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아시아 사모펀드 업계가 블랙홀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사모펀드 업계가 유동성이 현저히 낮은 자산을 위주로 투자를 단행, 투자 자금이 유입되기만 할 뿐 투자자들이 상환하는 일이 쉽지 않다는 얘기다.
금융시장의 유동성이 선진국에 비해 낮고 투자를 단행하는 시점에 대략적인 출구를 확보하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가 자금 운용과 모집을 더욱 어렵게 하는 악순환을 일으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23일(현지시간) 시장조사 업체 프레퀸에 따르면 지난해 아시아 지역의 사모펀드로 유입된 투자자금은 687억달러에 달했다.
반면 투자자들이 회수한 자금은 387억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 유입과 상환 금액의 간극은 2011년 178억달러에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맥쿼리 펀드 그룹의 아시아 사모펀드 책임자인 휴 다이어스는 “일부 아시아 지역 사모펀드가 투자자들에게 자금을 되돌려줄 수 있는 운용 능력을 벗어나 과도하게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며 “투자 자금이 유입되기만 할 뿐 되돌려주지 못해 블랙홀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 사이에 사모펀드 투자에 대해 점차 경계를 높이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고, 신생 펀드일수록 자금 모집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장 전문가는 아시아 지역 금융시장과 사모펀드 업계 투자 행태의 구조적인 문제가 이 같은 상황을 초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펀드 매니저들은 일본을 포함해 아시아 지역에서 선진화되고 유동성이 뒷받침되는 지역보다 중국이나 인도 등 이머징마켓의 자산이나 기업에 소규모 지분을 확보하는 이른바 하이브리드 전략을 취하고 있다.
소액주주 지위로는 펀드매니저들이 지배적인 영향력을 갖기 어렵고, 이 때문에 이사회에서 기업공개(IPO)를 포함해 투자 자금을 회수하기 위한 전략을 주도한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렵다.
특히 중국 기업이 IPO가 시장의 예상보다 활기를 보이지 않고 있고, 이 때문에 대부분의 사모펀드 투자자들은 계획했던 기간보다 오랜 시간에 걸쳐 자금을 묶어둔 실정이다.
LGT 캐피탈 파트너스의 더그 쿨터 파트너는 “기업 인수합병(M&A) 활성화로 중국 투자자금을 회수할 퇴로가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