것을 감안하면 국민연금도 앞으로 이 부분을 꾸준히 늘릴 전망이다. 홍완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최근 한 심포지엄에서 패널로 참석해 "해외투자와 대체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오는 2043년 기금 규모 2560조원으로 성장할 국민연금은 해외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고 보고 있다"면서 "특히 기금 운용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적극적인 자산 배분 전략으로 높은 수익률을 창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헤지펀드 투자에 대해 "아직까지는 내부적 검토 단계"라고 밝히고 있다. 국민연금의 기금 운용 성격상 수익성도 추구해야 하지만 공공성과 안정성도 함께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대체투자 등을 통한 투자다변화 방안 가운데 헤지펀드 투자에 대한 타당성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다만 현 시점에서는 국민연금의 투자 성격과 헤지펀드의 성격이 리스크 부분도 있고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