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수적인 기관들을 중심으로 채권혼합형에 뭉칫돈이 유입된 가운데 주식과 채권에 대한 투자비중을 조절하는 상품의 특성상 자산배분의 형태로 투자하는 수요층도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30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국내주식형펀드에서 1조6000억원이 빠져나갔지만 국내혼합형펀드에는 1조3607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주로 국내채권혼합형을 중심으로 설정액이 늘어났다. 올 들어 국내채권혼합형펀드는 1조7764억원의 자금이 유입됐고 주식혼합형펀드로는 369억원이 신규로 들어왔다. 하이일드혼합형펀드에서는 300억원의 자금이 유출됐다.
개별펀드로는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증권자투자신탁[주식혼합]'가 6000억원 이상의 자금 유입을 이끌었고, '한국밸류10년투자퇴직연금증권투자신탁 1(채권혼합)', 한국밸류10년투자증권투자신탁 1(채권혼합)(모)'의 설정액이 각각 3900억원, 3000억원 증가했다.
국내혼합형펀드의 올해 수익률은 1.37%로 주식형펀드 성과(0.12%)를 1%포인트 이상 웃돌고 있다.
해외혼합형펀드 선전도 눈에 띈다. 해외혼합형펀드는 올 들어 8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들어왔고, 수익률도 7% 이상을 기록 중이다.
국내혼합형펀드는 국내 채권과 주식에 주로 투자한다. 주식 등 위험자산편입비중이 평균 40%를 초과해 운용되는 주식혼합형펀드라 하고 위험자산편입비가 이보다 낮은 평균 15~40%로 운용되면 채권혼합형펀드를 의미한다. 이 때문에 대부분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올리길 원하는 보수적 기관들은 채권혼합형펀드에 주목한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사실상 시장에서 자금 여력이 있는 것은 기관들"이라며 "아직 증시가 불안하다는 판단 하에 채권혼합형펀드로 자금을 집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자산배분 멀티에셋형 등 다양한 혼합형펀드 들이 출시되면서 투자자들 역시 변동성 장세 등에 이들을 적극 활용, 자산관리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동욱 현대증권 PB리서치팀장은 "혼합형펀드 설정액 증가를 수요층 변화의 흐름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보다 투자자의 자산을 관리하기 위해 자산을 배분하는 투자 형태 가운데 하나로 이러한 펀드를 선택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운용사 관계자는 "2년 가까이 시장이 박스권에 머물려 이전처럼 단일 자산에서 기대할 수 있는 수익률이 높지 않다"며 "이에 주식, 채권 등 복수자산에서 비중을 조절해 가며 투자하는 것이 보편화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












