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박기범 기자] 금융회사들의 전반적인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연봉이 평균 10억원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액 연봉 금융지주회사 CEO들은 평균 21억원을 받았고, 조정호 전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의 경우 연봉과 배당금으로 136억원이나 챙겼다. 금융당국은 영업실적 악화에도 CEO 연봉이 늘어나는 등 금융권 연봉 산정 체계가 문제가 있다고 보고 보수 지급 관행에 시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13일 금융감독원이 금융지주사와 65개 금융사를 대상으로 '금융사 성과보수체계'를 점검한 결과' 2012년 기준 금융업종별 CEO의 평균 연봉은 금융지주사 15억원, 은행 10억원, 금융투자사 11억원, 보험사 1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총보수액 10억원을 초과하는 고액연봉 금융사 기준으로는 금융지주사 21억원, 은행 18억원, 금융투자사 16억원, 보험사 2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액연봉을 받는 금융사 CEO 기준으로 일반직원 대비 ▲ 지주사 22배 ▲ 은행 23.5배 ▲ 금투사 20배 ▲ 보험사 26배 가량 차이가 나는 셈이다.
또 동일 권역간 CEO 급여의 편차 역시 컸다. 지주사의 경우 최저 3억원에서 최고 27억원대까지 최대 9배까지 차이가 났으며 은행 10배, 금융투자사 10배, 보험사 23배에 이르렀다. 주요 금융사별로는 신한지주가 27억500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농협 26억원, KB 26억원, 하나 19억8000만원, 우리 10억원 등의 순이었다.

금감원 점검결과 성과보수와 영업실적 사이에 연계성은 크게 떨어졌다. 금융지주사와 은행, 금융투자사의 경우 전년도에 비해 실적이 하락했음에도 CEO 보수의 하락폭은 완만했고 보험사의 경우는 오히려 증가하는 등 성과보수와 영업실적간 연계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박세춘 부원장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금융사 영업은 악화되는데 CEO 보수는 늘어나고 있는 불합리성이 나타나고 있다"며 "성과목표를 전년도 실적보다 낮게 설정해 올해 실적이 떨어지더라도 70~80% 수준의 성과보수가 보장되게 성과계량 지표를 설정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강조했다.
현대증권과 코리안리는 아예 실적과 무관하게 각각 17억원, 27억원씩을 고정급으로 지급했다.
특별공로금 명목으로 퇴직할 때 거액의 수당을 지급하는 관행도 드러났다.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35억원, 김종열 전 사장은 20억원을 챙겼다. 박종원 코리안리 부회장은 173억원을 특별퇴직금으로 받았다.
일부 금융지주사 회장의 경우 금융지주사뿐 아니라 증권, 보험 등 자회사로부터 중복해 성과보수를 수취하기도 했다. 조정호 전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의 경우 작년 금융지주사에서 11억원, 증권사 28억원, 보험사 50억원 등 모두 89억원을 받았다. 이와 별도로 47억원의 배당금까지 수취해 총 136억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성과 보수의 일부 금액을 빠뜨리는 등 공시를 제대로 하지 않거나 결산 후 3개월을 초과하는 등 공시를 지연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 부원장보는 "위법·부당행위로 회사에 손실을 초래한 경우엔 성과급 지급을 취소하게 하는 등 성과보상위원회나 이사회에서 투명하게 (퇴직금·성과급 산정에) 반영해 운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각 금융사들이 공동으로 태스크포스(TF) 등을 구성해 자율적으로 성과보수 체계를 개선해가도록 지도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현장검사 등을 통해 불합리한 성과보수체계 개선실태를 지속적으로 점검·지도해 나갈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박기범 기자 (y2ki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