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선엽 기자] 정부가 콜시장 규제안을 발표함에 따라 향후 국채입찰 전문기관에 선정되기 위한 증권사들의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콜시장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기획재정부 국고채전문딜러(PD)나 한국은행 공개시장조작대상기관에 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좁은 문을 뚫기 위한 증권사들의 몸부림은 격화되는 반면, 칼자루를 손에 쥔 기재부와 한은의 위상은 올라갈 전망이다.
지난 20일 금융위원회는 '금융회사간 단기자금시장 개편방안'을 통해 향후 콜시장에서 제2금융권 참여를 원칙적으로 배제하고 콜시장을 은행중심 시장으로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예외적으로 증권사 중 PD 및 한은 공개시장조작대상 증권사는 참여를 허용할 계획이다. PD는 기재부가 발행하는 국고채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기관이다.

또 한은 공개시장조작 대상기관 중 증권사는 총 14개로 PD사와 중복되는 곳을을 제외하면 신영증권, 미래에셋증권, HMC투자증권, KB투자증권 등 4개 기관만이 추가된다.
결국 이 상태라면 2015년부터는 16개 증권사만이 콜시장 참여가 가능해진다.
그동안 콜시장에서 차입을 해오던 증권사로서는 단기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고 이는 결국 수익성 악화로 귀결된다.
단기자금시장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그동안 자금이 모자르면 콜로 수십억씩 당겨서 쓸 수 있었는데 이것이 사라지게 됐다"며 "앞으로는 증권사가 신용등급별로 회사채를 발행해야 하는데 가뜩이나 영업이 안되는 상황에서 매우 힘들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PD가 되든가 한은 공개시장조작 대상기관이 돼야 하는데, 매우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국내 증권사의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콜시장 배제 예외기관에 포함돼야 하지만 PD사로의 진입은 쉽지 않다.
PD사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예비국고채전문딜러(PPD)를 거쳐야 한다. 내년 PPD가 되기 위한 신청기간은 오는 11월 말이다. 하지만 올 4분기까지의 실적을 근거로 내년 3월에 PPD를 선정하기 때문에 이제 와서 준비한다고 통과할 수 있는 관문이 아니다.
기재부에 따르면 지난 20일까지 신청기관은 단 한 곳도 없다.
결국 2015년 PPD가입을 목표로 해야 하는데, 선정기관인 기재부가 재무건전성, 자통법상의 국채딜러 자격, 인적 조건, 시장에 대한 기여도 등을 고려하기 때문에 1~2년 내 준비가 쉽지 않다.
특히 시장에 대한 기여도 평가시 국고채 물량을 많이 받아갈수록 높은 점수를 받는데, 중소형사 입장에서는 그 과정에서 손실을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
또한 계속 탈락하지 않고 PD사로 남기 위해서는 물적·인적 비용이 상당하다는 것이 PD시장 참여자들의 평가다.
반면, 기재부는 PD가입 조건을 완화하거나 PD사 개수를 늘릴 계획을 현재로서 가지고 있지 않다.
기재부 국채과 관계자는 "2012년에 PD가입 조건을 이미 완화했기 때문에 또다시 손을 대기는 쉽지 않다"며 "평가기준에 따라 점수화해 심사하는 것으로 인위적으로 PD사 숫자를 조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남는 선택지는 한은 공개시장조작 대상기관에 포함되는 것이지만 이 역시 어려움이 예상된다.
우선 재무건전성 차원에서 영업용순자본비율이 150%를 넘어야 된다. 또 공개시장조작 참여실적, 금융기관간 RP거래실적, 통안증권 보유 및 유통규모, 국고채 보유규모, 증권대차실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한은이 선정한다.
전년도 8월부터 해당연도 6월까지의 실적을 반영해 7월 말에 결정한다.
한은 관계자는 "한은 통안입찰에 얼마나 참여했는가를 중요하게 평가한다"며 "대상기관이 아닌 경우 대리를 통해서 신청한 게 있더라도 점수를 준다"고 말했다.
한은 역시 대상기관 확대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입장이다.
한은 통화정책국 금융시장부 관계자는 "대상기관 선정기간이 되면 시장 상황을 고려해 협의를 거쳐 결정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