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한국형 헤지펀드가 출범 2년만에 외형상으로는 12배 가까이 성장했다. 하지만 헤지펀드의 70%가 롱숏 전략에 쏠려있어 문제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헤지펀드 시장의 질적인 성장과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는 롱숏 이외 다양한 전략이 자리잡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있다. 다만 롱숏전략이 헤지펀드의 활용의 기본인 만큼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다양한 전략이 자리를 잡아갈 것이란 시각도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현재 26개 한국형 헤지펀드 가운데 주식 롱숏전략을 주된 운용전략으로 활용하는 상품은 약 18개(69%)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전체 19개 헤지펀드 가운데 14개(74%)가 롱숏전략을 활용했던 것 대비 비중은 감소했지만 여전히 절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한 운용사 헤지펀드 매니저는 "국내 시장에서 헤지펀드 매니저들은 대부분 주식을 했던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당장 익숙하면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주식 롱숏전략이 우세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롱숏이란 저평가된 주식을 매수(long)하고 고평가된 주식을 매도(short)하는 운용 전략이다. 국내 한국형 헤지펀드들이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는 이 전략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가장 활발하다.
외신에 따르면 글로벌 헤지펀드들의 운용전략 가운데 롱숏은 25%로 다른 투자전략 대비 가장 비중이 높다. 이벤트드리븐이 19%, 멀티전략이 17%로 그 뒤를 이었다. 매크로, CTA 등이 10%를 웃도는 수준이다.
아시아 시장에 헤지펀드가 도입되던 초기에는 롱숏전략은 전체 6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글로벌 헤지펀드들도 롱숏을 제일 많이 하고 있고 초기에는 거의 롱숏으로 헤지펀드를 시작한다"며 "롱숏펀드의 경우에도 기업 펀더멘털을 분석하는 만큼 환율, 유가 등 매크로를 철저히 외면했다고 보기에는 힘들다"고 언급했다.
그럼에도 다양한 운용전략 부재는 2년된 한국형 헤지펀드의 과제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한 운용사 임원은 "트랙레코드가 쌓이고 있는 과정에서 시장이 안정적으로 성장을 이어나가려면 롱숏 이외의 대체 전략이 자리잡는 것이 크게 중요하다"며 "현재는 한쪽(롱숏)으로 너무 치우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격적으로 운용하는 곳도 있는 반면 보수적으로 운용하는 곳도 존재하는 다양성이 필요하다"며 "한국형 헤지펀드가 안정적으로 성장해 가려면 지금보다 전략이 다양해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롱숏 이외의 전략이 더 활발해지기 위해서는 단기 성과에 급급하기 보다 자연스러운 정착을 기다려줘야 한다는 주장도 크다.
지난 8월 초 KDB자산운용은 롱숏전략을 사용하던 '파이오니어 롱숏 뉴트럴′헤지펀드를 글로벌 매크로 전략을 활용하는 ′파이오니어 글로벌 매크로′로 바꿨다. 하지만 수익률 부진을 이유로 3개월도 되지 않아 기관이 자금을 빼가 펀드 자체를 청산할 수 밖에 없었다.
또 다른 운용사 임원은 "매크로의 경우 다양한 하위전략이 성숙해 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발전하는 것인데 도입 2년도 되지 않아 성공과 실패 여부를 결론 짓는 것은 성급하다"며 "주식 롱숏, 채권 차익 등 각 세부적인 전략들이 먼저 자리를 잡아 나가는 것이 먼저"라고 주장했다.
올해 시장에 진출한 일부 한국형 헤지펀드들의 운용전략이 뚜렷한 차별성을 보이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란 평가다. 지난 3월 대신자산운용은 이벤트드리븐 및 구조화 헤지 전략을 활용하는 상품을 선보였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도 멀티전략을 활용하는 펀드를 내놓았다. 코스모자산운용은 글로벌 매크로를 활용하는 한국형 헤지펀드 출시 준비를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뒤늦게 뛰어든 롱숏 이외의 다른 전략으로의 시도 움직임은 긍정적"이라며 "출범 3년차가 되는 내년 경에는 국내 주식 롱숏 이외에도 해외 시장을 활용하거나 다른 운용전략 등 좀 더 활발한 전략들이 많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